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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溪謾錄 -權應仁
金馹孫의 三嘉縣 觀水樓
一縷溪村生白烟 한 가닥 시내 마을에 흰 연기 오르니
羔羊下括謾爭先 염소들이 앞을 다투어 내려온다
高樓樽酒東西客 동서의 손은 고루의 항아리 옆에 있고
十里桑麻南北阡 남북의 언덕에 길게 상마 들어섰네
句乏有聲遊子拙 알려질 만한 시구 없어 옹졸하게 되었고
杯斟無事使君賢 일없이 술 마시니 사도가 어질다오
倚檻更待黃昏後 난간에 의지해 황혼 되기 기다려
觀水仍看月到天 관수루에서 잇달아 하늘에 뜬 달을 보네
咸子乂 矗石樓(촉석루)
山自盤桓水自流 산은 둘러 있고 물은 절로 흘러
幾年興廢此江頭 얼마나 이 강두에 흥폐가 있었던가
彷徨更惜曾遊處 일찍 놀던 곳 방황하며 더욱 애석해 하니
昨是春風今是秋 어제는 봄바람 오늘은 가을이네
-많이 회자되나 3구가 약하다
어우동의 시라 알려진 부여회고시
白馬臺空經幾歲 백마대 빈 지 몇 해가 지났는고
落花巖立過多時 낙화암은 선 채로 많은 세월 지났네
靑山若不曾緘黙 청산이 만약 침묵하지 않았다면
千古興亡問可知 천고의 흥망을 물어서 알 수 있으련만
선비들이 절에서 기생들과 놀다 잠들자 중이 몰래 들어와 거문고에 쓰기를
鵾絃鐵撥撼高堂 고니 줄 튀김쇠로 높은 집을 흔드니
玉指纖纖窈窕娘 섬섬옥수의 요조한 아가씨라
巫峽啼猿哀涙濕 무협에 우는 원숭이 애절한 눈물 짓고
瀟湘歸雁怨聲長 소상에 돌아가는 기러기 원망 소리 길구나
凍深滄海龍吟壯 얼음 깊은 창해엔 용의 읊음 웅장하고
淸徹疏松鶴夢涼 성긴 소나무에 맑음이 사무치니 학의 꿈 서늘하다
曲罷參橫仍月落 곡이 다하니 삼성은 비끼고 달 또한 떨어지니
滿庭山色曉蒼蒼 뜰 가득한 산색이 새벽에 창창하네
정광필이 김해로 귀양 가면서
積謗如山竟見原 훼방이 산같이 쌓였으나 마침내 근원을 바라본다네
此生無計答天恩 이 인생이 하늘의 은혜를 보답 할 길이 없구나
十登峻嶺雙垂淚 열등선 높은 고개에서 두눈에 눈물을 흘렸으니
三渡長江獨斷魂 세번 긴 강을 건너며 나홀로 혼이 끊어지나보다
漠漠高峰雲發墨 아득히 높은 산에서 구름이 먹을 뿜고 있는데
茫茫大野雨飜盆 망망한 넓은 들판에 비가 퍼붓드시 쏟아지는구나
暮投臨海東村宿 날 저물게 바닷가에 떨어저 동촌숙소에 이르게되니
草獄肅肅竹作門 초가집이 쓸쓸히 있고 대나무로 문을 하였구려
姜渾이 기생 銀臺仙에게
姑射仙姿玉雪肌 고야산 선인 옥설같은 이 흰 살결
曉窓金鏡畫蛾眉 새벽 창 금 거울에 나비 눈썹 그리누나
卯酒半酣紅入面 아침 술 반쯤 취해 얼굴이 붉어지니
東風吹鬢綠參差 동풍에 검은 귀밑머리 흐트러지네
對馬靑山孤鴈外 대마도 푸른 산은 외기러기 밖에 있고
扶桑紅日霱雲端 부상의 붉은 해는 상서로운 구름 끝에 있다
紫燕交飛風拂柳 제비는 번갈아 날며 바람은 버들을 흔들고
靑蛙亂呌雨昏山 개구리 어지럽게 우는데 비는 산을 어둡게 하네
曺伸이 황페한 절에서 지은 시
逕覆今秋葉 길에는 올 가을 떨어진 낙엽이 덮였고
廚餘去日樵 부엌에는 지난날 불 때던 나무가 남았다
이행
