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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2일 금요일 오후 2시, 부산 어린이대공원 수변공원 내에 위치한 박재혁 의사 동상 앞에서 ‘박재혁 의사 순국 96주기 추모제’가 거행되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6·25참전유공자분들과 부산개성중학교(인근에 위치한 개성고등학교가 박재혁 의사가 졸업한 옛 부산공립상업학교) 학생들을 포함한 많은 시민들이 박재혁 의사를 추모하기 위한 이 행사에 참석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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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어린이대공원 앞 박재혁 의사 순국 추모 기념식 플랜카드
저도 이날 행사를 참여하기 위해 부산 어린이대공원을 찾았습니다. 부산 어린이대공원은 부산종합버스터미널(노포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양정역에서 하차하여, 백조아파트 정류장에서 54, 63, 81번 버스에 승차하여 부산어린이대공원에서 하차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지하철1호선과 63번 버스를 이용하였고, 실질적으로 사용된 요금은 왕복 5,500원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정류장인 부산어린이대공원 입구에서 내리는 것보다 부산어린이대공원에서 내리는 것이 더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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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혁 의사 동상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먼저 박재혁 의사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895년 5월 17일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3대 독자로 출생한 박재혁 의사는 부산진보통학교(현 부산진초등학교)와 부산공립상업학교(현 부산개성고등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박재혁 의사는 동창인 최천택 선생과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을 결의하고 기회를 노리던 중 1919년 3․1독립운동이 일어나자 상해로 이동하였는데요. 1920년 8월경 상해에서 김원봉을 만나 의열단에 가맹하였습니다.
박재혁 의사는 동지들과 함께 부산경찰서를 폭파하여 서장을 사살하는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9월 13일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시 부산경찰서 서장이 중국 고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던 박재혁 의사는 다음날인 14일 중국인 고서상(古書商)으로 가장한 뒤 하시모토 경찰서장을 찾아가 고서를 꺼내는 척 하면서 폭탄을 꺼내들고, 서장을 유창한 일본말로 꾸짖고 폭탄을 던졌습니다. 폭탄이 터지자 경찰서장은 큰 타격을 입었고, 미처 피하지 못했던 박재혁 의사 또한 오른쪽 무릎 뼈에 중상을 입고 현장에서 체포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1921년 3월 31일 경성고등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되었고, 대구형무소에 투옥된 박재혁 의사는 “왜놈의 손에 욕보지 않고 내 손으로 죽자.”는 결심을 하고 단식을 하다가 5월 10일, 옥중에서 순국하였습니다. 매년 박재혁 의사의 추모제가 열리는 날이면 항상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시는 박재혁 의사의 유가족을 만나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대상: 박재혁 의사의 이손, 유가족 대표 김경은)
Q. 안녕하세요, 저는 제10기 훈남훈녀 온라인 기자단 김혜림 기자입니다. 오늘 박재혁 의사 순국 96주기 추모제에 참석해 주셨는데, 성함과 박재혁 의사와의 관계에대해 말씀해주십시오.
A. 저는 김경은입니다. 저의 할머니는 박재혁 의사의 여동생입니다. 박재혁 의사님은 총각 때 돌아가셔서 혈육은 여동생뿐이었습니다. 박재혁 의사님은 부산진초등학교를 나오시고, 부산상고를 졸업하셨으며, 중국에서 의열단에 가입하셨습니다. 옛날 부산경찰서는 용두산공원에 있었습니다. 부산경찰서를 폭파를 위해, 당시 경찰서장이 중국 고서를 참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박재혁 의사님은 친구인 최천택 선생과 함께 중국 고서 상인으로 가장해서 책 안에 폭탄을 넣고 던지셨는데, 이후 체포되어 대구 형무소에 가게 되었던 분이십니다.
Q. 이번 행사를 통해 알리고 싶으신 점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A. 우리나라 선조들이 이렇게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키셨습니다. 옛날 일제강점기라든지 6·25전쟁이라든지 (우리 선조들이) 목숨 걸고 우리나라를 지켜내셨는데, 우리 후손들도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가지고, 박재혁 의사의 추모제도 많이 참석해주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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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혁의사 순국 96주기 추모제 행사
추모제는 부산지방보훈청장, 부산시 사회복지과장, 부산진초등학교, 개성중·개성고 교장, 개성고 총동창회장, 개성중학교 학생, 시민이 참석하였고, 국민의례, 약력소개, 추모사, 숭모문 낭독, 분향·헌화, 일동 배례,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내 뜻을 다 이루었으니 지금 죽어도 아무 한이 없다.”
“왜놈의 손에 욕보지 않고 내 손으로 죽자.”
옥중에서 박재혁 의사가 한 말씀입니다. 그의 굳은 절개와 의지가 돋보였던 하루, 나라를 위한 일에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목숨을 바쳤던 박재혁 의사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하는 추모제가 되었기를 소망했습니다. 또한, 유가족 분의 말씀처럼 많은 분들이 박재혁 의사를 기억하고 추모제에 참석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초여름, 비 내리는 부산에서 따스한 소식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