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후배가 남양면으로 귀촌하여 시골집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본채와 사랑채가 있었는데, 사랑채는 손수 허물어서 정리를 하고,
기존에 있던 벽을 모두 허물고, 기둥만 남겨 놓고 전부 리모델링 하겠다고 계획한 것이 2017년이었는데....
2018년에는 지붕 공사, 큰방 구들 놓기, 냉온수 배관, 하오수 배관 작업만 진행이 상태로 2019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밤을 세워 이야기해도 부족한 일들을 겪으면서, 공사가 많이 늦어져서 2019년 3월 중순에야 비로소 벽체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냉온수 배관은 PB관으로 이중 배관을 해놨더군요.
직장인인 후배역시 주말에만 작업이 가능하기에
둘이서 주말마다 리모델링 작업을 시작해봅니다.
주말이면 휴식을 취하고 싶겠지만.....
올해는 어떻게 해서든지 입주를 하고자 마음 먹고 희생(?)을 감수하기로 했답니다. ㅎㅎㅎ;;;;;

기존의 벽체보다 확장되어야 할 부분에는 몰탈과 자갈로 미리 기초 작업을 해줍니다.
크게 하중을 받는 부분이 아니라 판단되어 깊이는 약 25cm정도로 하였습니다.

후배는 목조주택학교에서 경량 목구조 주택에 대한 교육을 받았기에
목조주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의사소통이 잘되어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되어집니다.
기존의 시골집의 벽을 전부 허물어 내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2"*6"의 구조목으로 벽체를 제작하여 끼워 넣는 작업 방식을 선택하였습니다.

경량 목구조가 시골집의 기둥과 보의 취약한 부분을 보강해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신축이라면 일관된 규격의 작업으로 빠른 진행이 되겠지만,,,,,,
규격화된 자재로 지어지지 않은 시골집에서는 각 구획마다 별도의 규격의 작업을 해야 해서
세밀한 작업을 해야 합니다.

후배가 직접 만들어 놓은 구들방이 넓어서 구들방에서 벽체 조립 작업을 합니다.
구조목 벽체 너머로 보이는 구덩이는 지면에서 1m50cm나 내려가 있는
아궁이 입구입니다.
전통 구들방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분에게 직접 가서 배워온 기술이라더군요.
그분의 아호만 밝혀도 누구인지 다 알만한 분이더군요.

외벽의 구조목 작업이 끝나고, OSB 합판을 부착합니다.
아래 부분에는 OSB 합판을 100mm 정도 켜서 타이벡과 함께 미리 부착해서
방수 방습 기능도 높이고, 작업의 편의성도 높였습니다.
나중에 저 타이벡을 위로 당겨 붙이면 하단부의 방수 방습 기능은 더 향상 될겁니다.

내부에서 본 외벽의 OSB 합판 작업이 끝난 상태입니다.
OSB 합판의 규격이 1220*2440입니다.
기존의 시골집과는 맞지 않는 규격이라 하나씩 사이즈 측정을 하여 재단해서 작업해야 합니다.


타이벡을 두르고, 레인 스크린을 시공합니다.
타이벡은 듀퐁에서 만드는 목조주택용 자재로서
방수, 투습 기능이 아주 뛰어난 자재입니다.
실제로 저희 집을 지으면서 타이벡을 잘라 물 주머니를 만들어 방수 기능을 시험해 봤는데
하루가 지나도 물 한방물 세지 않더군요.
국산 제품도 있는데 내구성이 떨어져 잘 찢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LG, 한화, 이건창호등도 좋지요.
목조주택 전용 창호면 더 좋겠지만, 한정된 예산에서 무작정 좋은 자재만 쓰기는 어려우니.......
창호는 여러 회사를 고민하다가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으로 결정하였습니다.
후배가 광주 중앙 리빙샤시에 직접 가서 외부는 무광 블랙으로, 유리는 16mm 페어 글라스에 로이 기능 추가하여 주문하였습니다.

