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령 길냥이 아가가 골절된 뼈가 피부밖으로 나온 상태인 개방골절로 인해 염증이 심하게 차오르고, 뒷다리 근육과 뼈가 괴사되어 뼈가 밖으로 저절로 빠지게된 후 뒷다리를 절단하고, 앞발마저 발가락 하나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삶의 끈을 놓지않고 용감하게 견뎌주고 있는 3개월령 노랑둥이 길냥이 아가 튼튼이를 돕고자 희망해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11월초 아파트 단지내 다른 캣맘이 돌보시는 재개발단지에서 온 길고양이 노랑이가 다섯아기를 낳고 키우는 중 한 아이가 다리를 못 쓰는것 같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부디 병원에 데려가 주십사 말씀드렸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불가능하다 하여 그아가를 보러갔습니다. 다른 네 형제들은 후다닥 도망가는데 500그램도 안되어보이는 작고 비쩍 마른 아기 고양이가 혼자 그자리 쓰러져 꼼짝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리 전체가 허벅지까지 어마어마하게 부어있고 앞발도 검게 썩어가는 것처럼 보이는데다, 아이가 너무 약해져 있는 상태여서 두 번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아기 고양이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뒷다리 두곳이 골절된 상태로 너무 오래 방치되어 다리 전체가 염증으로 가득차 관을 삽입해 여러날 동안 염증을 제거하는 일을 했고, 앞발의 한쪽도 무엇에 물린것인지 ?어가고 있었습니다. 아기 몸이 너무 약해 수술도 불가하여 지역 병원에 2주동안 입원한 후 2차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2차병원 검진도 뒷다리는 살릴 수 없다고 했고, 아이가 너무 약해 당장은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진단 받았습니다. 아이의 몸에 남는 피가 없어 며칠동안은 피검사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 아이에게 무슨일이 있었던 것인지 앞다리 왼쪽 앞 발가락도 "쥐가 파먹은 것 같이" 울퉁불퉁하게 잘려진 상태로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중 빈혈수치가 너무 낮아서 수혈도 하게되었고, 염증이 심해 폐혈증의 위험도 있었지만 아기가 포기하지 않고 견뎌 주었습니다. 지역병원에서 이주, 그리고 2차병원에서 열흘 정도 아이의 상태를 보면서 영양공급도하고 수혈 후 빈혈수치도 나아져 3일전 다리 수술을 했고, 너무나 안타깝지만 골절된 왼쪽 뒷다리는 절단해야 했습니다. 심한 염증이 있는 관계로 앞으로도 일주일에서 열흘정도 더 병원에서 입원하며 상태를 지켜봐야 합니다.
첫 병원에서는 이름도 없이 '애기" 로 지냈지만 지금은 "튼튼이"라는 이름도 갖게 되었습니다. 다리뿐 아니라 그 작은 몸전체로 힘든 과정을 모두 견디고 버텨주고 있는 튼튼이를 지켜주고 잘 보살펴 주고 싶습니다. 수술전 골절된 쪽 다리근육과 뼈가 모두 ?어 뼈가 구멍 밖으로 나왔다 하셨습니다. 그 와중에도 밥을 먹고, 견뎌준 이 용감하고 씩씩한 아이에게 세발로도 건강히 행복하게 사랑받으며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아직은 어리고 많이 약하고, 한 발로 서는것이 너무 힘든 작은 아가지만, 세 발로도 잘 지낼 아이를 희망해 봅니다. 용감하고 사랑스러운 튼튼이에게 희망과 용기, 그리고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