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월, 세월 참 빠르다는 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더 빨리 가는 느낌이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것 같다 은근슬쩍 다가온
겨울이 또 다른 계절의 시작을 알리기에...
12월인데도 달려있는 감, 찾아온 까치들도
자신의 밥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챘는지
먹지를 않는다. 노인들만 남은 시골에
감을 딸 사람이 없어 그런가 마음이
찡해온다
생애 마지막 이사하는 곳이 되어버린
요양원, 한동안 연락 없던 사람이
어느 날 본인상 이라는 부고 메시지가
뜨니 저런 시설이 눈에 자주 밟힌다
절집 들어가는 제법 경사진 길, 그냥 후다닥
뛰어가고 싶다만 뒷다리 근력이 허약해진
이제는 그럴 연세가 아니라서,,,
요란하지도, 번잡하지도 않은 소곳한 절집,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전각이 세속에 찌든
중생의 몸과 마음을 토닥여 준다
마음에 와닿는 불견, 불문, 불언, 보지 않을
것은 보지 말고, 듣지 말아야 될 것은 듣지
말며, 말하지 않을 것은 말하지 말며,
바로보고 바로 말하라는 의미다
지금껏 인식의 이쪽 세상에 살고 있지만
인식할 수 없는 저 너머의 존재가 궁금
합니다 어떻게 귀뜀이라도 좀, 두손
모은다 나무지장보살~
상으로 부처를 보려하면 평생 볼 수 없다
오직 모양을 떠나 가르침을 깨우쳤을 때
비로소 부처를 볼 수 있다는 금강경의
한구절을 떠 올리며 매무새 정돈 후
예를 올린다 나무아미타불~
평상시 접근하지 못했던 범종, 얼마 전
부터 누구나 칠 수 있도록 개방되었으나
사람들의 심성이 특이해서인지 개방해
놓아도 그렇게 함부로 치지를 않는다
절집 석간수, 물이 맑아 바닥이 훤히
보이고 물맛이 시원하며 부드럽다
마신 후 목마름까지 해소해 주니 이를
두고 물의 공덕이라 일컬을만 하다
노쇠해 간다하여 슬퍼하지 말게나, 그대가
시드는 것은 그대 잘못이 아니네, 누군들
살아 한때 꽃 아닌 적 있었던가, 현세를
관장하는 관세음보살이 미소 띈 모습으로
만파식적을 전한다 나무관세음보살~
촬영한 사진과 느낌 글을 카톡으로 전하면
어떤때는 답이 오고, 어떤때는 읽음 표시만
뜬다. 어쨋든 살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안심이 된다
더하여 촬영 이미지와 덧붙인 부연 설명이
저장되기를 바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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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바뀐 山寺
탁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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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0
24.12.13 16:4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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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조용한 사찰에서 불견.불문 불언.을숙지하여 생활에 적용하는 지혜로움이 있어야할것입니다. 살금살금 절간에 방문하여 심신을 다스리는것도 좋은 일이지요. 탁대감의 불심이 상당히 깊은 경지에 와있는것 갔소이다. 부처님 말씀만 잘들어도 마음에 안정을 가져올수 있다오. 항상 좋은작품 보여주여 감사합니다. 탁대감화이팅,
좋은절경과 깨소금같은 어휘를 선물해 주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