死生許國無遺力 사생을 나라에 바쳐 힘을 다했는데
成敗論人是小兒 성패로 사람을 논하는 것은 어린애이다
이행
縹緲三山看覆鼎 아득한 삼산은 복정산처럼 보이고
透迤一帶接投金 굽이 친 한 띠의 물은 투금강에 닿았네
-覆鼎은 삼각산, 投金江은 楊花渡
김안국이 기생에게
不論姸醜不論綠 예쁘고 추하고 인연도 말하지 말자
處久令人意自牽 길이 오래 있으니 마음을 끄는구나
조인규가 기생과 헤어지며
心似貪花蝶 마음은 꽃을 찾는 나비요
身如渡塞鴻 몸은 멀리 나는 기러기네
泣川添別淚 읍천에 흘린 눈물은
流向海東門 바다로 향해 가겠지
-정사룡이 평하길 아래 연이 힘이 있고 기이하다 함
어무적
春夢亂於秦二世 봄꿈은 진이세때보다 어지럽고
閑愁强似魯三家 실없는 근심은 노나라 삼가보다 강하다
신광한이 중국에 가는 사람을 전송하며
今日觀周吳季札 오늘 주를 살피는 오의 계찰을 보겠고
舊時和虜漢張騫 옛날 오랑캐와 화친한 한의 장건이라네
정사룡이 칭찬한 이행의 구절
江湖魚得計 강호의 고기가 계교를 얻었으며
鍾鼓鳥非情 종고는 새가 좋아하지 않았다
-장자에서 종고는 鷃(yan4, 메추라기)을 즐겁게 하지 못한다라는 구절이 있음
조인규가 중국 사신과의 연회에서 술에 취해 기생에게
舞愛翻江袖 춤추는 소매 강을 뒤치듯 사랑스럽고
可憐斂翠眉 노래할 때 거둔 눈썹이 예쁘도다
정사룡이 중국 사신의 시에 차운하여
金巖日暖初楊柳 금암에 날이 따뜻하여 바들잎이 새로 트고
劒水春寒未杜鵑 검수는 봄이 차서 두견꽃이 아직 피지 못했다
-원나라의 시를 빌린 것인데 원나라는 넓으니 初와 未가 공존할 수 있지만
조선은 좁아 이에 합당하지 않다
이희보가 중국 사신에 차운하여
日下高名斗南北 햇빛 아래 높은 이름 남북의 북두성이고
天涯別酒玉東西 천애의 이별주는 옥동서로다
-사신 龔用卿이 칭찬했으나 황정견의 시에 漠漠陰陰한 것이었다
황정견의 시
佳人斗南北 가인은 남북의 북두성
美酒玉東西 미주는 옥동서
정사룡의 문집에서 빠진 시
誰言文武雙全少 누가 문무 겸비한 자 적다 하는가
服有雄圖尊節制 가슴에 웅도가 있어 절제를 오로지 맡았고
手無難事達施爲 어려운 일 없이 사업을 잘 시행하네
賓筵客散登樓夕 나그네 떠나고 누에 오르는 저녁이요
夜帳燈殘念別時 밤 장막 남은 등잔에 이별을 생각하네
留帶玉關從古事 옥문관에 지체한 것 예부터 있는 일이니
明年先賀鳳凰池 명년에 봉황지에 들 것을 미리 하례하네
정사룡이 중국 사신에 차운하여
江天物象媚晴曦 강천의 풍경이 갠 햇빛에 싱긋거리고
嵐重烟沈頓失奇 아지랑이는 연기에 가리어 희미하네
半壁劍峯渾滅沒 한족에 솟은 봉우리는 보이지 않고
四圍風幔秖低垂 주위의 장막은 아래로 드리웠네
酒因陶寫寧辭累 술은 취했으니 사양하고 싶고
筆爲牢籠欲放遲 붓은 묶혀 마음대로 되지 않네
强和陽春才告盡 억지로 화시를 짓고자 하나 재주가 다해
撚鬚終日費吟思 수염을 태우며 종일 생각에 잠기네
-학문이 넓은 사람이라 칭찬받음
호음이 師자 운에 막히자 이홍남이
三仁雖異迹 삼인이 비록 행적은 다르나
百世尙同師 백세에 다 같이 스승이라오
홍춘경의 백마강시
國破山河異昔時。나라는 망하고 산하도 옛 모습이 아닌데
獨留江月幾盈虧。강 위에 떠 있는 저 달만 몇 번이나 차고 기울었는지.
