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집회 참석자들이 WEA를 비판하는 팻말을 들고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서울총회 첫날인 10월 27일, 사랑의교회 주변은 개최를 반대하는 집회들로 혼잡했다. 행사 시작 전에는 한국WEA반대목회자성도연합(조덕래 대표)이 교회 앞인 서초역 3번 출구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오후에는 WEA·WCC반대운동연대(송춘길 조직위원장)도 반대 연합 집회를 개최했다. "회개하라"고 외치는 시위자들의 말에 총회 참석자 일부가 반발하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WEA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은 사랑의교회 마당과 건너편, 교회 뒤편 참나리길 등에서 집회를 이어 갔다. 주최하는 이들이 조금씩 달랐지만, 사랑의교회가 종교 통합과 포용주의,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는 WEA를 유치했다며 배도와 배교의 길에 동참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오전에 열린 한국WEA반대목회자성도연합 집회에는 30여 명이 참석해 교회로 들어서는 사람들에게 "회개하라, 각성하라, 정신 차려라"고 외쳤다. 설교를 한 정태홍 목사(가조제일교회)는 "(WEA를) 미화하는 수많은 목사를 하나님께서 돌이켜 주시길 바란다. WEA는 거룩한 방파제가 아니라 배교 축제" 라며 "ㅇ 목사는 정체를 밝히고 목사직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ㅇ 목사를 규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이라고 밝힌 한 참석자는 교단이 승인하지 않았는데 ㅇ 목사가 WEA 서울총회를 강행했다며 "ㅇ 목사는 여러 가지 문제가 많다. 절대로 한국교회를 유익하게 이끌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ㅇ 목사가 참나리길 지하 도로점용 문제를 비롯해 과거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도로가) 불법 점유가 되어 있다. 지적도를 띄워 보면 다 나와 있다. (도로점용 문제를) 무마할 줄 알았는데 지금 (법적으로) 싸우고 있더라. 불법도 무조건 한다"라며 "ㅇ 목사가 어디에서 신학을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다. 논문도 그렇고 애초 자격이 안 됐다. 내가 보기에 리플리증후군이 굉장히 심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참나리길 위에서는 다른 단체가 주최한 반대 집회가 오후부터 진행됐다. 길이 완전히 막혀 시민들은 통행이 어려웠다.
오후에 열린 WEA·WCC반대운동연대 주최한 '종교 통합, WEA 반대! 초교파 연합 집회'에는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참나리길에 집회 신고를 한 뒤 대형 스크린과 의자를 설치하고 반대 집회를 열었다. 같은 시각 참나리길 지상에서는 WEA 반대 집회가, 참나리길 지하에서는 위법 점용 상태로 WEA 행사가 열린 셈이 됐다.
조직위원장 송춘길 목사는 "WEA 서울총회를 반대하는 근본 원인은 정통 개신교를 가톨릭에 일치시켜서 없애 버리려고 하는 무서운 정체성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극우 개신교 세력의 반대 여론을 의식한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는 "WEA는 종교다원주의, 무신론적 공산주의 사상, 로마가톨릭 신학, 그리고 동성애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히고 가톨릭과 손을 잡는 건 전략적 선택일 뿐 신앙과 직제 일치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집회 참석자들은 이들의 해명을 믿지 않았다. 송 목사는 "WCC와 WEA, 가톨릭이 글로벌기독교포럼(GCF)를 만들어 연합을 해 일치를 시키려 한다"며 "WEA 주장은 낭설이고 거짓이다"라고 반박했다.
극우 개신교 집회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낸 주옥순 대표도 발언자로 나섰다
오후 집회에는 전광훈 목사가 이끈 극우 개신교 집회에서 연사로 나섰던 인물들이 참석해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강단과 집회에서 고병찬 목사(운정참존교회)와, 전광훈 목사 집회에서 매번 시작 순서를 진행한 대한민국엄마부대 주옥순 대표 등이 발언했다.
WEA·WCC반대운동연대는 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주최 측은 "반대 집회는 5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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