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하반기 중국 쑨잉샤(Sun Yingsha. 孙颖莎)의 활약은 3전 4기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립니다. 총 3번 도전 끝에 4번째 결국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0월에 출전한 2020년 웨이하이(Weihai) 중국탁구선수권대회, 11월에 출전한 2020년 웨이하이 여자 탁구 월드컵은 2회 연속 결승에서 패했고,2020년 정저우(Zhengzhou) ITTF 파이널스는 4강에서 패했습니다.
공교롭게도, 3회 연속 쑨잉샤를 이긴 선수는 2020년 도쿄(Tokyo) 올림픽 출전 경쟁자인 중국첸멍(ChenMeng)이었습니다. 쑨잉샤는 중국 챔피언을 가리는 웨이하이 중국 선수권 결승에서 0-4(11-2, 11-7, 12-10, 11-9) 완패를 당했고, 웨이하이 여자 탁구 월드컵에서 1-4(11-13, 11-6, 11-9, 11-6, 11-8)로 패했습니다. 정저우 ITTF 파이널스는 결승 길목인 4강에서 또다시 0-4(9-11, 8-11, 8-11, 10-12)로 패했습니다. 경기 내용도 쑨잉샤는 첸멍과의 3번의 맞대결에서 단 한 게임밖에 따내지 못했을 정도로 물오른 첸멍의 플레이에 철저히 밀렸습니다. 이 기간 동안, 첸멍은 사상 첫 중국 챔피언, 월드컵 챔피언에 올랐고, 파이널스 4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쑨잉샤는 2020년 WTT 마카오(Macao) 대회를 통해 4번째 도전에 나섰고, 결국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쑨잉샤는 8강 중국 왕이디(Wang Yidi)를 3-2(6-11, 11-10, 3-11, 11-6, 9-11), 4강 중국 왕만위(Wang Manyu)를 4-3(11-8, 7-11, 11-7, 11-2, 10-11, 10-12), 마지막 결승에서 중국 첸싱통(Chen Xingtong)의 5-1(11-10, 11-8, 11-6, 9-11, 11-6, 11-4)로 꺾었습니다. 이로써,쑨잉샤는 2020년 국제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고, 중국 마롱(Ma Long)과 함께 WTT 첫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부진 출발
(출처 : 시나닷컴)
쑨잉샤는 이번 대회에서 출발이 좋지 못했습니다. 첸멍, 왕만위, 딩닝(Ding Ning)과 경쟁한 TOP 4 순위 결정전에서 2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밀렸습니다. 첫 경기에서 왕만위에 2-3(3-5, 5-1, 5-2, 3-5, 3-5)로 패했고, 3/4위 결정전에서 딩닝에 1-3(5-1, 5-2, 1-5, 5-2)로 패했습니다. 결국, 쑨잉샤는 선택의 여지없이 까다로운 상대인 왕이디와 첫 경기를 가졌습니다. 1, 2위에 오른 왕만위, 첸멍은 넌 차이니스(Non Chinese) 플레이어인 대만 쳉이칭(Cheng I-Ching), 싱가포르 펑티안웨이(Feng Tianwei)를 각각 선택했고, 3위 딩닝은 중국 첸싱통을 선택했습니다.
(2020년 WTT 마카오 여자 8강전 쑨잉샤 VS 왕이디)
(출처 : 유튜브)
(2020년 WTT 마카오 여자 4강전 쑨잉샤 VS 왕만위)
(출처 : 유튜브)
쑨잉샤는 8강에서 왕이디를 3-2로 꺾으며 이번 대회 첫 승을 올렸고, 4강에서 왕만위를 4-3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두 경기 모두 대단한 접전이었지만, 특히, 왕만위와의 4강전은 막판에 경기를 뒤집은 짜릿한 역전승이었습니다. 쑨잉샤는 4게임까지 1-3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이후5, 6, 7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결승 진출을 결정지었습니다.
왕만위는 비록 패했지만 아쉬움이 큰 경기였습니다. 6게임은 7-10까지 뒤지던 경기를 따라붙어 10-10을 만들었지만, 서든데스에서 패했고, 마지막 7게임은 10-8로 앞서며 승리를 눈 앞에 둔 듯했지만, 쑨잉샤의 렛 러키 포인트 2득점에 듀스를 허용하고 10-12로 역전당했습니다. 마지막 2연속 렛 러키 포인트는 쑨잉샤 승리의 결정적 포인트가 되고 말았습니다.