落花岩畔花猶在。낙화암 끝에 여전히 꽃이 남겨진 것은
風雨當年不盡吹。그때의 비바람 아직도 그치지 않은 까닭이지.
이홍남
故國登臨月上時 달이 뜰 때 고국에 오르니
濟王家業此成虧 백제의 왕업이 여기에서 이루고 망했다오
龍亡花落千年恨 용이 죽고 꽃이 떨어진 천년의 원한은
分付東風一笛吹 동풍에 부는 피리 소리에 부쳤다
-첫 구가 싱겁다
임억령이 꿈에 얻은 구
風飄枯葉江干墜 바람에 마른 잎이 날라 강 언덕에 떨어지고
雲抱遙岑海上生 구름은 먼 산을 안고 바다 위에 솟았네
-나중에 관동 안절사가 되어 삼척 죽서루에 올랐더니 꿈에서 본 것과 같았다
林億齡이 제주목사로 가는 조사수에게
嘗登南岳望 일찍 남악에 오라 바라보니
孤島海中央 외로운 섬 바다 가운데 있네
舟楫西通浙 뱃길은 서쪽으로 절강에 통하고
驊騮上應방 말들은 천상의 방성에 응했구나
爲官何異謫 관원으로 가는 것이 귀양과 무엇이 다르랴
此別最堪傷 이번 이별이 가장 상심이 되네
이언적의 경주 東軒시
鳴鳩枝上七 우는 뻐꾸기는 가지 위에 일곱이요
飛燕雨中雙 나는 제비는 빗속에 쌍쌍이다
林亨秀가 제주목사로 나가면서
山蟠王子國 산은 왕자국에 서리어 있고
波蹴老人星 물결은 노인성을 차구나
호음의 시
摩壘氣沮宜退舍 진지를 겨루다 기운이 다하면 물러나야 하고
襲蘭心折共停旄 난초 향기에 마음이 꺾이니 함께 깃발을 멈추었다
-沮자가 음율에 맞지 않는다 하니 衰가 어떻겠느냐고 해서 내가 摧만큼 힘이 없다 하니 바로 수긍했다
鰈海泰城餘萬里 접해와 태성은 만리가 넘었는데
幾重雲樹隔烟微 구름과 연기가 몇 겹이나 막혔을까
-雲자가 있는데 烟자를 더 붙였으니 雲을 春으로 하면 어떻겠느냐 했더니 역시 바로 수긍했다. 유항은 春樹 밑에 雲자를 붙이는 것이 옳으며 烟은 본색의 말이 아니다 라 하여 내가 탄복했다
成運-문장이 절묘했으나 알려지는 것을 싫어했다
一入鍾山裡 한 번 종산 속에 들어와서
松筠臥草廬 소나무와 대속 초가집에 누웠다
天高頭肯俯 하늘이 높으나 머리 즐거이 구부리며
地窄膝猶舒 땅이 좁아도 무릎 오히려 편안하네
名下何人在 이름 있는 이 누가 살았는가
林間此老餘 숲 사이 이 늙은이 남았도다