작은 누수라도 목재에는 치명적일 수 있으니
창호 틀 주변은 이지씰로 꼼꼼하게 방수 시공을 하였습니다.

내벽체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하단에 기초 토대와 닿는 부분은 씰씰러+방부목을 먼저 시공하고
그위에 구조목 벽체가 시공되어집니다.
이때 바닥 미장 마감선과 방문틀 마감선을 고려해서 작업해야 합니다.
작업할 때 항상 다음 작업 과정과 마감 작업을 고려해서 작업해야
다음 작업 과정이 좀 더 수월해집니다.

내벽 구조목 작업이 끝나고, 바닥의 흙은 일부 파내고, 석분을 1톤 차로 한 차 주문해서 평탄 작업을 해줍니다.
후배 혼자서 질통에 석분 져다 나르느라 고생 좀 했지요.
기술이 부족한 사람이 고생 좀 해야지요~~ㅋㅋㅋㅋ
과역에서 남양까지 배달비 포함, 한 차에 9만원이더군요.


평탄 작업을 마친 바닥에 비닐을 깔고, 50mm 비드법 단열재를 깔아주고, 빈틈은 꼼꼼하게 우레탄 폼을 쏴 주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단열재가 만나는 곳에는 청테으프로 붙이기도 합니다.
바닥 단열재는 30mm 이상의 아이소 핑크나 100mm 비드법 단열재를 쓰고싶었지만
현장 여건상 50mm 비드법 단열재로 결정하였습니다.
10번 와이어메쉬를 깔고, 그위에 엑셀관을 시공합니다.
엑셀관 시공시에는 2인 1조로 작업하는 것이 수월합니다.
한 사람은 엑셀이 꺽이지 않도록 풀어주면서 선행을 하고,
다른 사람은 엑셀관을 결속선으로 고정시키면서 진행합니다.
그리고 엑셀관은 중간이 이음 부분이 없이 1개의 라인을 시공하였습니다.
보일러 시공 면적이 12평이라 80m 엑셀관 3개면 충분하겠지만
이음 부분없이 시공하려고 80m엑셀관 4개를 사용하였습니다.
저렴한 자재이니 부담이 없습니다. ㅎㅎㅎ

엑셀관 위에 다시 차광막을 덮어줍니다.
보통 50% 차광막을 많이 쓰는데 과역에는 70%, 90%용으로 나온 제품만 있어서 70%용을 사용하였습니다.
차광막은 덮어주면 바닥 갈라짐이 줄어든다는데....
차광막 가격이 1만원이니 아까워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ㅎㅎㅎㅎ
이후 바닥 미장 작업은 미장 전문가에게 맡겨서 저는 달콤한 휴식을 취합니다.
2주 후 현장에 가보니 바닥 미장 상태는 제가 볼 때 SO~ S0~입니다.
저렴하게 했다는데....저렴한 티가 납니다.

1주 쉬었더니 체력 회복도 많이 되었고 다시 힘내서 전기 공사를 해봅니다.
후배가 작년에 미리 준비해두었던 2p6회로 배전반을 사용합니다.
분전함을 통신과 CATV등을 위한 용도입니다.
조금 큰 듯하지만, 작아서 불편한 것보다는 조금 큰게 추후 작업에 훨씬 낫습니다.
저희 집을 직접 짓기 위해 전기기능사 따느라 고생좀 했지만
시골살이에 아주 유용합니다.
후배는 전등용으로 2회로, 전열용으로 2회로만 쓰자고 했지만
제가 알고 있는 이론이나, 경험으로 볼 때, 전등용으로 2회로, 전열용으로 3~4회로를 쓰는게
더 안전하다고 판단되어집니다.
결국 제 생각을 관철시켜서
냉장고, 김치 냉장고 전용 회로를 분리시키고,
전등용으로 2회로, 나머지 전열용으로 3회로를 사용하여 6회로 모두 사용하는 쪽으로 결정하였습니다. ㅎㅎㅎ
그러게 5회로 배전반을 샀으면 5회로만 사용했지~~ㅋㅋㅋ
6회 샀으니 6회로 모두 써야겠지~~?????!!!!!

