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피부를 상처 입히고 물고, 뜯고, 벗겨내는 우리 아이, 멈추게 하고 싶어요
피부뜯기장애(Excoriation disorder)는 단순히 “피부를 만지는 습관”이라기보다, 반복적으로 피부를 뜯어서 병변(상처/딱지/피부 손상)이 생기고, 그 행동을 줄이거나 멈추려고 여러 번 시도하지만 잘 되지 않으며, 그로 인해 뚜렷한 고통(수치심 · 불안 · 죄책감)이나 기능 손상(학교생활 · 대인관계 · 가정생활의 어려움)이 동반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진단은 보통 DSM-5-TR 기준을 토대로 이루어지며, 특히 자해 의도(자살/자해 목적)로 피부를 손상시키는 경우나, 다른 의학적 · 정신과적 상태로 더 잘 설명되는 경우는 구분해서 봅니다(예: 피부질환으로 인한 단순 소양감 긁기, 망상에 따른 피부 손상 등)(Lochner et al., 2017).
아동청소년기 아이들에서 피부뜯기 문제는 드물지 않습니다. 한 연구는 피부뜯기/손톱물어뜯기/털뽑기 같은 ‘신체집중 반복행동(BFRBs)’이 임상에서 관찰되며, 피부뜯기(Excoriation disorder)가 강박 및 관련 장애 스펙트럼과 가깝게 분류된다는 점을 전제로, 아동청소년기에서의 유병 추정치가 연구마다 다르지만 대략 2–4% 범위로 보고되기도 한다고 정리합니다. 또한, 최근 청소년 표본을 다룬 임상 연구에서는 피부뜯기장애가 초기 청소년기(early adolescence) 즈음 두드러지기 시작할 수 있고, 단독 문제라기보다 불안 · 우울 · ADHD 등 동반 문제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고 보고합니다(Nemeh & Hogeling, 2022).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딱지를 떼고 또 떼서 상처가 안 낫는 아이”, “여드름 · 모공 · 각질을 집요하게 건드리는 아이”, “거울을 오래 보며 특정 부위를 반복적으로 만지는 아이”처럼 다양합니다. 뜯는 부위는 얼굴, 팔, 손, 두피, 다리 등 접근이 쉬운 곳이 흔하고, 결과적으로 피부 손상 · 염증 · 흉터 · 색소침착뿐 아니라 “사람들이 볼까 봐 회피”, “체육 · 수영 · 발표를 피함” 같은 사회적 위축이 따라붙기도 합니다.
임상적으로는 피부뜯기가 늘 “의도적으로 긴장 풀려고 하는 행동”만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무의식적으로(automatic) TV를 보거나 공부하다가 손이 가서 뜯고, 어떤 아이는 불안 · 스트레스 · 짜증 · 권태 같은 감정이 올라올 때 “딱 한 번만” 하려다 길게 이어집니다. 그래서 보호자나 교사가 “하지 말랬지!”로만 접근하면, 아이는 숨기고(은폐) 더 몰래 하거나, 뜯은 뒤 자기혐오가 커져 다시 반복되는 악순환이 생기기 쉽습니다(Rautio, 2024).
또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는, 피부뜯기장애가 있을 때 ‘의지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연구들은 신체집중 반복행동(BFRBs)이 충동 조절, 습관 루프(단서–행동–보상), 정서조절과 맞물려 돌아가며, 치료에서도 이 메커니즘을 직접 다루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정리합니다.
피부뜯기장애와 같이 긴장 및 불안행동을 보인다면, 이렇게 도움을 주세요
1. ‘하지마’ 대신 패턴을 지도처럼 그리기(기록 + 단서 찾기)
가정에서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건, 뜯기를 도덕 문제로 다루지 않고 패턴 문제로 바꾸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2주만이라도 “언제(시간/장소)–무슨 감정(불안/지루함/피곤)–무슨 상황(숙제/폰/거울/샤워 후)–어느 부위–뜯고 나서 느낌(시원함/후회)”을 짧게 체크하면, 아이 스스로도 “내가 언제 특히 취약한지”를 보게 됩니다. 신체집중 반복행동(BFRBs) 연구에서도 행동의 빈도 · 상황 · 사전 충동/사후 안도감 같은 요소를 구조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평가와 개입의 출발점으로 다뤄집니다(Grant et al., 2016).