柴門客自絶 사립문에 손이 자연히 끊어지니
無日罷琴書 금서를 파하는 날이 없다네
조식
垂老辛酸口失宜 늙어 맵고 신지 구미마저 잃었고
斯干日日樂扉違 늙음은 잊었으나 기미는 잊지 못했네
百穿深壑身猶客 백번 둟린 깊은 골에 몸은 오히려 나그네요
半睡高亭夢已奇 반쯤 잠드 높은 정자에 꿈은 이미 기이하다
並木殘春人舊謝 병목의 늦은 봄에 사람은 벌써 갔고
舍邦微雨水初肥 사방의 가는 비에 물은 비로소 불어나네
將軍肯少封留計 장군이 留侯9장량의 봉작)에 봉해 질 계책 없겠는가
一介書生亦在斯 일개 서생도 도한 그곳에 있다
又
斯干日日樂靡違(사간일일락미위) 이 물가 날마다 즐거워서 마음 거스르지 않아
舍此談天未是奇(사차담천미시기) 이곳 버리고 하늘을 말하는 건 기이하지 못해
智異三藏居彷佛(지이삼장거방불) 지리산 삼장에서 사는 곳이 그럴 듯은 하지만
武夷九曲水依俙(무이구곡수의희) 무이구곡의 물은 아련하기만 하여라
鏝墻瓦老風飄去(만장와로풍표거) 잘 바른 담장과 기와도 오래돼 바람에 으스러
石路歧深馬自知(석로기심마자지) 돌길은 갈라져도 깊어도 말은 절로 아는구나
皓首重來非舊主(호수중래비구주) 늙어 흰 머리로 다시 오니 옛 주인 아니로다
一年春盡詠無衣(일년춘진영무의) 한 해의 봄은 다 가는데
김귀영 巨濟縣樓詩
紅樹萬山頻駐馬 붉은 단풍 가득한 산에 자주 말을 멈추고
白雲千里獨登樓 흰 구름 천리길에 홀로 누에 오른다
-가을을 생각하고 어버이를 생각하는 뜻이 모두 있다
宋寅이 기생에게
臨分解帶當留衣(임분해대당류의) : 헤어질며 허리띠 풀어 옷을 남겨서
敎束纖腰玉一圍(교속섬요옥일위) : 옥같이 가는 허리 한번에 매게 하였다
想得粧成增婉轉(상득장성증완전) : 생각건대, 화장하여 더욱 예쁜 모습
被他牽挽入深幃(피타견만입심위) : 남의 손에 이끌리어 깊은 휘장에 들겠구나
-香奩體-여인과의 애정을 소재로 한 시
朴淳
醉睡山家覺後疑(취수산가각후의) 산가에서 술에 취해 자다 깨어나 보니
白雲平壑月沈時(백운평학월침시) 흰 구름 퍼진 골에 달이 잠기는 때였네.
翛然獨出脩林外(소연독출수림외) 빨리 혼자 먼 숲 밖으로 나가니
石逕笻音宿鳥知(석경공음숙조지) 돌길에 지팡이 소리 자던 새가 아네.
