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고 싶습니다
사랑을
미치도록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확인을
하고 싶어집니다
사랑은
기다림과 기다림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너무도 성급하게
서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촛불처럼 타 내려오는
사랑보다는
폭죽처럼 터져오르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폭풍처럼 몰아쳐서
질풍처럼 달려들어
이루어지는 사랑이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나 혼자만의 감정으로
사랑하기를 원치 않기에
그대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사랑을 내가 먼저
고백하면 안 되겠습니까
가슴속에 타오르는
열정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마음에 詩한 편, 박은서 엮음] 주변인의 길 출판===
◈ 고백:
1) 마음속에 숨긴 일이나 생각한 바를 사실대로 솔직하게 말함.
2) 죄를 용서받고자 고해 신부에게 죄를 숨김없이 밝힘.
◈ 독백:
1) 배우가 마음속의 생각을 관객에게 알리려고 상대역 없이 혼자 말하는 행위.
2) 혼자서 중얼거림.
고백은 상대방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고,
독백은 상대방 없이 합니다
고백 할 수 있음은 그래도 행복한 것입니다.
독백은 상대방조차 없는 상태에서 중얼거려야 하는 것이니 얼마나 안스럽습니까?
첫사랑, 짝사랑.
첫사랑은 말이라도 할 수 있지만,
짝사랑은 말 조차 하지 못하고 홀로 사랑하는 것이기에
얼마나 안스러운가요.
고백과 첫사랑 대신 독백과 짝사랑만 해 본 촌놈이었습니다.
용혜원 시인님은 지면을 통해서 고백을 했습니다.
남자답게 시원하게 해 버렸습니다.
대답을 들으셨는지 아니면 아직까지 기다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요, 어쩌면 인생은 고백보다 독백을 하면서 사는 것이지도 모를 일입니다.
삼월이 왔습니다.
꽃 내음을 봄바람에 솔솔 뿌리며.....
남에서 북으로 올라갑니다.
=적토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