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 광둥성에서 출장 중에 있다. 출장을 오면 무엇을 먹을까 고민이 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혼자서 먹을 때도 그렇고, 중국 거래처에서 식사를 가자고 하면서 어느 지방 음식을 먹을 것이냐고 물을 때가 그러하다.
중국요리는 사천, 광동, 산동 등 각 지방의 요리로 구분할 수 있지만, 어떤 식으로 요리를 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구분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나는 "훠궈(火锅)"라고 불리는 요리를 네 번이나 먹었다. 이 훠궈는 우리나라의 신선로나 우리가 잘아는 샤브샤브와 비슷한 요리로서,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즈음에 제격인 요리이다.
그 요리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약초나 물고기 미역 등을 우려낸 국물에 양고기 소고기 야채 소세지 두부 등을 살짝 익혀먹는 것이니까 얼마나 쉬운 방법인가?
그런데, 이 훠궈도 지역별로 그 먹는 방법이 다르다.
출장온 첫날밤 내가 간 곳은 "샤오페이양(小肥羊)“이라는 내몽고식 훠궈요리 식당인데, 전국적으로 체인점이 퍼져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양고기를 주로 먹는 요리로서, 그 특징은 "티아오랴오(调料)"라고 불리는 "익힌 재료를 찍어먹는" 장 없이 먹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재료를 익히는 국물에 여러가지 조미료를 써서 맛을 미리 냈기 때문이란다. 아쉬운대로 괜찮았지만, 습관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 뒷끝이 개운하지 않았다.
다음날 점심 때 간 식당은 사천성 훠궈 식당인 "탄위터우(谭鱼头)"라는 곳인데, 이곳 역시 전국적으로 체인점이 있는 비교적 유명한 식당이다. 이 식당에서 내놓는 훠궈요리의 특징은 양고기보다 "물고기 머리"를 추천한다는 것이다. 매운 맛과 안 매운맛 등 국물에 따라 재료의 맛이 틀려지는 것은 다른 훠궈집과 비슷하지만, 커다란 민물고기(이름을 잘 모름)의 머리 만을 잘라서(한 마리 물고기 머리가 대개 1근 정도: 500g) 국물에 넣었다가 "티아오랴오"에 찍어 먹는 것이다. 정말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나는 것이 정말 먹기에 좋았다.
다음 날 점심 때 간 곳은 훠궈의 대명사로 불리는 "충칭훠궈" 식당이다. 이 충칭훠궈 식당은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데, 그 중에서 "진산청(金山城)“이 비교적 유명한 체인점이다. 오늘 간 곳은 그렇게 유명한 체인점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충칭(重庆)“현지의 맛을 가져온 것 같았다. 충칭훠궈는 뭐니뭐니해도 그 매운 맛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청양고추처럼 그런 매운 맛이 아니라, 입안 전체를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마라(麻辣)"의 맛이다. 이 충칭훠궈는 양고기를 비롯한 각종 육류, 야채류, 두부류, 물고기류 등 여러가지 요리를 매운 국물에 살짝 익혀 먹는 맛이 그 특징이다.
네 번 째로 먹은 것은 베이징식 훠궈인 "쏸양로우(涮羊肉)"이다. 이 쏸양로우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둥라이순" 등의 체인점이 있지만, 그 최고의 맛은 베이징의 골목길에 있는 조그만 식당에서 먹는 것이다. 쌀쌀한 바람과 담배 연기 그리고 얼궈터우 한 잔이 어우러진 분위기가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일 것이다. 비록 광저우에서는 그 맛을 느낄 수 없었지만, 숯불로 데운 양고기를 "샹차이를 넣은 참깨장"에 찍어먹는 맛은 충칭훠궈에서 맛볼 수 없는 또다른 느낌을 주었다.
첫댓글 화꿔는 가장 합리적이고 간편한 요리.. 북방 몽골의 음식.. 영양과 맛의 조화.. 충칭 수따지예(蘇大姐) 체인점이 맛나고... 북경은 싼리툰의 <蜀王??>라는 곳이 좋고..
사천성 훠구어도 맛있던데요...
정말루 사천성 훠구어 맛있었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 빨리 먹구싶어지네요. 중국의 훠구어와 분철이네 꼬치가 ..... 옥부인님 잘지네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