이 기록은 “감시”가 아니라 치료의 재료입니다. 아이가 기록을 싫어하면, 보호자가 대신 “관찰 가능한 단서”만 적고(예: 밤 11시 침대에서, 거울 앞 15분) 아이와 함께 비난 없이 패턴을 해석하는 쪽이 더 효과적입니다.
2. 자극통제(환경조절)로 ‘손이 가는 순간’을 줄이기
피부뜯기장애는 많은 경우 “의지로 막는 싸움”이 아니라 환경을 바꿔서 자동루프를 끊는 싸움이 더 잘 먹힙니다. 습관역전훈련(HRT)/행동치료에서도 자극통제는 핵심 요소로 다뤄집니다.
가정에서 적용 가능한 예시는 다음처럼 “생활 설계”로 접근하면 좋습니다. 예컨대 거울 앞이 트리거라면 확대거울/강한 조명을 치우고, 씻고 난 뒤 건조할 때 손이 가면 보습–밴드로 보호–손을 바쁘게 하는 활동을 루틴으로 묶습니다. 손이 피부로 가는 게 문제라면 손톱을 짧게 유지하고, 공부 · 시청 시간에는 양손을 점유할 수 있는 도구(말랑이/스트레스볼/필기 등)를 가까이 두는 식입니다. 피부 손상이 심하거나 염증/감염(붓기 · 열감 · 고름)이 의심되면 자가 처치로 버티기보다 의료진 평가가 우선입니다(Grant & Chamberlain, 2020).
3. 아이를 ‘훈육’하기보다 정서조절 기술 + 가족의 강화 방식을 바꾸기
피부뜯기는 종종 스트레스 · 불안 · 권태 같은 정서 상태와 연결되어 반복됩니다. 그래서 가정에서는 “뜯지 마!”를 늘리는 대신, 아이가 감정을 다룰 수 있는 선택지를 늘려주는 게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뜯고 싶어질 때 바로 쓰는 짧은 호흡(30–60초), 몸 감각 옮기기(차가운 물로 손 씻기/손에 로션 바르며 감각에 집중), 5분만 미루기 같은 “충동 지연” 기술을 가족이 같이 연습해둘 수 있습니다(Hangül et al., 2022).
동시에 보호자 반응도 중요합니다. 뜯었을 때 즉시 혼내면 아이는 숨기고 악순환이 커질 수 있으니, “오늘은 몇 번이 아니라 몇 분 줄었는지”, “피부 손상이 생기기 전 멈춘 성공이 있었는지”처럼 작은 성취를 강화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입니다. 소아 피부뜯기 문제를 다룬 리뷰에서도 치료 · 관리에서 가족 교육과 지지적 접근의 중요성이 반복해서 언급됩니다(Lee et al., 2019).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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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22).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5th ed., text rev.; DSM-5-TR).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Publishing.
[2] Grant, J. E., Chamberlain, S. R., Redden, S. A., Leppink, E. W., Odlaug, B. L., & Kim, S. W. (2016). N-acetylcysteine in the treatment of excoriation disorder: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Psychiatry, 73(5), 490–496.
[3] Grant, J. E., & Chamberlain, S. R. (2020). Trichotillomania and excoriation disorder.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383(13), 1266–1276.
[4] Hangül, Z. T., Tuman, T. C., Altunay-Tuman, B., Saygılı, G. Y., & Tufan, A. E. (2022). Body-focused repetitive behaviors in children and adolescents, clinical characteristics, and the effects of treatment choices on symptoms: A single-center retrospective cohort study. Acta Dermatovenerologica Alpina, Pannonica et Adriatica, 31, 141–146.
[5] Lee, M. T., Mpavaenda, D. N., & Fineberg, N. A. (2019). Habit reversal therapy in obsessive compulsive related disorders: A systematic review of the evidence and CONSORT evaluation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 13, 79.
[6] Lochner, C., Roos, A., & Stein, D. J. (2017). Excoriation (skin-picking) disorder: A systematic review of treatment options. Neuropsychiatric Disease and Treatment, 13, 1867–1872.
[7]. Nemeh, M. N., & Hogeling, M. (2022). Pediatric skin picking disorder: A review of management. Pediatric Dermatology, 39(3), 363–368.
[8] Rautio, D., Odlaug, B. L., Chamberlain, S. R., & Grant, J. E. (2024). Youth excoriation disorder: Treatment outcomes from a clinical case series. CNS Spectrums, 29(4), 449–455.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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