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웬리님. 참으로 오랜만에 뵙습니다. 마지막으로 뵌 것이 4년 전이었던가요?
구 은하계가 붕괴한 후 4년이 지난 지금도 얀 웬리님의 논리와 유머는 여전히 빛을 발하시니,
마치 마지막으로 뵈었던 날이 바로 어제와 같습니다.
서로 다른 국가에 속하던, 속하지 않던 얀 웬리님께서는 한결 같이 재야인을 자청하시면서도
언제나 든든히 뒤에서 지켜주고 계셨었죠. 그래서 얀 웬리께는 항상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물론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쑥쓰러워서 아니라고 농담으로 돌려버리시겠지만..
제가 구 은하계를 떠난 후 구 은하계의 차원 왜곡으로 우리의 고향이 붕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 시도 구 은하계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33기 동기들을 잊어본 날이 없습니다.
4번의 여름이 뒷문으로 슬그머니 나갈 때 즈음이면, 얀 웬리님과 지구산 팥빙수를 먹기로 했던
약속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그 때에는 얀 웬리님의 생존 여부조차 알 수 없었기에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얀 웬리님과 다시 사관학교에 입학하여 안부의 인사를 적고 있으니
기적은 불가능하다는 뜻이 아니라 처참한 확률을 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신 은하계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도 계속 살아서 노력하면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다시 만나서 참 반갑습니다.
첫댓글 웬지 애절한 느낌입니다. '꼭 만나고 싶습니다'라는 의지가 보이기도 하고. 흐흐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