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3일 연중 32주간 금요일
<그날에 사람의 아들이 나타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26-3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6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27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는데,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28 또한 롯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였는데,
29 롯이 소돔을 떠난 그날에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30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31 그날 옥상에 있는 이는 세간이 집 안에 있더라도 그것을 꺼내러 내려가지 말고,
마찬가지로 들에 있는 이도 뒤로 돌아서지 마라.
32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33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3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35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36)·37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어디에서 말입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죽음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사람들에게는 많은 기억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추억도 있고, 끔찍한 기억도 있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건들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죽음을 체험하는 것은 정말 끔찍한 기억일 것입니다. 죽을 고비를 넘기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유난히도 죽을 고비를 많이 넘긴 나는 자주 죽음을 체험하였으면서도 조금도 겸손해지지 않고, 아직도 죽음은 내가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교만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언제 불러 가실지 전혀 모르면서도 준비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내 멋대로 살고 있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막내 동생이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외가에 가서 그 얘기를 전하고 어머니 약을 사려고 부지런히 페달을 밟았습니다. 급경사를 따라서 내려가는 길인데 90도로 꺾어진 길에서 급히 커브를 도는데 자전거가 돌에 튀었습니다. 나는 자전거와 같이 높이 튀어 올랐고, 길옆에 심어놓은 뽕나무 사이로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약 6-7m의 절벽으로 거꾸로 떨어지며 하천 바위위에 박혔습니다. 나도 모르게 손으로 바닥을 짚었는데 다행히 산 것 같았습니다. 일어나려니까 손이 움직여지지 않고, 갑자기 머리가 핑 돌면서 새마을모자 챙에 피가 흘러내리는데 정신이 가물거리며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생질을 보내놓고 쏜살같이 내달리던 조카를 조심스럽게 바라보시던 외숙께서 펄펄 뛰어 오시고, 근처에서 빨래를 하던 부인이 빨래를 집어 팽개치고 달려와서 모자를 벗기고 응급처치를 하는데 왼편 정수머리가 크게 다쳤다고 했습니다. 아주 독한 소독약으로 피를 멎게 하고, 이리 저리 뛰어다니시면서 외숙께서 나를 살려 주셨습니다.
그 때 뽕나무 사이로 떨어지면서 나는 가루가 되듯 깨어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살려주세요. 하느님 어머니!”하고 기도한 것 같습니다. 다행하게도 자전거는 뽕나무에 걸려서 나와 같이 떨어지지 않았고 뾰족한 바위에 떨어지지 않고, 편편한 바위에 떨어져 내가 살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날 내가 살아난 것은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이 조카를 사랑하셨던 외숙이 한 없이 그립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가끔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에어 포켓을 만나 갑자기 뚝 떨어질 때면 그 때 떨어지던 그 느낌이 그대로 생생하게 기억이 되 살아나 현기증이 나고 아찔하답니다. 그 때 태어난 막내가 벌써 오십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머리에 난 상처가 지금은 1cm정도의 상처로 남았지만 지금도 그 때 생각을 하면 죽음을 앞두고 어떤 기분이 들까 혼자서 생각하게 한답니다. 그리고 그날과 모든 나날을 살려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죽음은 정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순식간에 일어나며, 우리에게도 그렇게 종말이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그렇게 갑자기 죽음이 찾아오니 내가 무슨 준비를 할 수 있겠습니까? 하늘나라와 지옥은 정말 백짓장 한 장의 차이도 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순식간에 갈림길로 갈라질 것입니다. 시체를 보고 독수리가 달려들듯 천사와 악마가 달려들 것입니다. 헛된 세상의 것에 눈길을 돌리고 살았으니 초미지간(超微之間)의 차이로 천사와 악마의 쟁탈전이 벌어질 것입니다. 죽음을 앞둔 “나”를 두고 싸울 것입니다. 그러나 악마가 승리할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을 털어버릴 수 없습니다. 내가 잘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말을 타고 산속 동굴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동굴을 가득 메운 보물과 보석들을 발견하고 서둘러 자루에 집어넣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침 보물을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 마술의 시간이었는데, 시간이 아주 제한되어 있으니 빨리 보물을 꺼내야 했던 것입니다.
