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정은이 내 집에 온다. 난 다시 지난번 처럼 낡은 개그로 맞을 것이다. '위원장님 어서오세요!' 그 아이는 또 '난 여자인데?' 하며 삐진 듯 흘길 것이다. 그 아이가 오는 아침이라 선생노릇하는 집 사람도 분주하다. 일찍 부모를 먼저 보낸 아이. 할머니와 사는 아이. 음악이 좋다는 정은이. 국악을 해보겠노란 정은이. 초딩 1학년 그 아이가 처음 오던 날 내 작업실 찾아 와 ... '애국가'를 줄줄이 불렀고, 거실에선 '엄마가 그립다는 동요'를 눈물겹게 들려줬다. 노래가 끝나기 무섭게 집사람은 화장실 가서 수도꼭지 돌렸고 나는 헛웃음질 하며 아이 손을 잡아줬다. 과연 가능할까? 벽돌형 건축보다 진흙으로 만든 밀착형 인재교육이란 가능할까? 김정은 꼬마동지는 오늘 다시 다리에 깁스를 풀고 (지난번 기분 좋다고 까치걸음 자주하다 넘어져 붕대둘렀다) 악보 보기 악보 그리기 노래하기 영어하기 가야금 하기, 발성따라하기 우린 다시 얼마간 후에 누군가 지칠 줄 모른다. 하지만 설레인다. 그 아이도 설레었던지 어제부터 할머니가 일하는 식당에 가서 조른단다. 테레비 노래자랑을 통해 널리 알려진 소녀명창이 생각난다. 그렇게 빨리 인기라는 걸 먹지 않고, 속으로 도탑게 알토란 같이 준비된 진흙형 인재가 자라 청자빛 내는 걸 보고 싶다. 그래서 백령도에 오늘도 바다로 가는 저 용바위 같이 함께 항해하며 노래도 하고 싶다. 30분 후면 꼬마 정은동지가 온다. 그리고 난 그 아이 노래 연습 소리 들으며 생방송 원고를 써야 할게다.
오후 4시경 눈이 오는데 병원에 갔답니다. 깁스를 풀 줄 알았더니 조금 더 해야 한다는군요. 눈은 내리고 보라님은 아이를 업고 난 핸드백 들고 행여 아이랑 같이 미끌어질까 조마조마, 그럭하고 아이 손과 얼굴이 까칠해 뭘 사고, 또 스낵코너에서 먹고 돌아오니 깜깜하더군요. 지금 식당일 늦게 끝낸 할머니가 오셔서 데려 갔답니다. 하룻밤 자고 아침에 공부하고 가는게 어떠신가 했더니, 아이 땜에 미안하다 하시며 기어이 늦은 시각에 아이 데리고 또 가시니. 그도 또 마음이 편치 않군요. 보라님 아주 지쳐 있답니다. 목요일 아침에 또 올거구요. 할머니가 일러준 호칭과 우리가 일러준 호칭이 달라 아이도 난감해하고....
새벽이 지나고 있군요. 늦은 밤 떠난 아이와 할머니가 자꾸 걸립니다. 내가 꾸다만 짤막한 꿈과 정은이가 꾼 꿈도 궁금하구요. 우린 아직은 가르침 쪽에만 마음 쓰려고 합니다. 어제 악보 많이 그렸더군요. 보라님 교육규칙이 엄해서 적응하느라 나름 애쓰기도 했구요. 참으로 다행한 일은 그 할머니 아들들이 있어 엄마 아빠 소리를 가끔 한다는겁니다.
첫댓글 빌 게이츠가 인생이란 원래 공평하지 못하다고 했다지요.
정은이에게는 정말 공평하지 못하네요.
그래도 구김없이 자라는 모습에서 작가님의 애정이 엿보입니다.
진흙형 인재가 자라 청자빛 내는 것을 보고싶은 작가님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도록
나도 함께 간절히 빕니다.
남송님 성원해 주셔서 힘이 납니다. 지금 악보 그리기 끝내고
보라님이랑 밥 먹을 준비를 하는군요. 장난끼는 여전합니다. 그게 구겨지면
안되겠지요.
정은이에게 어떤사연이 있는지 모루겠지만
작가님의 글을보니 마음이 찡 합니다.
가르치는 일과 기르는 일이 다르면서 같은 일인데
쉽지 않군요. 곁에서 보기에도 만만치 않네요.
아이의 꿈과 할머니의 소망이 어찌 같겠어요.
저번에 넘어진 그 아이군요.. 부모가 없다니 마음이 찡합니다
그래도 인연이 작가님 내외분과 닿았으니 하늘이 무심치는 않네요.
소원대로 명품인 사람이 될것같네요..
오후 4시경 눈이 오는데 병원에 갔답니다. 깁스를 풀 줄 알았더니
조금 더 해야 한다는군요. 눈은 내리고 보라님은 아이를 업고
난 핸드백 들고 행여 아이랑 같이 미끌어질까 조마조마, 그럭하고
아이 손과 얼굴이 까칠해 뭘 사고, 또 스낵코너에서 먹고 돌아오니
깜깜하더군요. 지금 식당일 늦게 끝낸 할머니가 오셔서 데려 갔답니다.
하룻밤 자고 아침에 공부하고 가는게 어떠신가 했더니, 아이 땜에
미안하다 하시며 기어이 늦은 시각에 아이 데리고 또 가시니. 그도 또
마음이 편치 않군요. 보라님 아주 지쳐 있답니다. 목요일 아침에 또 올거구요.
할머니가 일러준 호칭과 우리가 일러준 호칭이 달라 아이도 난감해하고....
정은이 ... 기억하고싶은 아이 입니다 내게 사랑이 아직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나눠주고싶은 생각 간절합니다 ㅡ,.ㅡ
새벽이 지나고 있군요. 늦은 밤 떠난 아이와 할머니가 자꾸 걸립니다.
내가 꾸다만 짤막한 꿈과 정은이가 꾼 꿈도 궁금하구요. 우린 아직은
가르침 쪽에만 마음 쓰려고 합니다. 어제 악보 많이 그렸더군요.
보라님 교육규칙이 엄해서 적응하느라 나름 애쓰기도 했구요.
참으로 다행한 일은 그 할머니 아들들이 있어 엄마 아빠 소리를
가끔 한다는겁니다.
김정은이 소녀! 사랑을 많이 받고, 아름다운 명품인 처럼,
곱게 바르게 반듯하게 자라으면 하는 간절하고 희망합니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