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
'중국산 싸지만 저품질' 편견 깨기
이익 적어도 가성비 제품 많이 팔아
CEO도 '대륙의 실수'란 말에 웃어
'몇 주 전 레이쥔 최고경영자(CEO)에게 말해 줬더니 막 웃던데요'
15일 만난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 매니저는 샤오미의 별칭인 '대륙의 실수'를 아느냐고 묻자
'전혀 기분 나쁘지 않은 별칭'이라고 답했다.
그는 앞서 레이쥔 샤오미 CEO의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샤오미는 최근 또 하나의 '실수'를 내놨다.
공기청정기 '미에어 3H'다.
13등급 헤파필터, 레이저 센서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토치스크린까지 갖췄는데 16만9000원이다.
비슷한 성능 국내 브랜드의 절반 이하 가격이다.
스티븐은 '샤오미는 2010년 '중국 제품은 싸지만 품질이 나쁘다'는 인식을 깨려고 만든 회사'라고 했다.
그는 '디자인과 품질은 좋은데 너무 싼, 그래서 안 살 이유가 하나도 없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일면 '5% 원칙'이다.
모든 게품의 순이익률은 5% 이하로 가져가는 것이다.
그래도 돈을 벌 수 있는 건 '규모의 경제' 덕이다.
원가 100달러짜리를 105달러에 팔아 5달러만 남겨도 100만 대를 팔면 500만 달러 수익이 나는 식이다.
제품 종류만 2000개가 넘는다.
마케팅 비용도 제로다.
광고 대신 세계 18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제품을 알린다.
한국에도 회원 4만 명의 샤오미 팬카페가 있다.
스티븐은 한국에 대해 '인구당 매출, 즉 시장침투율이 아주 높은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소비자들은 성능과 각겨을 꼼꼼히 비교하기 떄문에 샤오미가 유리하다'고 했다.
270여개 기업ㅇ리 샤오미 생태계 안에서 제품을 만들고 1000명이 넘는 품질 팀이 제품 개발에 참여한다.
품질 표준의 모든 단계를 통과한 제품에만 샤오미 브랜드를 붙인다.
그 결과 샤오미는 창업 7년 만인 2017년 매출 150억달러(약 17조5000억원)를 기록했고,
올해가 장 젊은 포춘 500대 기업이 됐다.
매출 150억 달러를 달성하기까지 페이스북은 12년, 애플은 20년이 걸렸다.
오아은 새오미를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이미 올해부터 5년간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AI+IoT)'에 100억 위안(약 1조66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샤오미의 IoT 플랫폼인 '미흠'에서 모든 기기들을 연결한다.
현재 1억9600만대 이상의 기기들이 미흠으로 연결돼 있다.
그는 '한국선 아직 계획이 없지만 내년 중국에서 5G(세대) 스마트폰을 10개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샤오미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 밖에서 얻는다.
우리를 중국이 아닌 글로벌 회사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소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