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서는 gt가 욕을 먹는 이유를 제시했다. 욕만 먹이고 끝내기엔 gt가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이제 gt가 칭찬 받을만한
점들을 분석해보자.
1.기발한 소재, 혁신적인 내용
드래곤볼gt는 기존의 드래곤볼에서는 찾을수도 없고 생각할수도 없었던 기발한 소재가 등장한다. 첫번째로 드래곤볼에 의해
어려진 오공. 보통 '나이는 거꾸로 먹을수 없다'는 공식을 확 뒤엎어 버리고 오공을 어리게 만들어버렸다.(나이까지
어려진건 아니다만...) 게다가 오공을 어리게 만들어버린 드래곤볼은 1년안에 찾지않으면 그 별이 멸망하는 무시무시한
드래곤볼이다. 난 나중에라도 오공이 다시 커지는줄 알았는데 gt가 끝날때까지 어린모습이어서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기발한 소재인건 확실하다. 게다가 베이비 편에서는 가족들과 친구들은 물론 온 지구인이 전부
오공의 적이 되버렸다. 몇달동안 힘들게 우주를 나뒹굴며 드볼을 찾아 또 한번 아무도 모르게 지구를 구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따뜻한 환대는 커녕 아들놈들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 이 얼마나 참신한 소재인가... 게다가 주목할 점은
미스터 사탄을 신적으로 추앙하던 지구인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탄을 죽이려고 눈에 불을 켠다. 지구인들이 사탄을
죽이려고 들 정도면 얼마나 사태가 심각해졌는지 굳이 더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초사이어인4의 등장.
"1부에서 초사4를 욕할때는 언제고 이제는 기발하다고 하다니, 넌 뭐하는 놈이냐" 라고 하신다면 할말이 없겠지만...ㅡㅡ
난 초사4가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지만 아무튼 혁신적이다. 초사4는 '초사이어인=금발'이라는 공식을 깨버리기도 했다.
그점이 마음에 안들다만... 게다가 누구나 인정하는 드래곤볼의 복수(?)라는 소재. 이건 좀 있다 밑에서 따로 설명하겠다.
2.등장인물들을 비판하는 관점
기존의 드래곤볼은 객관적인 시점이나 간혹 등장인물들을 옹호하는 시점으로 봐왔다. 하지만 gt에서는 객관적인 시점만
유지하다가 갑자기 등장인물들을 비판하는 시점이 나온다. 뜬금없이 뭔 소리냐? 악룡들을 모두 무찔렀을때 신룡이
나와서 이런말을 한다. "너희들은 너무 드래곤볼에 의지해왔다. 그렇다면 더이상 너희들에게 드래곤볼을 맡길수 없다"
실제로 그들은 드볼에 광적으로 의지해왔다. 물론 그들은 적어도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드볼을 사용하진 않았다.(예외적인
경우가 오룡의 여자X티를 달라고 했을때) 악당들에게 죽은 사람을 살리거나 도시를 복구하는것은 물론 아주 좋은일이다.