자재 산출, 주문은 제가 하는게 좀 더 정확하지만
자신의 집을 리모델링 하는데 직접 자재 산출도 하고,
주문도 하는 경험도 해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재 목록만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재 주문에서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굳이 잔소리 하지 않아도 후배 마음은 더 속상할테니....
그냥 주문한 자재로 작업을 하고, 잘못 주문한 자재는 반품 후에 다시 주문해서
다음 주에 작업을 이어가기로 하였습니다.
이것 또한 집고치는 과정의 일부분이기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답니다.
3월 중순에 시작한 작업이지만, 주말에만 한시적으로 작업하다보니 진행속도가 조금 더딥니다.
이어지는 작업은 추후에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혹시 제가 잘못알고 있는 부분이나, 미흡한 부분에 대단 조언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꾸벅^^
첫댓글 친구와의 합작 작품이라 남다른 감회가 있을것 같고
또 멋진 집이 탄생 할 거 같네요.^^
한 단계씩 공정이 끝날 때마다 뿌듯합니다.
늘 응원 감사합니다. 꾸벅 ^^
이분도..ㄷㄷ
세세한 정보와 과정 감사드립니다.
대단하세요.
집을 건축하시려는 분들께 좋은 자료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카페에 대단한 분들이 많아서 저도 늘 도움을 받는답니다.
관심 가져주심에 제가 더 감사합니다. ^^
또 작품이 탄생되는군요.
남양과 금산 거리가 넘 멉니당 후배아님 안하셨을
일이네욤 ㅋ 장마전에 마무리하시려고 바쁜 맘이겠네요. 아자아자
대문 들어설 때마다
제가 고마워하는 것 아실려나요~~^.^
그치요. 사고방식이 워낙 올바른 후배라 기꺼이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대문은 작업한지 벌써 2년 가까이 되어가니
장마오기 전에 대문 방부목에 오일 스테인 듬뿍 칠해주시면 오래도록 사용하실겁니다.
감사합니다. ^^
@영짱(거금도) 데크는 얼마전 수리하면서
칠했는데 대문은 깜박했군요~ㅋ
늘 화이팅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친구분도 영짱님도~ㅎㅎ
대부분의 일을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일단 도전해보면 결과물이 조금 미흡해도
이루어지기는 하더라구요.
감사합니다. ^^
자가 건축을 준비하는 중이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머리속에는 그림들이 많은데... 실무에선 어찌될지 아직 미지수지만...
이렇게 선배님들의 가르침에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감사합니다...
언제 괜챦다면 구경한번 가도 될까요?
제가 주인장이 아니라서 추후에 다시 댓글 달겠습니다.
@영짱(거금도) 네. 감사합니다.
남양면 ??리에서 열심이신지 궁금해요??
주교리입니다.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과역면 고향집을 리모델링 구상하고 있었는데 큰 도움이 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 최종 준공되면 한번 더 상세한 시공과정 부탁드립니다.
저도 전문가는 아니라 미흡하지만
기회도는대로 포스팅하겠습니다.
멋집니다. 완성된 모습이 기대됩니다.
힘은 들지만 매주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낍니다.
아..너무 신기하고 잼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밀려오는 불안감》슬픔》좌절ㅠㅠ
두분이서 1년이나 걸렸는데, 한달에 한번정도 내려가서 한달전에 산 고흥집 언제 수리 해서 쉴수 있을까 생각하니
10년은 걸릴거 같아요...으앙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일단 도전해보시면 이루어질겁니다.
화이팅~~~~!!!!!!!^^
부럽기만 합니다.
완성될 때까지 응원 부탁드립니다~~!^^
대단합니다...다음편도 기대가 됩니다..
더 대단한 분들이 많답니다.
저는 아직 한참 멀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