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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숙 여행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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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라이딩 스크랩 아줌마 홀로 자전거여행[서울유람(한강-남산-퇴계로-명동-청계천-광장시장)야맹증으로 돌고 돌아)]40km
호미숙 호미호미 추천 0 조회 208 13.01.29 07:0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광장시장 동문 22호 '화개장터' 50년간 이자리에서 장사를 하셨다는 어르신

 

여행일자:2013년 1월 28일, 월요일, 추위 잠시 주춤 

자전거:  MTB(까망블루), SONY 알파 77   

주행구간: 천호동-강변북로-뚝섬-용비교-한남나들목-남산고개-퇴계로-명동-청계천(광장시장)-광진교 40km

GPS 자전거여행지도 및 인증:http://biketourmap.com/

 

아줌마 홀로 자전거여행[서울유람(한강-남산-퇴계로-명동-청계천-광장시장)야맹증으로 돌고 돌아]40km

호미숙

 

2013년 새해도 벌써 한 달이 훌쩍 스쳐가고 있는 즈음, 사람들이 묻곤 합니다. “호미 아줌마 요즘 자전거 타기 힘드시죠?” 날씨도 춥고 길도 빙판이니 나보다 독자들이 오히려 더 걱정을 하는 편입니다.

 

자전거 깍두기 타이어(스노우타이어?)교체 한 뒤, 몇 번 자전거 나들이를 못했을 정도이니 자전거여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염려 반 궁금증 반일 것입니다. 날씨가 풀렸다고 해도 날도 흐리고 미세먼지로 외출을 꺼려하다가 마침 시내에 일이 생겨 모처럼 퇴계로로 향하는 길 용기내서 애마 까망블루 자전거랑 찬바람을 쐬어볼까 하는 유혹에 페달을 밟았습니다.

 

달 표면 같은 한강과 개구장이들

단골 샵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자전거 점검도 받고 광진교를 올라 한강에 펼쳐진 달 표면 같은 얼음의 환상을 담고 강변북로를 내달립니다. 속도는 그다지 별 의미 없는 수치 일뿐이기에 풍경 쫓아 달리는 두 바퀴는 천천히 카메라 셔터에 지금을 담으며 달립니다.

이번에 카메라 기종을 SONY 77로 바디를 교체 후 두 번째 외출이라 이전 카메라의 익숙함이 아니라서 조금은 서투른 솜씨로 카메라 익히기에 바쁠 정도입니다.

 

모처럼 나선 길이기에 혹시 돌아오는 길에 아름다운 노을이라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갖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햇살은 빛바랜 둥근 원으로 흐린 하늘에 구멍만 내놓고 있을 뿐이네요. 뚝섬을 지날 무렵 고등학생 개구쟁이들의 얼음판 던지기와 돌팔매질을 구경하다가 호기심 아줌마는 해찰을 부리며 느릿느릿 한강 따라 달리다가 한남나들목을 통과해서 북한남삼거리를 지나 남산 고갯길을 지나 동국대와 엠버서더를 지나 드디어 목적지 퇴계로 5가에 도착합니다.(사실 자전거도로는 꿰뚫고 있지만 자동차도로는 전혀 모르는 길치 중 길치 아줌마입니다.)

 

퇴계로 5가도 사실 어딘지 몰라 물어갔다지요? 하하하. 그렇게 지인 사무실에 들러 잠시 얼굴을 뵙고 돌아오는 길, 평소대로 가던 길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핸들의 무한자유를 맡겼더니 명동을 지나 횡단보도 찾으려다 빙빙 돌다보니 그냥 을지로 2가까지 도착해버렸지 뭐에요. 청계천을 찾아간 김에 며칠 전 “다큐3일”이란 프로에서 보았던 광장시장을 들르고 싶어 물어물어 찾아갑니다. 청계로를 달릴 때마다 한 두 번 본 것도 아닌데 어두워지니 점점 거리 감각도 무뎌지고 세분께 물어서 광장시장에 도착했습니다.