쑨잉샤는 왕만위와의 역대 13번째 맞대결을 승리하며 역대 전적 13전 7승 6패를 기록했습니다. 두 선수의 역대 전적은 2019년 전, 후로 나뉩니다. 2019년 전에는 왕만위가 3승 2패로 조금 앞섰고, 2019년부터는 쑨잉샤가 5승 3패로 앞섰습니다. 이 밖에,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 중국 선수권까지 더하면 쑨잉샤가 크게 앞서는 상황입니다.
쑨잉샤 우승
(출처 : 플릭커닷컴)
(2020년 WTT 마카오 여자 결승전 쑨잉샤 VS 첸싱통)
(출처 : 유튜브)
쑨잉샤와 첸싱통의 결승전은 쑨잉샤의 완승에 가까운 승리였습니다. 쑨잉샤는 경기가 시작되고 1, 2, 3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크게 앞섰고, 4게임을 9-11로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5, 6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매조지었습니다. 첸싱통은 8강, 4강에서 딩닝, 첸멍을 상대로 연이은 역전승에 성공하며 결승에 올랐지만, 결승에서 쑨잉샤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했습니다. 첸싱통은 8강에서 딩닝을 3-2(10-11, 7-11, 11-9, 11-8, 14-12), 4강에서 첸멍을 4-3(10-11, 1-11, 7-11, 11-10, 11-9, 11-5, 11-7)로 꺾었습니다.
쑨잉샤 - "나는 대회 초반에 경기를 잘하지 못해서, 결승전은 어떤 수많은 어려움이 닥쳐도 경기를 즐기라고 나 자신에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자랑스럽다. 첸싱통은 올해 많은 발전이 있었고, 나는 그녀를 통해 인내심과 실수하지 않는 능력에 대해 배웠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쑨잉샤는 첸싱통과의 역대 4번째 맞대결을 승리하며 역대 전적 4전 3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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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에는 대진운보다..러키 포인트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요즘은 여자 선수들도 파워가 ㅎㄷㄷ 합니다.. 랭커에 들어가려면 근력이 필수일것 같아요..^^;;
네..제가 그 때보니까 웨이트도 체계적으로 엄청 하더군요.
모름지기 탁구는 이제 그야말로 똑딱볼의 시대인 거죠?ㅠㅠ
최근에 백핸드 비중에 너무 커지는 것 같아요..백핸드에서 밀리면 어떻게 돌파구를 찾기가 너무 힘드네요.
@빠빠빠 온통 누나탁구..ㅎㅎ 그래서 차라리 유럽 탁구가 재미있는 것 같아요.^^;
왕만위랑 라이벌구도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재밌네요
제가 좀 도와줬죠~~ 커흠~~~ㅋ
제가 절실합니다..^^
결승에서 첸싱통의 파워풀한 빽드라이브가 안 먹히는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야구에서 한게임 병살타 3개면 절대 못 이긴다는 속설이 있는데 그날 쑨잉샤는 날 잡은듯 렛이...ㅎㅎ 네트도 회전과 파워가 겸비해야 나오는 실력?이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ㅎㅎ
렛...은 포인트가 없다는 용어인데
네트(넷) 행운포인트를 말씀하시는거죠.
지적질 죄송합니다..^^
@짱가(대전) 감사합니다 ^^제가 무슨 생각으로 댓글을 쓰는지.. ㅎㅎ
첸싱통이 첸멍을 잡아준 덕에 우승하지 않았나 생각하는 1인입니다.
쑨잉샤 우승할 시점도 되긴 했지요..^^
쑨잉샤도 정말 중국을 대표하는 여자 탁구 선수가 되겠네요. 수많은 탁구 천재 중의 천재라니 쑨잉샤 파이팅 ㅋㅋ
이번 대회때 쑨잉샤가 웬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ㅎㅎ
순잉사가 정말 대단하군요!
저도 좋은 기사 잘 보고 갑니다.
개인적으론 왕만위가 더 올라갈만했다고 생각하지만 잘하는 사람보다 마지막에 남는사람이 이기는게 스포츠다보니 ㅋㅋ 작년보단 포스가 약해진듯한 쑨잉샤인데 내년 중국여탁 단식대결이 어찌될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