내가 박순의 시를 본받아
世事虹橋外 세상 일은 무지개다리 밖이요
笻聲鶴夢中 지팡이 소리는 학의 꿈속이구나
박계현
詩名不讓一聲笛 시명은 일성적에 사양하지 않겠고
相業猶存半部書 정승의 사업은 아직 반부서가 남았네
나의 시 중에
公權翰墨臻三眛 공권의 글씨는 진실로 삼매경에 들어갔고
子厚文章摶一場 자후의 문장은 한 세대를 흔들었다
周怡의 송별시에
萬口是碑安用石 만 사람의 입이 바로 비인데 어찌 돌을 쓰리오
一言爲賮不須金 한 말로 노자 하니 금이 곡 필요하랴
명나라 사람이 왜구에게 잡혔다가 조선에 왔는데 그의 시에
只怨干戈不怨天 다만 전쟁을 원망할 뿐 하늘을 원망치 않네
離鄕去國路千千 나라의 명 받으니 고향은 천만리에
愁纒病骨哀衰運 근심에 쌓인 병골은 쇠한 운명을 슬퍼하고
鵾海鯨波杳接天 홍안에 눈물 뿌리며 젊은 나이에 우네
見月思歸西塞外 달 보고 서쪽 밖의 고향 생각하고
看雲心逐北堂前 구름 보고 북당 앞으로 마을을 달리네
旄丘見葛何多日 모구의 칡을 보는데 어찌 이렇게 긴가
尾瑣孤身因此邊 고생으로 외로운 몸이 여기서 곤욕을 당하네
이산해의 차운시
鵾海鯨波杳接天 곤의 바다 고래물결 하늘에 닿아 아득한데
南荊迢遞幾三千 남쪽 형국 멀리 몇 삼천리나 되는가
流離異國惟孤影 이국에 유리하니 오직 외로운 그림자뿐이며
飄泊地鄕是弱年 어린 나이에 타향에 굴러다니네
蝶夢有時歸塞外 꿈은 때때로 새방 밖에 돌아가지만
鴈書無路抵家前 편지는 집에 닿을 길이 없다
知君夜夜思親處 그대 어버이 그리워 생각하고 있는 곳은
秋雨蕭蕭客枕邊 가을비 소소히 내린 베개머리라네
鄭碏이 친구에게
故人千里有行色 옛 친구는 천리를 간다고 행장을 차렸는데
老子一春無好懷 늙은이는 봄날에 좋은 회포가 없구나.
-만당의 시체
원문
節迫三三三日纔 東風吹雨洗輕埃
故人千里有行色 老子一春無好懷
北郭無心問花柳 浿江何處倚樓臺
繁華難禁故園思 鸎囀上林來不來
계절이 삼월삼질에 겨우 삼일 남았는데 동풍이 비를 뿌려 가벼운 먼지를 씻었네.
옛 친구는 천리를 간다고 행장을 차렸는데 늙은이는 봄날에 좋은 회포가 없구나.
북쪽 성곽에서 무심히 꽃과 버들을 찾고 대동강 어느 곳 누대에 의지할 건가.
번화한 중에도 옛 동산 생각이 날 것이니 상림에 꾀꼬리 소리 나도 들리지 않네.
두보
自天題處濕 천연으로 생긴 건 촉촉하거늘
當夏著來淸 더운 날 입으면 시원 하구려
-自天, 當夏등은 경전에 있는 말
원문)
宮衣亦有名 궁녀지은 옷 하사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端午被恩榮 단오날에 입는 성은을 내 누리노라
細葛含風軟 가는 베는 바람 머금어도 부드럽고
香羅疊雪輕 향기 비단은 쌓인 눈에도 가벼워라
自天題處濕 천연으로 생긴 건 촉촉하거늘
當暑著來淸 더운 날 입으면 시원 하구려
意內稱長短 마음속 어림으로 길이를 가늠하니
終身荷聖情 평생의 성은을 짊어졌도다.
