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 수요일
비행기 내에서의 시간은 모두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은 시크릿함을 갖고 있지 않을까
물론 퍼스트클래스를 타거나 비즈니스석을 타는 사람들의 숱한 자랑사진이나 영상은 많이 봤다
(부럽고 질투 나지만 내 것이 아니니...)
이리저리 머리를 떨어뜨리며 잤을 것이다
코도 골았을지 모르지만 비행기소음이 앞뒤좌석에 까지 들리는 건 막아줬을 것이다
부시시한 머리는 대충 손가락빗으로 빚고 묶어주면 괜찮겠지
잠에서 깨어나 창을 열어보니
세상에
형언키 어려운 아침노을빛이 고요하게 번지고 있었다
꺼놨던 폰을 재부팅하는 동안 이미 햇빛이 노을을 다 밀어내고 평범한 하늘이 되었다
그래도 멋지다
가족톡방에서는 벌써 큰딸의 비행기 추적이 시작되었다
청소하겠다고 하니 집은 깨끗하겠구먼
여행 후 집에 들어왔을 때
지저분하면 짜증 날까 봐 가족여행 떠날 때는 꼭 청소를 하고 떠나는 습관이 생겼었다
지금도 그러나??
점심메뉴를 전통수제비로 정해놨다니
갑자기 입맛이 확 돈다
빨리 먹고 싶다
마중 나오신 캐리어맨에게 노룩패스는 할 수없죠잉
발리에서라면 끌어안고 뽀뽀를 했겠지만 손 한 번 잡고 캐리어를 건네는 걸로.
짐을 정리하고 분류해 빨랫감을 세탁기에 넣었는데 한참을 지나
어, 왜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안 들리지?
저런, 세탁기 문만 닫고 버튼조작을 하지 않았다
"에구, 내가 이렇게 살아보지 않아서"
오늘
"이렇게 살아보지 않아서"
를 입에 달고 살았다
그만큼 실수를 많이 했다는 사실
저녁밥 지을 때도
나 이렇게 살아보지 않아서를 연발하다가
호박부침 간장에 찍다가 퍽 놓쳐 식탁을 엉망으로 만들고도
"나 이렇게 살아보지 않아서"
(짠딸은 언제 이 장면을 찍었대)
정신 차려 최동숙!
이제 쭈욱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남편은 햇볕에 그을린 내 다리에 슬쩍 자기 다리를 대 보고는
"야, 다리 색이 비슷해졌는 데"
컬러에 민감한 남자는 역시 이런 순간은 놓치지 않는다
그런데 한쿡 왜 이리 춥지
첫댓글 너무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기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