보물을 당나귀 등에 잔뜩 실은 나그네는 다가온 행운을 기뻐하며 동굴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문득 동굴에 지팡이를 놓고 왔다는 것을 알고 동굴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동굴이 사라질 시간이 되어 그는 동굴과 함께 사라져 버렸습니다. 1년이 지나도록 그 사람을 기다리던 마을 사람들은, 나귀에 있던 보물들을 다 팔아 불운한 사나이의 행운이 가져다준 혜택을 입게 되었습니다.
참새가 숲에 둥지를 트는 데는
나뭇가지 하나면 족하다.
사슴이 강물에서 목을 축일 때는
자기 양만큼만 먹는다.
우리는 마음이 공허하기 때문에
물건을 그러모은다.
[앤소니 드 멜로 / 황애경 옮김 개구리의 기도 2]
<이 가르침 안에 머물러 있는 이라야 아버지도 아드님도 모십니다.>
▥ 요한 2서의 말씀입니다. 4-9
선택받은 부인이여,
4 그대의 자녀들 가운데, 우리가 아버지에게서 받은 계명대로
진리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매우 기뻤습니다.
5 부인, 이제 내가 그대에게 당부합니다.
그러나 내가 그대에게 써 보내는 것은 무슨 새 계명이 아니라
우리가 처음부터 지녀 온 계명입니다. 곧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6 그리고 그 사랑은 우리가 그분의 계명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고,
그 계명은 그대들이 처음부터 들은 대로
그 사랑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7 속이는 자들이 세상으로 많이 나왔습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몸으로 오셨다고 고백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그런 자는 속이는 자며 ‘그리스도의 적’입니다.
8 여러분은 우리가 일하여 이루어 놓은 것을 잃지 않고
충만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을 살피십시오.
9 그리스도의 가르침 안에 머물러 있지 않고
그것을 벗어나는 자는 아무도 하느님을 모시고 있지 않습니다.
이 가르침 안에 머물러 있는 이라야 아버지도 아드님도 모십니다.
축일:11월13일 성 대 니콜라오 교황
ST. NICHOLAS I
ST. Nicholas the Great
San Niccolo I Papa
Roma, 819/822 - Roma, 13 novembre 867
로마의 귀족 출신인 그는 로마의 사제로서 교황 세르지오 2세를 도와 성청에서 일하였고, 레오 4세의 부제, 베네딕또 3세의 고문관을 역임하였다.
그는 858년 4월 22일, 선임 교황 베네딕또를 계승하여 교황이 되었다.
그는 즉시 늘 문제시 되어왔던 결혼의 거룩함과 불가해소성을 역설하였고, 황제의 조카인 로테르 2세 국왕의 혼인이 불법이라 규탄하는 등 수많은 정치 문제에 말려들게 되었다.
또 콘스탄티노블의 총주교좌의 오랜 분쟁, 라벤나의 요한 대주교의 문제, 라임스의 힌크마르의 야심 등으로 그의 재임 기간은 상처투성이었다.
그러나 그는 매우 관대하고 지혜로운 사람이었으므로 백성들의 사랑을 받았고, 그의 정의감은 높은 존경을 받게 하였다.
성 니꼴라오는 "대" 교황이란 칭호를 받는 3명의 교황 중의 한 분이다. (성바오로수도회홈에서)
축일:11월13일 알칼라의 성 디에고(디다코) 수도자
ST.DIDACUS(Diego,Diaz)
San Diego di Alcala Religioso
Alcala del Puerto, Siviglia, ca. 1400 -
Alcala de Henares, Madrid, 12 novembre 1463
Canonized :1588 by Pope Sixtus V
diocese of San Diego California, Franciscan laity, Franciscan lay brothers
디에고(1400 - 1463)는 에스빠냐 산 니꼴라스 태생으로 젊은 시절 3회에 들어가 3회 지도 신부의 지도를 받아 은둔 생활을 하였다. 후에 이리자파에서 작은형제회에 입회하였다.
