https://youtu.be/NayPFVXYo9o?si=3r2Td_YV8aGuI3zH
Schumann Cello Concerto op 129 | Kian Soltani | Christoph Eschenbach | SWR Symphonieorchester
슈만이 첼로 협주곡을 작곡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는 쿰머, 그뤼츠마허, 그라바우, 롬베르크 등 당대 최고의 첼리스트들과 예술적으로 교류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영향보다는 그 자신이 어려서 첼로를 배운 적이 있었기 때문에 첼로가 지닌 시적, 애가적, 열정적인 기질과 능력을 이해하고 있었다. 이 점은 그의 첼로 소품들에서도 잘 나타나고 잇는데, 슈만은 협주곡을 작곡하기 1년 전에 집중적으로 소품들을 쓰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대형 캔버스를 대하기 전에 소품으로 실험하는 화가들과 흡사했다.
이 곡은 1850년 10월에 뒤셀도르프에서 작곡, 6일 만에 스케치를 끝내고 8일 후 완성했다고 한다. 이렇게 단숨에 작곡이 가능했던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슈만의 병상을 지켜 아내 클라라였다. 그녀에 의하면 슈만은 심한 환각증세에 시달리다 깨어나면 고통을 무릅쓰고 이 작품을 수정하려 안간힘을 쓰곤 했다고 한다. 이는 마치 곡을 수정함 으로서 자신도 환청과 환각에서 풀려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하는 행위 같았다고 했다.
이 협주곡은 1860년 6월 9일 라이프치히 음악원 연주홀에서 열린 슈만의 50회 생일축하 연주회에서 에베르크에 의해 초연 되었다. 초연 당시에는 많은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슈만이 사망한 직후 포퍼, 코스만, 다비도프 드으이 연주로 모든 첼리스트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협주곡이 되었다.
슈만 첼로협주곡 A단조 - 구성과 특징
제 1악장 Nicht zu schnell
목관들과 현의 피치카토가 a단조 화음을 세 번 울리면 바이올린의 분산 화음을 배경으로 첼로가 고뇌에 찬 주제선율을 시작한다. 소나타 형식을 구도로 삼고 있는 1악장에는 2개의 주제가 있는데, 고전파 음악에서 보듯이 리듬과 선율의 대조가 없고 모두가 서정적이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 다른 무엇을 교호하려는 인상을 주는데, 카잘스에 의하면 전자는 고통 속에서 외치는 절규이고, 후자는 위로 받을 수도 없는 애통함이라고 했다.
제 2악장 Langsam-Etwas lebhafter-Schneller grazioso
첼로곡 중 가장 슬픈 곡을 선택하라면 주저 않고 슈만 협주곡의 2악장을 꼽을 것이다. 시적인 야상곡이나 로망스와 연계가 느껴지는데, 작곡가 자신이 적어넣은 '표현적으로' 란 지사로 더욱 강조된다. 중간부분에서 첼로 솔로가 이중 음으로 아련히 노래를 시작하면, 여기에 관현악의 첼로가 살며시 동참하여 첼로 트리오를 이루는데, 그 향기로운 음향은 낭만주의 색체의 극치라고 하겠다.
제 3악장 Sehr lebhaft
행진곡 풍 리듬으로 단호하고 확신에 찬 성격을 자아내는데, 부정 음과 악센트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 한편 풍부한 감정이 드러나는 선율적 2주제는 주주제와 명확한 대조를 이룬다. 발전부에서 목관악기들과 첼로 사이에 모방적 응답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면서 즉흥적 면모를 보이는데, 이 협주곡이 연주하기에 어려운 점은 2악장 끝과 3악장에서 보여지는 이 같은 산만함에서 연유한다. 따라서 지휘자와 독주자는 명철한 지혜로 연극적 연출과 교향곡적 성격을 이 부분에 부여하고 승화시켜 슈만이 구상했던 예술적 영상을 구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슈만 첼로협주곡 A단조 - 가치와 매력
슈만의 협주곡은 후대 작곡가들에게 독특한 영향을 주었다. 우선 이 곡도 고전주의 협주곡처럼 빠르고-느리고-빠른 3악장으로 구성되었지만, 악장간을 단절하지 않고 순환 형식으로 묶어 리스트의 교향시처럼 낭만적 특성을 갖게 했다. 또한 협주곡의 특성인 투티와 솔로의 이중 제시를 하지 않고 짧은 투티의 서주를 이어 첼로가 직접 제시부를 이루도록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2악장에서 보여준 것처럼 작곡가의 심리적 이중성을 협주곡의 내용에서 부상시켜 독일 낭만주의의 진수를 투영토록 했다. 끝으로 빠른 악장에서 고전적 소나타 형식에 서정적이고 드라마틱한 성격을 접목하여 표제음악을 예고한다. 낭만시대에 기악협주곡은 두 갈래로 발전되었는데, 하나는 다양한 기교를 전시하기 위한 기능적 협주곡이고, 다른 하나는 독주악기가 감정표현이나 기교보다 교향곡적 형식을 충족시키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교향곡적 협주곡이다. 이 협주곡은 후자에 속하는 것으로 슈만의 위대한 교향곡적 작품들 중 하나일 것이다.
자료출처: 참마음 참이웃
https://youtu.be/Tg_yYN-CpE4?si=KUo0CLfLxeDUxmjL
Schumann: Cello Concerto in A minor, Op. 129 (reference recording: János Starker, Rafael Kubelí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