내가 어숙권에게 준 시
詩壇我屈奔而殿 시단에서는 내가 굴했으나 달아날 때는 뒤에 섰고
酒社君尊酒則先 술자리에서는 그대 높으니 술잔은 먼저라네
박지화가 지은 만시
天高九萬騎鯨去 구만리 높은 하늘 고래 타고 갔으나
歲到三千化鶴回 삼천년이 되는 해 학이 되어 돌아오리
-시법을 얻은 수법
申忠義가 조잡한 시를 짓는 趙澄을 조롱하기 위해 그의 뒷간에
厠間無拙句 측간에 졸구가 없는 것을 보니
知趙不曾來 조징이 아직 오지 않았음을 알겠구나
-申의 10자가 趙의 백편을 압도했다 함
申應時가 초나라 출신 중국사신과 이별하며
海國夢魂長北極 해국의 꿈은 길이 북극(임금이 있는 곳)에 이르고
楚江烟雨又東風 초강의 안개비는 또 동풍이라네
河應臨의 싯구
日色已將山色暝 일색은 이미 가고 산색이 어두우며
客心還與竹心空 객심은 죽심과 함께 비었다
姜允精의 아방궁시
虛費萬民力 만백성의 힘을 허비하여
圖爲三月紅 석 달의 붉은 불길 만들었네
姜允精의 君山聞笛詩
落月未落江茫茫 지는 달 아직지지 않아 강물은 망망하고
一曲杳隨寒潮聲 한 곡조 아득해 찬 조수 소리 따르네
翟嗣宗이 감사에게 곤욕을 당한 뒤 역관에서 거미를 제목으로
織絲來往疾如梭 실을 짜며왕래하는 것이 북처럼 빠른데
長愛勝空作網羅 늘 공중에 올라 그물 북처럼 빠른데
害物身心雖甚少 남을 해칠 마음은 매우 적으며
漫天網紀亦無多 하늘에 친 그물도 많지 않다
林間宿鳥應嫌汝 숯속의 자는 새는 너를 미워하고
簷下飛虫最懼他 발 아래 나는 벌레는 그를 가장 두려워하네
莫學螳螂捕蟬勇 미얀마제비가 매미 잡는 용기를 배우지 말고
須知黃雀奈君何 모름지기 참새가 너를 잡으려 할 때 어찌하리
이장길을 조롱하는 고을 사람의 시
子賀子賀復子賀 자하 자하 또 자하야
官帑民財一倂空 관재와 민재가 모두 비었네
惟有江山移不得 오직 강산만을 옮기지 못해
命工圖畵上屛風 화공에 명해 병풍에 그렸네
帑 탕, tang3, 금고
倂 bing4, 나란하다
함양군 武士 鄭涉의 시
竹溪窮老謝簪纓 죽계의 늙은이 벼슬을 마다하고
臥着玆樓病骨輕 이 누에 누웠으니 병골도 가볍다
水鳥一聲山雨歇 물새 우는 소리에 비도 멈추고
漏雲殘照半邊明 구름에 새어나온 햇빛이 반쯤 밝았네
울산 東軒의 고을 題詠
樓敵岳陽天下一 루는악양루와 겨루어 천하의 제일이고
地隣蓬島海中三 땅은 봉래도와 이웃해 해중의 삼산이구나
-서거정의 작품으로 웅장하다
창녕의 秋月軒
搖波散作東坡百 물결은 흩어져 동파가 백이 되고
對影眞成李白三 그림자를 대하니 이백이 셋이구나
-安琛의 작품으로 공교롭다
내가 서거정의 뜻에 따라 지은 구
白鳥去邊惟有海 백조 떠난 변두리에 바다만 있고
靑山盡處更無村 청산 다한 곳에 다시 마을이 없다
정사룡이 칭친한 중국 사신의 구절
江雨釀寒來樹杪 강비가 추위를 빚어 나무 끝에 오고(抄, 一作 杪)
嶺雲分暝落山阿 재 구름은 어둠을 나누어 언덕에 떨어지네
중국 사신이 오면 떼지 않는 시는 정지상의 송인과 목은의 부벽루 시
林椿의 시