그는 정규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의 신앙생활의 통찰력 때문에 많은 신학자들을 매료시켰다.
1442년 새로 발견된 카나리아 섬에 파견되어 그 곳에서 보나벤투라 수도원의 원장이 되었다. 성 요한 까페스트라노가 총봉사자로 재직하는 동안 1450 년 시에나의 성 베르나르디노의 시성식 때문에 그를 로마로 불렀다. 예식에 참가한 형제들 사이에 전염병이 생겼을 때 그는 희생자들을 보살피느라 자기 시간을 송두리째 바치기도 하였다.
1463년 11월 12일 세상을 떠났다. 사후 그의 유해는 에스빠냐로 이장 되었으며 썩지 않은 채로 보존되고 있다.
디에고는 작은형제회 평형제들의 주보로 선정되었다. 식스또 5 세가 시성하였다.
(작은형제회홈에서)
축일:11월13일 성녀 프란체스카 하비에르 카브리니
St.Frances Xavier Cabrini
Saint Francis Xavier Cabrini
(Missionary Sisters of the Sacred Heart-Foundress)
1850 near Pavia, Italy - 22 December, 1917
Canonized: 1946(as America’s first saint)
Patron Saint of: emigrants, immigrants.
농부인 아우구스띠노 카브리나와 스텔라 올디니의 13명의 자녀 가운데 막내딸인 카브리니는 산 안젤로에서 1850년 7월 15일에 태어나 마리아 프란치스카란 세레명으로 영세하였다.
그녀는 학교 교사가 될 꿈을 꾸었으나, 18세에 고아가 되자 수도생활을 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녀는 두 공동체로 부터 입회를 거부당하였으나, 1874년에 몽시뇰 세라띠의 초청을 받고 곤란한 상태에 빠진 고아원 섭리의 집을 관장하게 되었다.
이 집의 창설자인 안토니아 톤디니의 맹렬한 반대에 부딪치자, 또디의 주교는 프란치스카로 하여금 새로운 회를 창립하도록 주선하였다.
그녀는 7명의 추종자와 함께 코드뇨의 프란치스꼬회 수도원으로 이주하여, 소녀들의 교육에 헌신하는 성심 선교 수녀회(Missionary Sisters of the Sacred Heart)를 창설하였다.
이 수녀회가 1880년, 주교의 승인을 받은 즉시, 그루멜로, 밀라노 그리고 로마로 퍼져나갔다.
1889년, 프란치스카는 코리간 대주교의 초청으로 뉴욕으로 가서 이탈리아 이민들을 위하여 일을 시작하였고, 이로써 수녀회는 미합중국으로까지 확장되었다 (1892년, 뉴욕의 콜럼부스에 첫번째 병원 개설).
그 후, 중남미와 영국으로 진출하였으며, 회헌의 승인은 1907년에 성좌로부터 받았다. 1917년 12월 22일, 그녀가 시카고에서 운명할 즈음에는 50개 이상의 병원과 학교, 고아원, 수도원 등 괄목한 발전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1909년에 아메리카 시민이 되었고, 1946년에 비오 12세로부터 시성되므로써, 미국 시민으로는 첫 번째 성인으로 공경 받았다. 그녀는 1950년, 비오 교황에 의하여 이주자들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되었다. (부산교구 홈에서)
오늘 축일을 맞는 니콜라오 형제님들, 디에고 형제님들, 그리고 프란치스카 자매님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야고보 아저씨
첫댓글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찬미와 영광과 흠숭을 드립니다. 아멘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
찬미와 영광과 흠숭을 받으소서. 아멘
감사합니다. 수산나 자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