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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시사 스크랩 중국의 정월대보름 풍속도 - 새알심(元宵)
심메마니 추천 0 조회 15 06.02.11 15:3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중국의 정월대보름 풍속도 - 새알심(元宵)

(중국에서는 정월대보름에 새알심(元宵)을 먹는다!)


   최근 북경은 설날 연휴도 지나고 폭죽 소리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오늘부터 폭죽 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우리 블로그 부부가 살고 있는 동네의 폭죽 장사 아저씨께서는 설날 기간 동안 팔다 남은 폭죽을 마저 떨이로 팔아버리시려는지, 아침부터 커다란 다연발 폭죽을 터뜨리시며 바람을 잡고 계십니다. 그런데, 왜 또 신나는 폭죽 잔치가 시작되는 걸까요? 바로, 내일 모레가 중국에서 새해를 맞이하여 즐기는 "춘지에(春節 - 설날)" 명절 다음으로 중요시하는 "위앤시아오지에(元宵節 - 정월대보름)"이기 때문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중국에서 정월대보름은 "위앤시아오지에(元宵節)", "샹위앤지에(上元節)", "위앤예(元夜)", "떵지에(燈節)" 등으로 불리는 중요한 명절이랍니다.


   이 날은 "위앤시아오(元宵)" 혹은 "탕위앤(湯圓)"이라고 불리는 "소(餡)가 들어간 새알심"을 먹습니다.

   게다가, 설날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민속 문화 활동을 즐긴답니다.

   예를 들면, 북방 지역에서는 주로 "니우양꺼(扭秧歌 - 모내기 춤을 추다)""차이까오치아오(踩高跷 - 죽마놀이의 일종으로, 두 다리를 긴 막대기에 묶고 걸어가면서 공연하는 민속놀이를 하다)"등의 민속놀이를 즐기고, 남방 지역에서는 주로 민속 장터나 등불 축제의 장소를 돌며 "차이떵미(猜灯谜 - 수수께끼 놀이)" 등을 즐긴답니다. 물론, 최근에는 지역의 구분 없이 다양한 놀이와 활동으로 정월 대보름을 즐긴다고 하네요. 이러한 재미있는 놀이와 활동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좀 더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우리 블로그 부부가 가장 신성시(?)하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음식, 특히 정월대보름날 중국 사람들이 즐겨먹는 명절음식인 "새알심"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중국에서는 다른 명칭으로 불리지만, 한국의 동짓날 명절음식인 "팥죽"에 들어가는 "새알심"과 매우 흡사한 점을 들어 이렇게 명칭을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새알심에는 한국과 다르게 여러 가지 다양한 소(餡)가 들어가 있지요.


   중국에서 "새알심"은 위에서처럼 "위앤시아오(元宵)""탕위앤(湯圓)"으로 불린답니다. 하지만 사실 이 두 가지는 엄밀히 말하면 모양은 비슷하지만, 제작 과정이나 새알심에 들어가는 속 그리고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불리는 명칭이랍니다.  


   먼저, "위앤시아오(元宵)"는 북방 지역에서 부르는 새알심의 명칭이랍니다.

   소(餡)를 먼저 준비하여 적당한 크기로 뭉친 후, 커다란 광주리에 담겨진 찹쌀가루에 넣어 물을 조금씩 부어 가면서 굴립니다. 그러면 소(餡)의 겉에 찹쌀가루가 묻으면서, 눈 오는 날 만드는 눈사람처럼 새알이 점점 굵어진답니다. 적당한 크기로 뭉쳐지면, 새알은 완성된 것이지요. 하지만 겉에 묻은 가루가 떨어지거나 삶는 과정 중에 터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답니다. 


   다음으로, "탕위앤(湯圓)"은 남방 지역에서 부르는 새알심의 명칭이지요..

   이 새알심은 그 제작 과정이 한국과 비슷하답니다. 찹쌀가루를 손으로 반죽하여 새알심 크기로 적당량을 뜯어낸 후, 준비된 소(餡)를 넣고 손바닥으로 잘 굴려주면 매끄럽고 윤기나는 새알심으로 탄생한답니다. 끓여서 맛을 보면, 약간 거친 느낌의 "위앤시아오(元宵)"보다 찰지고 맛도 부드럽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위와 같은 구분 없이, 그냥 두 가지 명칭 모두 "새알심"으로 부르고 있답니다.


   또 한 가지, 새알심의 속에 들어가는 내용물을 간과할 수는 없겠지요!

   중국에는 새알심의 속에 들어가는 내용물도 "시앤(鹹 - 짠맛)", "티앤(甛 - 단맛)", "훈(葷 - 고기, 육류)", "쑤(素 - 채소)" 등으로 나뉜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로 단맛을 내는 소(餡)들이 시장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헤이쯔마(黑芝麻 - 검은깨)", "화셩(花生 - 땅콩)", "또우샤(豆沙 - 팥앙금)", "치아오커리(巧克力 - 초콜릿)", "우런(五仁 - 다섯 가지 열매의 씨앗)", "샨쟈(山査 - 산사 열매)" 등의 재료에 단맛을 내는 설탕을 첨가해 만든 내용물들이 "스진(什錦 - 여러 가지 원료로 만든 식품)"으로 구비되어 있답니다.

   물론, 한국의 새알심처럼 속에 소(餡)가 들어있지 않은 것도 있지만, 이런 것은 대체로 "쩐주탕위앤(珍珠湯圓 - 진주 모양의 작은 새알심)"으로 불린답니다.