寄語靑雲賢學士 청운의 어진 선비에 부탁하노니
仁心不用是蒲鞭 인심을 사용하지 않은 것도 바로 가벼운 처벌이다
밀양 영남루 시
秋深官道映紅葉 깊은 가을 관도에 단풍이 비쳐 있고
日暮漁村生白烟 날 저문 어촌에 흰 연기 난다
一竿漁父雨聲外 낚시하는 어부는 빗소이 밖이요
十里行人山影邊 십리길 나그네 그림자 가에 있네
중국에서 필담으로 주고 받은 시
절강에서 온 중국 서생
天與禮部風萍集 하늘이 예부에 부평처럼 모이게 했으니
千里觀光各異鄕 먼 곳에서 온 관광객이 서로 고향이 다르네
最苦明朝又分手 가장 괴로운 것은 내일 아침 이별하면
碧天秋樹正蒼蒼 푸른 하늘 가을 숲이 정히 푸르다
내가 차운하여
霜風吹樹隕疎葉 서리 바람 불어 성긴 나뭇잎이 떨어지니
蕭瑟聲寒苦憶鄕 소슬한 찬 소리에 고향 생각 괴롭다
同作旅遊吾最遠 같은 나그네로 내가 가장 먼 곳이니
海天低襯亂山蒼 하늘은 나직한데 어지러운 산은 푸르다
어떤 벽에 쓴 율시중
通言煩畵地 말 통하려고 땅에 글쓰기 번거로우나
觀樂喜朝天 음악을 보니 중국 방문한 것이 기쁘다
-이 담벼락을 없애지 않고 오래 보존했다 함
나의 희롱시
殺鷗病叟緣無肉 백구 죽인 늙은이는 고기 없는 연고이고
撤屋佳人怨不來 집을 헌 가인은 오지 않는다는 원망이네
若第殺風浮白飮 만약 살풍경을 등급대로 벌주를 마신다면
我今當飮第三盃 내가 마땅히 셋째 잔을 마셔야 하리
又
九龍倂力排舟退 아홉 용이 힘을 모아 용을 물리치니
白鳥成群問罪來 백조가 떼를 지어 문죄하러 오는구나
중국 사신
天威咫尺頒殊渥 천자의 위엄이 지척에 있는 듯 조서를 반포하니
東國衣冠盡拜稽 동국의 의관들이 모두 절하며 조아리네
율곡의 차운
殷殷呼嵩勝瑞霧 은은한 만세소리 상서로운 안개 날리니
三韓厥角一時稽 삼한의 머리들이 일시에 조아리네
-稽首 qi3, 측성, 머리를 땅에 대고 절 하는 것.
틀린 것을 율곡이 따라 지은 격
중국 사신의 시
滿目丘墟百戰餘 눈에 가득한 언덕은 백번이나 전쟁을 치른 땅
旅情衰草共悽如 여정은 시든 풀과 어울려 처절하다
寒山古堠逢秋獵 한산의 옛 토성에 가을 사냥을 만났으며
遠水孤燈見夜漁 원수의 외로운 등불에 고기잡는 것 보인다
家在瀟湘多暮雨 집은 소상강에 저녁 비가 많은 곳
鴈來湓浦少鄕書 기러기 분포에서 날아오나 고향 편지 적네
故人一別三千里 고인과의 한 번 이별은 삼천리
惆愴東西未定居 슬프게도 동서에 정한 곳이 없네
堠 hou4, 봉화대, 이정표
옥봉이 남편에게 보낸 시
干戈橫異書生事 전쟁은 서생의 일과 완연히 다르지만
憂國唯應鬢髮蒼 나라 근심으로 응당 머리 셀 테지요
制敵此時思去病 적을 칠 때 곽거병을 생각하고
運籌今日憶張良 계획하는 오늘에 장량을 기억하네
源城流血山河赤 원성의 흐르는 피는 산하를 붉게 하고
阿堡迷氛日月黃 압의 미혹한 기운 일월을 누렇게 하네
京洛音徽常不達 서울의 좋은 소식 항상 오지 않으니
滄湖春色亦悽涼 창호의 봄빛도 또한 처량하다오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
