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홍이라는 인물은 다소 생소하게 들립니다만, 후한 말기 정치판에서 나름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바가 있습니다. 그는 원소와는 별개로 제후들에 의해 맹주가 되어, 원소와 마찬가지로 유우를 추대하려 시도하다가 공손찬에 의해 좌절된 전력이 있는 인물입니다. 만약 델카이저님의 주장대로 유우 추대가 당대 현실에서 용납되기 어려운 도덕적 파탄행위였다면 이는 안 그래도 헌제를 끼고 정통성을 확보한 조조를 정통으로 보는 진수에게 대단히 격한 비판의 대상이 되었을 것입니다만, 실제로는 어떠할까요.
---------------------------------------------- 진등(陳登)과 장홍(臧洪)은 모두 영웅의 기개와 장사의 절개가 있었으나 진등은 성년이 되어 세상을 떠나 공적을 세우지도 못하였고, 장홍은 약소한 군대로서 강대한 적을 대하여 원대한 뜻을 세우지도 못하였으니, 애석하도다! -----------------------------------------------
이렇듯 진수는 장홍을 향해 거의 극찬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평가가 누군가를 제위로 추대한다는 정치행동과 별개로 내려질 수 있을까요? 델카이저님의 주장대로라면 황위추대는 상당한 도덕적 결점일텐데 왜 진수는 그에 대해선 한마디도 없이 그의 절개를 칭찬하고 아쉬워한 것일지요?
그와 적개한 어떤 후한말 걸물도 장홍을 역도라 매도하지 못했고, 죽을때도 선비의 죽음으로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는데, 과연 유우 추대가 도적적 파탄이거나 용납하기 아주 힘든 일이었다면 이런 일들이 가능하기나 할런지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첫댓글 원... 진수가 장홍을 칭찬한 것은 죽을때까지 의를 관철한 그의 자세 때문이지요.. 게다가 죽기전에 원소를 거하게 디스하고 죽었고... 배송지가 좀 심한 원소까지요?
이건 뭐.. 그냥 갖다 붙이면 끝인가요? 진수의 평가는 장홍이라는 인생의 전체에 대한 짧은 평가에 불과한 거죠.. 진수가 장홍을 칭찬했다 -> 장홍 좋은 사람 -> 고로 장홍의 모든 주장은 좋은 주장 끗...
이걸 논리라고 펴시는 겁니까;;;;;
그럼 장홍이나 원소가 유우를 옹립하려는 역적질을 한걸 깐 당대의 기록을 가져오시면 됩니다.
헌제가 정말 하자가 없다고 당대사람들이 생각했다면 이건 역적질이니 아우성이 나와야 되는게 당연한게 아니겠습니까(.....)
뭔 소린지... 말하는 것처럼 유우 추대가 정말로 도덕적으로 큰 흠결이면 사평에 적혀야 맞죠. 여포가 인륜을 저버리고 개쌍놈짓하는걸 욕하는게 사평인데 장홍이 정말로 하늘의 도를 거스르고 황제를 지멋대로 세우려 한 역적패당이면 그런 평이 적혀야 마땅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말은 하나도 없이 장홍의 기개와 절개만을 칭찬하고 있으니 문제란거죠.
그렇다면 유우 추대가 평에서 무시될 만큼 작은 사건입니까? 그럴리는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