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약간 서늘할 정도로 기온이 낮아지기도 했지만
낮에는 여전히 햇볕이 따갑습니다.
그러나 더위라고 생각하기에는 다소 거리가 멀 정도로 맑고 상쾌한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가을에 주남 저수지 둑길을 철새들이 떠난 자리를 많은 사람들 채워 활기가 넘칩니다.
바람이 불어 올 때마다 바람결 따라 뉘였다가 바람이 그치면 다소곳이 일어서는 갈대를 보면서
쉬 흔들리는 변덕스러운 사람의 마음이라기 보다는 바람과의 조화를 잘 이루는 섬세한 마음을 봅니다.
서로를 의지하며 바람을 채우고 바람을 보내며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따뜻한 마음이였습니다.
갈대 숲 사이에는 가을빛이 흐르고 그 속에 나는 서 있었습니다.
사스락거리는 갈대의 몸 부딪는 소리가 귀를 맑게 씻어주고
바람이 부는대로 흔들어대는 갈대의 머리와 줄기에서는 가을 바람의 결이 묻어 납니다.
내 마음 속에도 한 켜 한 켜 가을의 정취가 쌓여가고 가을자락 끝에 달려있는 그리움이
자꾸만 감정의 끝을 건드리기도 하지만 한 자리에 서서 서로의 바람막이가 되어주고
울타리가 되어주기도 하는 갈대 길에서 조화로운 인간세계를 꿈꿔 봅니다
(옮겨온 글)
첫댓글 읽어도 또 읽어도 주옥같은 스님의 가을이야기.. 올해도 읽게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미사여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아름답고 감동으로 전해지는 스님의 글 입니다
법정스님께서는 어찌 그리 제 맘과 같으실까;;
하루하루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은데..
이 귀한 인연들 모두 기억해주고 싶은데..
놓치기도 싫은데..
놓치고 버리고..뒤돌아 서는 아픔
눈부시게 아름답게 물든 작년의 고운 단풍들이 위로가 되기도..
저 고운단풍 뒤에 올 갈바람 황량함을 떠올리면 미리 겁이 나기도..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 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가을은 모두가 철학자, 시인이 되는 계절입니다. 잠자리에서 문득 누군가가 그리워지고 한 마디 따듯한 말 전해줄 오랜 친구가 소중하게 느껴지는. 무엇보다 마음이 경건해지고 겸손해지는 계절이 아닐까 싶군요.
점점 나이가 드들다보니 저도 훈장님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ㅣ
인천 에 저리 아름다운..공원이 있군요 모이지 않는 연줄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
부천에도 중앙공원이 있답니다
서로 의지하고 기대며..그렇게 따스하게 ..소중히 여김 좋겠습니다
지방자치제가 실행 되면서
좋은쪽으로 변한 여러가지 중에서
도심의 공원은 정말 큰 변화 라고 생각 합니다
그림과 음악에 취해~~~
회자정리라지만,
있을 때 잘 하면 가슴에 남습니다.
있을때 잘해야겠다고 하지만
지나고 나면 후히가 되거나 아쉬움이 남기 마련 인것이
사람들의 삶인가 봅니다
처음 지인에게 이 글을 받고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단풍이 정말 곱습니다~^^
올 가을에도 역시 곱겠지요
자연이 사람들과 다른점 중에 하나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며
제때 제자리에서 제모습을 보이는것이라 생각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고맙습니다
그러게요
다시 책장을 보렵니다
주옥같은 님의 글이 담긴 책 한권을 이계절 다시 보고싶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에
헤르만 헷세의 <수레바퀴 밑에서>소설을 밤새며 읽었던 가을이 생각 나는 계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