하지만 너무 드볼을 쓰다보니까 이젠 드래곤볼이 생활화가 되었다. 부우 편에서 나중에 드볼로 살려준다는 전제하에
지구인들을 시간때우기로 떠밀어 버린다거나 부우를 다른세계에 가두기만 하면 우리는 죽어도 드볼로 살릴수 있으니까
라는 식으로 이판사판으로 정신과 시간의 방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물론 "너라면 어떻게 할건데?"라고 물으시면
할말은 없다ㅡㅡ 게다가 gt에서 어려진 오공이 검은별 드볼을 찾으러 가야한다고 하자 "어차피 드볼로 다른별로 이주시키면
되잖아" 라며 귀찮아한다. 이렇게 드래곤볼에 의지하며 살던 그들에게 이제 사라지겠다는 신룡의 폭탄발언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을 것이다. 하지만 트랭크스는 혼자만의 추측을 한다. "우리가 성실하게 살면 드볼이 다시 우리앞에
나타날거야." 트랭크스는 단지 팡을 안심시키기 위해 내뱉은 발언인데 신기하게도 사실로 이루어졌다. gt스페셜을
보면 드볼이 다시 부활한다. 아울러 사라진 원조오공도 잠깐 등장한다.(이 자식아. 넌 얼마나 카메라를 받아야 만족하냐ㅡㅡ)
3.악역이 되버린 드래곤볼
gt의 잘된점을 꼽으라면 누구나 꼽는 드래곤볼의 돌변. 드래곤볼z 후반에 노계왕신의 폭탄발언이 있었다. "드래곤볼을
남용하면 대자연에 혼란이 올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 발언이 애초에 gt에 대한 암시였다고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
단지 gt제작회의에서 어떤 내용을 넣을까 고민하던 제작진들이 이 발언을 생각해내고 악룡 편을 생각해낸것이다 라고
추측한다ㅡㅡ 만약 노계왕신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드래곤볼이 멀쩡했다면 노계왕신은 "대자연에 혼란은 얼어죽을. 늙으니까
노망이 들었나" 라는 쌍욕을 얻어먹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드래곤볼에 마이너스 에너지가 넘처흘러 악룡이
나왔고 노계왕신의 경고가 사실로 이루어졌다. 악룡은 7갈래로 나뉘어져 각기 다른곳으로 퍼졌고 그 짧은 시간에 지구를
혼란으로 만들었다. 이 엄청난 싸움이 끝나고 드래곤볼이 사라지자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충분히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4.지구인이 아닌 전 우주의 승리
오공이 일성룡의 파워볼을 맞고 죽은뒤(죽었다, 안죽었다 논란이 많은데 죽었다는 가정하에 서술하겠다) 원기옥을 들고
부활한다. 그때 지구인들은 전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원기를 보낸다. 그러나 지구인의 원기만으로는 일성룡을
죽일수 없다고 판단한 오공은 계왕에게 부탁해서 전 우주에 말을 할수있게 부탁하고 전 우주인에게 원기를 달라고 호소한다.
이에 전 우주인들은 모두 원기를 나눠줘서 지금까지는 볼수없었던 엄청난 원기옥이 완성된다. 우주인들은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무시해버릴수도 있었지만 그렇지않다. 마이너스 에너지가 폭주한 드래곤볼은 지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일성룡은 오공이 죽은후에 마이너스 에너지를 퍼뜨리며 지구를 파괴하고 전 우주를 자신의 마이너스 에너지로
파괴하겠다는 무시무시한 발언을 했다. 우주 최강의 전사 초사이어인4 두명이 덤벼도 못이기는 놈을 우주의 그 누가
이길수 있겠는가? 오공이 전 우주의 원기옥을 던져 일성룡을 죽였을때 그건 오공의 승리가 아니었다. 지구의 승리가
아니었다. 전 우주의 승리였던 것이다.
드래곤볼gt에 대해 걸작이다 졸작이다 의견이 다 다를것이다. 뭐든지 완벽할수는 없는법이니 gt역시 장점과 단점을
갖췄다. 나 역시 gt가 마음에 안드는점이 있기는 하지만 gt ost도 마음에 들고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무엇보다 팡이
나와서 좋다ㅡㅡ) 게다가 엔딩에 나오는 나레이터의 "오공이 있어 즐거웠습니다"는 누구나 기억하는 명대사로 기억할
것이다.(난 베지터와 피콜로와 팡이 있어 즐거웠단 말이다 ㅡㅡ)
후기
이번엔 gt에 대한 분석을 해봤습니다. 예전부터 아주 써보고 싶었던 글이었거든요. 혹시 반말로 썼다고 해서 기분이
나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왠지 설명글은 반말로 해야 멋있을것 같아서(ㅡㅡ) 반말로 썼으니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제 글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얼마든지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댓글 아아,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좋은글 감사요^^
좋은 글입니다~ 언제처럼 비난글만 올리던 분과는 너무 대조적이세요 ㅎ 훌륭한 비판도 보기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