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토요일에는 황매산이 있는 합천에 다녀왔더랬습니다.
알고 지내던 두 처자가 귀촌해서 살고있는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저 처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앞뒤 전후 별로 않 따지고 덜컹 시골로 들어 온 듯한 그 친구들의 사는 모습이 궁금하기도 해서 나무 해 준다는 핑계로 모임의 친구들과 함께 들렀습니다.
그 친구들이 시골로 간다고 제게 말했을 때 멋 모르는 제가 그들에게 건냈던 말은...
"버티기 작전이 최고여... 하여간 버틴다는 생각으로 지냈으면 혀~."
이제 시골생활 시작한지 거진 두달이 다 되어가는데...참으로 예쁘게 살고 있었습니다.
정말!! 아름답게도 아니고.. 훌륭하게도 아니고... 뭐라고 할까... 어린아이들이 푸른들과 산에 그림을 그리 듯이 아주 예쁘게... 그렇게 살고있는 모습을 1박2일간에 제 눈은 보았습니다.
-------------------------------------------------------------------------------------
어제중의 어느날... 다 종교인인 저는 어느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광주 망월동에서 있었던 예배.
건물이 없는 드림교회의 이현주목사님과 더불어교회의 김민해목사님을 비롯한 여러 교우들과 함께 4시간이 넘도록 예배를 드렸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현주목사님께서 46장의 카드를 준비 해 오셨습니다. 그 카드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쓰여 있었습니다. 많은 인원중에 46명이 나와 카드를 하나씩 집었습니다. 저도 하나... 제게 주어진 카드에는...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서 맺은 열매가 백배가 된것도 있고 육십배가 된것도 있고 삼십배가 된것도 있었다.] (마태오13,8)
행복한 일입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
귀촌 해 있는 이 친구들을 보며...
'정말 좋은 땅에 떨어진 친구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서툴지만 잠시나마 가졌습니다.
나무를 하기위해 어느곳으로 나섰습니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곳이었습니다.
나무들의 몸짓에서 춤과 자유로움이 느껴졌습니다.
저의 어깨가 절로 덩실 거렸습니다.
입에서는 절로 행복의 탄성이 나왔습니다.
곁에 다른이들이 없었다면... 옷마져 모두 벗고 싶은 그런 공간....
정말 좋은 기운이 넘치는 시.공간에서 잠시 머물렀습니다.
그곳에 사시는 분에게 조심이 여쭤봤습니다.
"어리석은지는 모르지만... 초행인 저에게는 이곳이 무릉도원처럼 좋은 기운으로 다가오는데.. 사시는 분에게는 어떠하신지요?"
- "살고 있는 저에게도 무릉도원입니다."
다시 또 감탄.... '와~~ 정말이다... 정말이다... 정말이야...!!!'
"고맙습니다." 절로 웃음이... ^^
저는 가끔 어느곳에 가거든 그 곳의 어린 친구들과 친해지고자 욕심을 부립니다.
그곳에도 "구륜"이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를 처음 보는 순간 내 마음에 느껴지는 그 무엇이 내 머리에서 '무공해'라는 단어를 떠올게 했습니다.
댕기머리한 7살 남짓 해 보이는 남자아이...
이름도 나이도 아무것도 묻지 않았습니다.
노란 배추꽃을 함께 보면서... 함께 따 먹으면서... 악수 하면서... 함께 눈을 보며 웃었습니다.
적당히 깜한 얼굴에 글솜씨가 부족한 저로써는 표현한 수 없는 순수한 웃음과 그 무표정함까지도...
그 친구는 지금, 컴의 자판을 두드리는 이 순간의 내 가슴을 두드려 얼굴에 미소를 드리우게 합니다.
----------------------------------------------------------------------
그곳의 어느 한 켠에서는 한창 집을 짓고 있었습니다.
여러개의 나무가 새워져서 집의 뼈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집의 지붕에 올라서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
전 먼 발치에서 쪼그리고 앉아 햇살을 마주 한 상태에서 그들을 바라봅니다.
'자연이로구나!!'
집 짓는 사람들의 몸짓이 자연의 일부로 다가왔습니다.
함께 동행했던 일행들이 그들에게 다가서서, 땅위에서서... 지붕위에 서있는 그들과 같은 높이의 눈으로... 마음으로 대화를 합니다.
이 또한 먼 발치에서 쪼그리고 앉아, 얼굴에 절로 드리워진 미소로 그들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좋다... 따뜻하다... 생명이다....
"나무하러 왔으면 사람을 보고가야제...."
그곳의 아저씨 말씀... 나무하러 왔는데... 사람을 보라는 그 아저씨의 말씀...
그래! 그래야지... 그래야 나무를 하는 거지...
그래! 그래야 생명이지... 그래야 살림이지..
그래야 나무가 살아나지...
---------------------------------------------------------------------
꽃상추.. 가죽나물.. 돈나물... 쑥국... 삼겹살... 쏘주... 나무를 한 차 해 놓고 맞이한 흙마당위의 밥상... 소박한 만찬....^^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 흐르는 물~ - |
첫댓글 흐물이가 즐거운 여행을 다녀왔나 보구나^^* 간만에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하는일 즐거운 것 같아 다행이고...좋은 밭에 뿌려진 씨앗처럼 좋은 결실 맺기를 바란다. -길가에 뿌려진 씨는 새들이 쪼아먹고, 돌밭에 떨어진 흙은 싹은 나나 뿌리가 없어 마르고, 가시밭에 떨어진 씨는 자라가 기운이 막히고... 네가 받은 말씀 앞에 있는 내용이다.
행복한 여행의 느낌이 전해옵니다. 흐르는 물처럼 내게로 옵니다.
합천 댐에는 두어차례 다녀왔습니다만, 지난 가을에 대병면의 송정마을의 상가를 다녀오면서 공원입구를 지나쳤는데... 훗날 꼭 한번 들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