   이렇게 입에 찰싹 달라붙는 새알심의 유래에 관한 여러 가지 재미난 이야기도 그 맛을 잊을 수 없게 합니다. 그 중에서 "탕위앤(湯圓)"이라는 명칭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중국어의 오묘한 맛을 살려 주는 것 같습니다.

   옛날, 당(唐)나라 시기에 태종(太宗)이 공을 세운 어느 신하를 위해, 정월대보름날 최상급의 찹쌀로 아주 특이한 음식을 만들어 축하연을 준비하라는 명을 주방장에게 내렸답니다. 주방장은 고심 끝에 찰지고 윤기나는 소(餡)가 들어간 흰색의 새알심을 만들었답니다.

   황제는 그 맛을 보고, 감탄하여 매우 극찬하였답니다. 그리고 새알심의 둥근 모양과 당(唐)나라의 이름을 본 따, "탕위앤(唐圓)"으로 부르게 되었답니다. 그러다가 훗날, 발음이 같은 "탕위앤(湯圓)"으로 바꿔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새알심"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둥근 달을 모방하여 만들어진 그 모양과 이름처럼, "투안위앤(團圓 - 온가족이 두루두루 평안하고, 화목하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그래서 정월 대보름이 되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이 바로 "새알심" 이지요.


   그럼, 눈처럼 하얗고 달처럼 둥근, 중국의 "새알심"을 한 번 구경해 보세요...

 

   "위앤시아오지에(元宵節 -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중국의 대형 할인 마트에서 돌리는 판촉 전단지입니다.

   광고 전단지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상단에는 각종 상표의 "새알심" 회사에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네요.

 

 

   갖가지 내용물이 들어간 "새알심"을 "리허(禮盒 - 선물용 상자)"에 포장을 해주기도 합니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가까운 친지들에게 새알심을 선물하기도 하지요.

   참고로, 중국에서는 근래에 들어와 가정에서 직접 "새알심"을 만들기보다 이렇게 상점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빤청핀(半成品 - 이미 만들어진 식품)" 혹은 냉동식품을 많이 이용한답니다.

 

   이렇게 커다란 양철통은 무엇일까요?

   바로 상점에서 직접 "새알심"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최근, 몇몇 대형 할인 마트에서는 신선하고 믿을만한 "위앤시아오(元宵)"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기 위하여, 이렇게 직접 도구를 설치해 놓고 현장에서 만들어 판매한답니다.

 

   중국의 유명한 식품회사인 "따오샹춘(稻香村 - '벼 익는 향기가 가득한 마을' 정도로 해석될 수 있겠네요)"에서 판매하는 새알심.

   가격은 한 봉지에 6위안(대략 800원) 정도로, 다른 상표에 비해 조금 비싼 편입니다.

 

 

   봉지에서 꺼낸 익히지 않은 새알심입니다.

   새알심의 모양과 상태로 보아, 손으로 빚어서 만든 "탕위앤(湯圓)"이 아닌 찹쌀가루에 굴려서 만든 "위앤시아오(元宵)"같은데...

   겉 포장지에는 "탕위앤(湯圓)"으로 씌어져 있네요. 아무래도 최근에는 혼동해서 사용하나 봅니다.

 

   우리 블로그 부부는 간편하게 그냥 맹물에 넣어 끓여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끓이는 방법 외에도, 튀기거나 굽거나 찌는 방법 등이 있다고 하네요.

 

 

   자~ 맛있게 잘 익혀진 새알심을 국물과 함께 먹는 답니다.

   아무래도 찰진 찹쌀로 만들어진 새알심인지라, 먹다보면 목이 메일 수도 있어 이렇게 국물과 같이 먹으면 소화도 잘된답니다.

 

   "또우샤(豆沙 - 팥앙금)" 소가 들어간 새알심.

 

   "헤이쯔마(黑芝麻 - 검은 깨)" 소가 들어간 새알심.    


   참고로, 중국에서 "새알심"은 홀수로 먹어서는 안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2개, 4개, 6개, 8개 등의 짝수로 먹는답니다. 물론, 식량(食量)이 큰 사람은 당연히 짝수로 10개 이상을 먹어도 된답니다.

   그럼, 왜 그럴까요? 여기에서도 중국어의 "시에인(諧音 - 중국어에서 음이 같거나 비슷한 것)" 효과를 노린 중국 사람들의 기복(祈福 - 복을 빌다) 심리를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2개"청슈앙청뚜이(成雙成對 - 짝, 쌍을 이루다)", 4개"스스슌리(事事順利 - 하는 일마다 순조롭다)", 6개"리우리우따슌 - 溜溜大順 - 물 흐르듯 순조롭다)", 8개"파차이찐바오(發財進寶 - 재물이 불어나 부자가 되다)"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여기에서 숫자 4 의 중국어 발음 "쓰(四)"와 "스(事)", 숫자 8 의 중국어 발음 "빠(八)"와 "파(發)"가 비슷하고, 숫자 6 의 발음 "리우(六)"와 "리우(溜)"가 같답니다. 이러한 현상을 바로 "시에인(諧音)"이라고 하지요.

   이렇게 비슷한 발음이 나는 한자어를 이용한 상징적인 의미를 중국의 민속이나 생활 문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답니다. 이렇게 "언어"라는 단순한 추상적인 기호에 많은 사람들의 심리적인 기원이나 내면의 상태까지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습니다.


   한국도 내일이면 달 밝은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겠네요...

   중국에서 보는 달과 한국의 달이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가족들이 다함께 모여 호두, 땅콩, 잣 등 부럼을 까 먹으며 둥근 달을 향해 한 해의 행복을 빌어주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어 조금은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여러분! 정월대보름의 휘영청 둥근 달을 향해 한 해의 소원을 마음껏 빌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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