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내일 방류 개시…30여 년 걸쳐 바다로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서 처리된 오염수를 내일부터 방류합니다.
대략 30년 정도 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발과 우려는 여전합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내일부터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합니다.
이번 개시로 일단 내년 3월까지, 처리된 오염수 3만 천 톤 가량이 방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도쿄전력은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어제 관계 각료회의를 열어 날씨 조건 등을 전제로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를 공식 결정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기상·해상 조건에 지장이 없다면 (오염수 방류 시작은) 8월 24일로 예상됩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는 130만 톤 분량.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알프스(ALPS)'라는 다핵종 제거설비로 정화해 보관하고 있습니다.
정화 과정을 거쳤어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그대로 남기 때문에 바닷물로 희석해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한다는 게 일본 정부 계획입니다.
[마쓰모토/도쿄전력 임원 : "기기고장 등 의도치 않게 '알프스 처리수(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우려가 있는 경우에 대비해 이송 설비엔 긴급차단밸브를 설치했습니다."]
방류 개시 결정에 집권 자민당은 '적절한 판단'이라고 힘을 실었고, 야당인 일본공산당, 사민당 등은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방류 결정 이후 일본 최대 어민단체는 "과학적 안전성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는 것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이이바시/후쿠시마현 어업인 : "충격이 큽니다. '어업인 이해 없이 방출하지 않겠다'라고 했는데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전임 스가 총리 내각이 오염수 처분 방식을 '해양 방류'로 결정한지 2년 4개월여 만에, 원전 오염수는 '내일'부터 약 30년 동안 바다로 흘러나가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