 

광장시장 삶의 현장-그곳을 찾다

일단 들어선 골목은 한복골목으로 곱고 다채로운 한복이 진열되어 있는 좁은 시장 통을 지나 먹거리골목을 물어 찾아갑니다. 구수한 부침개가 지글지글 철판위에서 부쳐지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작은 가게들마다 유난히 빨간 앞치마를 두른 아주머니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빨간 앞치마를 입는 이유는 빨간색이 돈을 불러온다는 속설이 있어서라고 합니다.

 

마약김밥, 순대, 족발, 칼국수, 만두, 돼지껍데기, 부침개, 떡볶이 등 서민들이 가볍게 지갑을 열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합니다. 자전거를 끌고 갔기에 마땅히 앉을 자리가 없어서 구경만 하고 돌아오려는데 그래도 아쉬워 혹시나 하고 다시 들어가 한 구석에 빈공간이 있는 동문 22호 ‘화개장터‘에 들르니 75세인 50년 간 그 자리에서 장사를 하셨다는 어르신이 반갑게 맞이하며 자전거를 세우라며 자리도 내어주십니다. 눈물 나도록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사실 아침도 점심도 거른 상태라 허기질 정도였거든요.

 

따끈한 어묵 국물부터 마시고 시원하고 매콤한 순댓국 한 그릇을 비우고 일하시는 어른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옆에 일행들과도 이야기를 나눕니다. 마침 야간작업 하다 오셨다는 아저씨들도 저처럼 다큐3일을 보고 일부러 찾아왔다며 부침개에 막걸리 잔을 비우고 있었습니다. 집에 있는 아들들이 생각나서 족발과 마약김밥과 순대를 싸들고 카메라 가방이 부풀을 정도로 넣고 “화개장터”를 뒤로하고 훗날 자전거 타고 오면 또 들르겠다고 말씀드립니다. 할머니는 거스름돈이 없다면서 선뜻 에누리까지 해주시네요. ‘500원‘ 여러분의 500원은 어떤 의미인지 모르지만 시장에서 500원은 아주 큰돈입니다. 개그프로그램에서 궁금하면 ’500원‘을 외치지만 그 가치는 헤아릴 수 없는 값어치입니다. 저에게도 할머니가 깎아준 500원 의미를 다시 새기며 광장시장 동문을 빠져나와 청계로를 따라 자전거도로를 달려 청계9가까지 잘 달렸습니다. 이때 자전거로 퇴근 하는 분들인지 후미등을 밝히고 달리는 몇몇 자전거 탄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야맹증에 아줌마 길을 돌고 돌아

광장시장 ‘화개장터’에서 맛있게 먹은 순댓국이 얼마나 배가 부른지 달리는 동안 부담스러울 정도였지요. 시간은 이미 캄캄해진 어두운 밤인데 보호안경 너머 글자는 어른어른하고 평소대로 가면 될 것을 또 핸들에게 맡겼더니 제멋대로 청계로에서 마장동 축산물시장 앞을 지나고 있네요. 아뿔싸! 에구 또 돌아가나 보다 했는데 마침 4거리가 있어 겨우 제 길을 찾아 군자교를 지나 아차산 고개를 넘어 광진교에 들어서니 마치 친정집 앞마당이라도 들어선 듯 마음이 놓이고 편안해 집니다.

(참고-천호대교까지 자전거도로가 많이 변했습니다. 차로에 있는 자전거도로와 인도 위를 달려야 하는 구간이 중간 중간 있어서 어두운 밤길에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호미아줌마의 자전거여행은 늘 에피소드가 만들어집니다. 그건 제가 목적지를 향한 지름길을 택하지 않고 핸들에게 무조건 맡겨서 일겁니다. 어쩌면 이런 여행을 즐기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즐기고 있습니다. 오늘도 한강을 따라 고갯길을 넘어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광장시장의 삶의 훈기도 흠뻑 취하고 행복한 자저거랑 행복한 나들이였습니다. 할머니의 꼬불꼬불하게 쓴 장부가 아련하게 뇌리 속에 남습니다.

