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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조시가 좋지 않아 조심하고 있던 차에 지인의 부고를 듣고 거의 기절
했어요."아부지, 유 미열 목사님이 돌아가셨대요(am11:30 예주)" '아부지가
대표로 갈게 그런 줄 알아" 2007년에 윤 총무님 장례식장에 갔다가 뵙고
16년 만에 부고소식을 듣는 셈입니다. ‘응답하라 1999’ 시절 목욕탕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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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때 물 빠진 목욕탕에서 자기부정 배구를 알몸으로 했고 수유리 김국한
집사님 댁에서 맛없는 닭백숙을 왜 먹으라고 하신 거야. 냉동실에 얼린 왕
포도는 지금도 가끔 생각납니다. 목사님 연세가 용우 형이랑 비슷하니까
65세쯤 되었을 것입니다. 뭐 그리 서둘러 가셨대? 성질이 급하긴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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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열목사님과 저는 거의 40년지기랍니다.
윤 총무님과 환상의 콤비는 S U 유 미열 목사님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수 역 근처 목민교회에서 월요강좌를 할 때로 기억합니다.
보통은 목사가 강의를 하는데 여기는 평신도가 티-칭을 하고 책장사를
목사가 합디다. 후에 유 목사님을 강사로 청빙하거나 목사님이 인도하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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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목욕탕 모임, 청구 역 모임)에 참석하면서 성도의 교제를 한지도 벌써
15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한번은 로마서를 가지고 성경공부 할 때였는데
저는 유 목사님께 마스터 본을 전달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윤 총무님의 긴긴
로마서Tape을 토시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그대로 녹취한 것을 보고 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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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목사께 반해버렸답니다. 총신출신 목사가 평신도 강의를 듣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윤 장로님 추도예배 실황을 메모 없이 순전히 기억으로만
생생히 리포터 하신 것은 유 목사님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회사일로 추도예배에 불참했는데 유 목사님의 꼼꼼한 글 때문에 그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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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덜 수 있었습니다. 제가 유 목사님을 존경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홈-피에 게재하신 용감한 글을 읽고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목사님, 제 마음을 아시나요? (since 2007.2.10)
2.
거짓말 같이 아픈 곳이 다 나았고 현금이 딱 22만원이 있었어요. 부조 봉투에
이름을 쓰느라고 봉투 4장을 버렸어요. 추리닝을 입고 갈까 하다가 아르마니
양복에 루이비통 구두를 신고 가기로 결정을 했어요. 에예공 아빠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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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 내려 택시를 탔어요. 연대 세브란스 앞까지 12,000원에 잘 왔네요.
신촌은 '민들레 영토'가 생각이 나고 '태양상회'에 골뱅이를 납품했던 추억이
불쑥 드밀고 들어왔어요. 1층에 스타 벅스가 있고 6호가 지하1층에 있었어요.
유 목사님이 세련 되셔서 장례식장을 핫 플레스로 정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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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얼굴이 많이 상해보였고 상주인 아들이 저를 버금가는 미남입니다.
5분 담소를 나눴고 상주(36)만 한 번 안아주고 나왔어요. 코로나 폐렴이
주 원인이 되어 1달 보름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서 소천 하셨다고 하더이다.
방명록에 김 효석, 최 영선, 김 에스더, 김 예주까지 대리 서명을 하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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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캠퍼스로 25년 만에 들어온 것 같아요. 철쭉꽃이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신학과가 끝자락에 있었던 기억을 더듬으며 릴렉스 하게 교정을 돌아보았어요.
박 목사 연대2년 때 만나 연신2년까지 만 4년을 들락거렸으니 제 모교 같기도
합니다. 호박죽 차에 실린 에스더는 이미4살 때 연대 학부, 대학원을 모두 수료
한 셈입니다. 에스더 학부8년이 모자라서 4을 더 보태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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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열 동산을 지나 언더우드-아펜젤러 뒤편 건물이 영국 어느 도시에 와
있는 뜻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단언하건데 대한민국 캠퍼스의 꽃은 연대라고
봅니다. 캠퍼스로만 본다면 고대는 대학교도 아닙니다. 국제대학 앞 쪽에서
택시가 저를 기다리고 있네요. 타이밍 죽여줍니다. 기사 양반이 제게 교수냐고
물어서 벌쭘하긴 했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어요. 에예공! 아빠 교수 하고 싶어.
2023.4.28.fri.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