柳外江頭五馬嘶(유외강두오마시) 버들 숲 밖 강 머리에 오화마 울음소리
半醒半醉下樓時(반성반취하루시) 불그레 취한얼굴 홍루 나설 때
春紅欲瘦臨粧鏡(춘홍욕수임장경) 님 그리워 여윈 얼굴 거울보기 부끄러워
試畵梅窓半月眉(시화매창반월미) 매화 창에서 반달눈썹 그리려 하네
동파
豈意靑州六從事 어찌 여섯 청주종사가
化爲烏有一先生 면하여 한 오유선생이 될 줄 알았으랴
凍合玉樓寒起栗 옥루가 얼어 추워서 소름이 돋고
光搖銀海眩生花 빛은 은해를 흔들어 눈에 현화가 피네
風花誤入長春苑 바람에 꽃이 잘못 장춘원에 날아들고
雪月長臨不夜城 밝은 달은 길이 불야성에 다다랐네
퇴계가 외우고 다녔던 동파의 구절
雲散月明誰點綴 구름 흩어지고 달 밝으니 누가 점철했을까
天容海色本澄淸 하늘과 바다 빛이 본디 밝다오
崔演의 인종 만사
三年短制心嫌漢 삼년상을 짧게 한 한나라를 불평하고
五月居廬禮過滕 오월동안 여막에 거처한 예는 등나라에 지났네
임형수
忍將今日淚 차마 오늘의 눈물을 가지고
重濕去年衣 거듭 작년의 옷을 적시랴
-중종이 죽은 얼마후 바로 인종이 죽어 말이 간략하면서도 뜻이 극진
임형수
天下豈無千里馬 천하에 어찌 천리마가 없으리오
人間難得九方皐 인간에 구방고(백락의 제자)를 얻기 어렵다네
황정견
世上豈無千里馬
人中難得九方皐
庶孼 출신의 이달
宿鷺下秋沙(숙로하추사) 지난 밤 백로가 가을 뱃사장에 내리고
晩蟬鳴江樹(만선명강수) 늦가을 매미는 강 숲에서 울고 있네요
歸舟白蘋風(귀주백빈풍) 돌아오는 배에 흰 개구리밥 바람에 흔들
夢落西潭雨(몽락서담우) 꿈속에 떨어지니 서쪽 연못에 비 내리네
이충작의 차운시
日暮入招提 날이 저물어 절을 찾았더니
棲禽驚路樹 새들이 길 가 나무에서 놀라네
山人知我乎 스님이 나를 알고 있을까
舊宿前江雨 전날 앞 강 비 내릴 때 잤다오
-이충작이 말하길, 이달의 시가 청고하지만, 허무해 언덕이 없으니 무엇을 취하고자 했나?
이준민
每過香山山下路 매양 향산 밑의 길을 지날 때
山靈應笑往來頻 산신이 응당 자주 오간다고 웃을 것이다
君恩不許歸田里 임금이 시골로 돌아가게 허락 않으시니
三度關西鬂髮新 세 번 관서를 지나자 살쩍 머리가 새롭네
-의미와 생각이 원활하여 옛 기상이 있다
강극성의 三樂亭
斜陽扶醉倚欄干 사양에 취해 난간에 의지하니
酒染衣痕尙未乾 술에 얼룩진 흔적 아직 마르지 않았네
客散亭空花又落 손은 가고 꽃도 떨어진 빈 자리에
綵鳧留淂一池看 못에 놀고 있는 오리를 보네
-말과 듯이 그림 속에서 나온것 같음
蘇亨震 漢江樓
烟波長筵下中流 연파에 긴 대자리 앉아 중류로 내려가연 (遽 .. 筵?)
三月歸舟遠客愁 삼월 돌아가는 먼 나그네 수심
無限沙鷗與漁父 시장의 많은 백구와 어부
一時離別漢江頭 일시에 한강 머리에서 이별을 하네
遽 iu4, 갑자기, 거
첫댓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