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의 가섭산(迦葉山)을 올랐다
오늘의 산행코스 중 선지봉과 봉학산, 가섭산을 가로지르는 가섭지맥은
부용지맥 사정고개와 부용산 중간지점에서 분기하여 가섭산, 어래산, 고양봉, 풍류산을 거쳐
달천 하문리 하소마을에서 맥을 다하는 약 34km의 산줄기이다
산의 이름은 부처님 10대 제자의 한사람인 가섭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데
한자로는 迦葉이라고 표기하는데 이는 '가엽' 또는 '가섭'으로 읽힐 수 있다
충주 신니면 주민들은 한자 음대로 '가엽산'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음성 사람들은 '가섭산'이 맞다고 말하고 있다
가섭산 산정(山頂)에는 예로부터 봉수대(烽燧臺)가 설치되어
동으로는 충주 마산(馬山)에, 북으로는 음성 망이산(望夷山)에 각각 통하는 통신역할을 하였으나
현재는 각종 통신중계소가 설치되어 있다
산행의 기·종점인 봉학골 산림욕장은 넓은 주차장이 있어 대형버스의 출입이 자유롭고
입장료와 주차장 이용료 모두 무료다
11:43 산림욕장 쉼터의 아치형 목교를 건너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숲속 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산림욕장의 시설들이 잘 정비되어 있다
12:03 데크 전망대
발 아래 용산리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안개속에 가려져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줄기는 호서정맥이라고 한다
오늘의 최종목적지인 가섭산을
망원으로 당겨보는데
KT 통신중계소를 비롯하여 KBS·MBC·SBS 송신중계소와 함께 군시설도 들어서 있다
데크전망대에서 조금만 더 오르면 두호1봉이다
12:07 두호1봉(덕우봉)
잠시 안부로 내려와서
다시 급하지 않은 오르막을 오른다
12:43 두호2봉(선지봉) / 산행시간 : 1시간
선지봉(仙枝峰) / 이제부터 가섭지맥에 들어섰다
산행 내내 가섭산은 우뚝 솟은 위엄을 보이고 있다
저 앞의 봉학산을 오른후 다시 급한 내리막으로 꼬꾸라졌다가 가섭산을 향해 다시 오름질을 해야 한다
12:47 안부삼거리
가섭산은 조망이 트일 때마다 보인다
12:54 안부삼거리에서 조금 더 진행하면 벌목지가 나오고
도중의 펑퍼짐한 공간에서 떡 1개로 늦은 점심을 먹는다
뒤돌아 보이는 선지봉(두호2봉)
13:18 수리봉(봉학산) 전위봉
처음엔 이곳이 수리봉(봉학산)인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수리봉(봉학산)은 전위봉에서 10여m 정도 옆으로 더 가면 나온다
13:20 봉학산(鳳鶴山) 정상 / 산행시간 : 1시간 37분
산의 형태가 백학이 짝을 지어 나는 형상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13:30 길마재
길마재의 이정표
가섭산 정상 200m 전
13:51 임도 갈림길
나중에 두 번째 철조망 앞에서 삼각점과 작은 봉수대 모형이 있다는 곳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결국은 이곳으로 다시 되돌아 와서 임도 방향으로 진행을 하였다
중계소 철조망에서는 왼쪽으로
가섭산 봉수대가 있었던 자리에는 현재 KT 통신중계소, KBS·MBC·SBS 송신중계소와 함께
군시설도 들어서 있다
14:00 드디어 올라선 가섭산(迦葉山) 정상
산행시간 : 2시간 17분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주위에 없어 배낭 위에 카메라를 얹어놓고 셀프타이머로 찍는다
산 아래 조망은 안개로 사위가 구별이 잘 안되고
14:08 두 번째 철조망
삼각점과 작은 봉수대 모형이 있다는 곳으로 가기위해 조금 더 오르니 또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다
오룩스 맵은 여기까지 트랙이 그어져 있는데 철조망 왼쪽으로 누군가가 길을 만들고 간 흔적이 있어
키 높은 잡목과 자리공 덤풀을 헤짚고 기다시피 나가보니 조금 가다가 그 마져도 끊긴다
철조망 오른쪽을 살펴보아도 길은 보이지를 않는다
앞서간 산대장에게 전화를 하니 조금 빽을 해서 지나온 임도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란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보니 철조망 오른쪽으로 조금 헤짚고 나가면 삼각점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
뒤에 오던 장선생 일행은 철조망 오른쪽길로 가서 삼각점과 봉수대 모형을 보고 왔단다
<참고사진> 가섭산 봉수대 모형
<참고사진> 가섭산 삼각점
14:21 다시 되돌아 온 임도갈림길에서 왼쪽 임도 방향으로 간다
14:21 임도를 만나고 직진하여 가섭사로 가고
14:31 가섭사(迦葉寺)
고려 공민왕 때 창건한 가섭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로
1365년(공민왕 14)에서 1376년(우왕 2) 사이에 나옹(懶翁)이 창건하였다
임진왜란 때 전소된 것을 조선 인조 때 벽암(碧巖)이 중건하였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응진암(應眞庵)이라 불렀으나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40년대에 새로 지었다
가섭사 극락보전(極樂寶殿)
고려 초엽, 이 암자에 청경하고 단정한 모습의 행자승이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그 스님을 생불로 대하곤 하였다
스님이 열반하자 스님의 시신에 우리나라에 나지 않는 보리수 잎사귀가 덮혀있어
부처님이 스님을 인도해 갔다고여겨 이 산을 가섭산(迦葉山)이라 하였다 한다
보제루(普濟樓)
가섭사 범종(梵鐘)
음성팔경(陰城八景)의 하나가 ‘가섭모종(迦葉暮鐘(가섭사의 저녁 종소리)’이다
가섭사에서 내려다 보이는 음성읍 쪽 전경은 안개로 시야가 흐려 조망이 좋지않다
가섭사 일주문(一柱門)
一柱는 곧 一心이라는 뜻으로, 문 밖은 俗界, 문 안은 眞界 즉 정토세계를 일컫는다 하지만
절이 산 높은 곳에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를 타고 올텐데
저 일주문을 지나서 올라오는 신도들이 대체 몇 명이나 있을까?
이 절에는 바위틈에서 흘러나오는 감로정(甘露井)이 있다는데 깜박하고 찾아볼 생각을 못해 아쉬웠다
이 우물은 국가에 변혁이나 난리가 있을 때 수량이 감하거나 고갈된다고 한다
광복 1개월 전에 우물이 고갈되었고, 6·25 직전에도 물의 양이 감소되었으며
옛날에도 그러한 경우가 자주 있었다고 하던데........
절에서 나와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서
급한 내리막길을 한동안 쏟아져 내리면 어느듯 길은 유순해지고
15:04 정크아트 갈림길에서 오른쪽 임도 방향으로 내려 선다
15:10 임도에서는 왼쪽으로 진행을 하고
15:15 도중에 파고라 쉼터를 지나
이윽고 산림욕장으로 내려 선다
봉학골 산림욕장 주차장
산림욕장 주차장에서 가섭산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일별하고 산행을 마친다
15:41 산행 종료 / 총산행시간 : 3시간 58분
돌아오는 길, 김천의 다담뜰 한식뷔페에서 하산식을 하는데
1인당 11,000 짜리 식사가 먹을만하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