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022]白居易(백거이) 對酒(대주)5수
對酒 술을 마시며
백거이白居易(772-846)
對酒五首 [一]
대주오수
巧拙賢愚相是非
(교졸현우상시비)
어리석다 똑똑하다 서로 옳고 그름보다
何如一醉盡忘機
(하여일취진망기)
흠뻑 취하여 속세의 욕심을 잊음이 어떠한가
君知天地中寬窄
(군지천지중관착)
그대는 아는가 천지는 끝없이 넓기도 좁기도 하지만
鵰鶚鸞凰各自飛
(조악난황각자비)
사나운 매나 성스러운 봉황도 자신 뜻대로 난다네.
백낙천白樂天의 대표적인 시詩를 감상하여 보시고
그의 마음의 경지를 알아 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https://youtu.be/2qEEvQCh8JQ
對酒五首 [二]
蝸牛角上爭何事
(와우각상쟁하사)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운들 무엇 하리
石火光中寄此身
(석화광중기차신)
부싯돌 빤짝하는 찰라에 머무는 몸
隨富隨貧且歡樂
(수부수빈차환락)
부귀빈천 주어진 대로 즐겁거늘
不開口笑是癡人
(불개구소시치인)
입 벌리고 웃지 않는 사람이 바보라네.
對酒五首 [三]
丹砂見火去無迹
(단사견화거무적)
단사丹砂도 불을 만나면 타서 흔적도 없어지고
白髮泥人來不休
(백발니인내불휴)
공자나 부처님 되고나면 쉴 틈도 없다네
賴有酒仙相暖熱
(뢰유주선상난열)
다만 酒仙이 되고나면 속이 뜨끈뜨끈
松喬醉卽到前頭
(송교취즉도전두)
적송자도 왕자교도 醉하면 쓰러지는 것
對酒五首 [四]
百歲武多時壯健
(백세무다시장건)
백 살을 산들 건강한 때가 며칠인고
一春能幾日晴明
(일춘능기일청명)
한 때의 봄날에 맑은 날 며칠이더냐
相逢且莫推辭醉
(상봉차막추사취)
이렇게 만났으니 사양 말고 드시게
聽唱陽關第四聲
(청창양관제사성)
양관의 서글픈 이별가나 들으면서
對酒五首 [五]
昨日低眉問疾來
(작일저미문질래)
어제는 안타까이 병문안하러 갔었는데
今朝收淚弔人回
(금조수루조인회)
오늘은 눈물 훔치며 조문하러 가는구나
眼前流例君看取
(안전루례군간취)
눈물 줄줄 흘리며 저세상의 그대를 바라보며
且遣琵琶送一杯
(차견비파송일배)
술 한 잔과 비파 한 곡조로 떠나 보내네
중당中唐 시기를 대표하는
백거이白居易 (772-846)의 「술을 마주하며」(대주對酒)라는 시이다.
백거이의 자字는 낙천樂天이고,
호는 취음선생醉吟先生과 향산거사香山居士 등으로 불리었다.
백거이白居易는 이백李白 및 두보杜甫와는
당대 3대 시인唐代 三大 詩人으로 불렸다.
또, 그 자신 시마詩魔 또는 시왕詩王으로도 불렸다.
현재 2,800여 수의 시가 남아 전해지고 있다.
저서로는《백씨장경집白氏長慶集》을 남겼다.
對酒五首 作者:白居易
巧拙賢愚相是非,何如一醉盡忘機。
君知天地中寬窄,鵰鶚鸞凰各自飛。
蝸牛角上爭何事,石火光中寄此身。
隨富隨貧且歡樂,不開口笑是癡人。
丹砂見火去無跡,白髮泥人來不休。
賴有酒仙相暖熱,松喬醉即到前頭。
百歲無多時壯健,一春能幾日晴明。
相逢且莫推辭醉,聽唱陽關第四聲。
昨日低眉問疾來,今朝收淚吊人回。
眼前流例君看取,且遣琵琶送一杯。
[1수]
巧拙賢愚相是非,何如一醉盡忘機。
교졸현우상시비,하여일취진망기。
君知天地中寬窄,鵰鶚鸞皇各自飛。
군지천지중관착,조악란황각자비。
잘났거니 못났거니 서로 따지느니
푹 취해 세상사 다 잊음이 어떤가
그대 아는가, 하늘과 땅 사이 넓이를
수리나 봉황이나 나름대로 난다네
寬窄=1.크기 2.넓이 3.너비 4.폭
鵰=독수리 조
鶚=물수리 악
鸞=난새 란(난)
凰 = 봉황(鳳凰), 봉황(鳳凰)의 암컷
[2수]
蝸牛角上爭何事,石火光中寄此身。
와우각상쟁하사,석화광중기차신。
隨富隨貧且歡樂,不開口笑是癡人。
수부수빈차환락,불개구소시치인。
달팽이 뿔 위에서 무엇을 다투는가?
부싯돌 번쩍하는 찰나에 의탁한 이 몸
부유한 대로 가난한 대로 즐거움 있는 법
입을 벌려 웃지 않는 이 어리석은 자로다.
[3수]
丹砂見火去無跡,白髮泥人來不休。
단사견화거무적,백발니인래불휴。
賴有酒仙相暖熱,松喬醉即到前頭。
뢰유주선상난열,송교취즉도전두。
단사는 불 만나면 흔적 없이 사라지고
백발니인(白髮泥人)은 내게 와서 쉬지를 않네.
주선(酒仙)의 힘을 입어 서로들 따뜻해지고
적송자나 왕자교도 취하면 쓰러지고 만다네
[4수]
百歲無多時壯健,一春能幾日晴明。
백세무다시장건,일춘능기일청명。
相逢且莫推辭醉,聽唱陽關第四聲。
상봉차막추사취,청창양관제사성。
백 살을 살아도 몸 성할 때 많지 않고
봄 중에 맑은 날은 또 며칠이겠소.
서로 만났으니 또 사양 말고 취하여
양관(陽關)의 이별가를 들어보세나.
[5수]
昨日低眉問疾來,今朝收淚吊人回。
작일저미문질래,금조수루적인회。
眼前流例君看取,且遣琵琶送一杯。
안전류례군간취,차견비파송일배。
어제 고개 숙여 병문안하고 왔는데
오늘 아침 눈물을 거두며 조문하고 돌아왔네.
눈앞에 흐르던 눈물 사이로 그대를 보고
비파 한 곡조와 술 한 잔을 그대에게 보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