 

자전거를 즐기고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모든 분의 안전한 자전거 생활을 기원하며 운전자들께도 자전거도 함께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부탁드립니다.

 

자전거랑 사진여행

 

 

광진교 위에서 본 광나루 공원의 겨울 풍경

쌓였던 눈은 녹고 왼쪽으로 흐르는 한강을 얼어 붙은 그대로 하얗게 정지했습니다.

 

언 강의 얼음 예술

 

착륙한 달 표면 같기도 한 신비로운 강물의 겨울 예술

 

강변북로 자전거도로 뚝섬-용비교

강변북로 자전거도로를 들어서며

 

뚝섬을 향하는 길 한남동에 위치했다는 오산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즐거운

얼름판 던지기와 돌팔매질 모습이

얼마나 우스웠는지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았어요.

 

봄부터 가을까지 은빛날개를 찰랑이던 윈드서핑장에는 꽁꽁 묶여서 시간을 재우고 있네요.

자전거 탄 일행이 쌩하게 스쳐가고

 

즐기는 색색의 사진 담기

 

서울숲을 돌아가는 길 가을 느낌 풍경과 겨울 풍경

 

용비교를 건너며 흐르는 물살을 담아보고

 

반가운 자전거 그림이 그려진 기차가 지나가고 처음으로 이용해본 한남나들목 그리고 한남동 풍경

평소엔 보광동토끼굴을 이용했었는데 한남나들목을 이용하니 한남동 가기가 참 수월해졌습니다.

 

한남고개를 넘어 남산 고개길에서 본 길거리 폭포?

올해는 유난히 폭포의 규모가 훨씬 커졌네요.

 

아줌마 자전거를 멈춘 귀여운 강아지들

 

퇴계로 오토바이 가게를 지나 충무로에 들어서니 애견센타의 앙증맞고 귀여운 강아지들의 재롱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셔터 누르기 바쁩니다.

 

여기는 명동

서울역쪽으로 향하다가 명동을 지나고 그대로 을지로 2가까지

 

다큐 3일에서 본 광장시장

광장시장과 방산종합시장이 청계천을 끼고 마주하고 있네요.

다음엔 방산종합시장을 다녀올까합니다.

 

100년이나 되었다는 광장시장 한복부.. 100년이란 숫자에 거룩함마저 듭니다.

 

광장시장의 먹거리 골목

가족들과 친구들 연인들 아이들까지도 모두 와서 즐거운 시장의 맛을 즐기고 있습니다.

녹두전은 지글지글 식욕을 땡기고.

 

돼기꼬리뼈찜과 마약김밥,,

한 잔의 술로 달래는 하루의 수고한 중년의 신사들

 

50년 한 자리에서 글씨체는 꼬불꼬불 -동문A 22호 화개장터

맨 위에 어르신이 오늘 50년 지킴이 주인장이십니다.

카운터 대신에 이렇게 작은 종이에 펜으로 삐뚤빼뚤 글을 적으시며 계산하고

함께 일하시는 언니들도 밝은 표정이십니다.

 

돼지코에 얼마나 웃었던지 .. 야간 작업 하다가 오셨다는 아저씨들도 하루 노고를 막걸리로 달래고

구수한 부침개가 입맛을 돋웁니다.

화개장터에는 자전거 3대까지는 세울 수 있습니다.

이쪽은 사실 자전거 세워 둘 곳이 없어 들르기 불편하지만 화개장터 기억해주세요.

 

즉석 칼국수 자전거 카메라 가방 한가득 광장시장 정을 듬뿍 담아 집으로 배달가면 됩니다.

 

광장시장을 나오니 청계천은 이미 야경이 환하게 밝혀지고

말표고무란 오랜 추억의 신발이 떠오르고

맞은편 신평화패션타운도 불이 환하게 빛납니다.

청계로는 왼쪽이 자전거 도로입니다.

 

야맹증으로 길을 돌아 도착한 군자교의 야경과 아차산 고개에서 담은 천호대교 야경

그리고 친정집으로 여길 정도 익숙한 광진교에서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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