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링가! 인도 북서부 히말라야 산기슭에는 5미터에서 10미터 크기로 자라는 콩과 식물이 있다.
모링가(moringa) 인도 북서부 히말라야 산기슭에는 5미터에서 10미터 크기로 자라는 콩과 식물이 있다.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이름인 모링가(moringa)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식물이다.
흡사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싸리나 아카시아 잎과 비슷한 모양의 잎을 가진 이 나무는 히말라야 산기슭에서만이 아니고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열대나 아열대 지역의 배수가 잘 되는 땅을 가진 습한 기후지역이나 아니면 건조한 열대 지역 등지에서 널리 분포한다.
▲ 모링가 올레이페라(Moringa oleifera)는 뿌리에서 줄기나 잎 그리고 열매나 꽃, 씨앗 등에 모두 여러 약효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에선 아랍지역과 필리핀이나 캄보디아 및 중남미 등지에서도 자생하거나 재배되고 있다. 작은 풀 정도 크기에서 커다란 나무 크기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크기의 모링가는 종류도 전 세계적으로 13종 정도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링가가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바로 탁월한 의학적 효능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커다란 나무로 자라는 종류인 모링가 올레이페라(Moringa oleifera)는 뿌리에서 줄기나 잎 그리고 열매나 꽃, 씨앗 등에 모두 여러 약효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런 이유로 오래도록 질병의 치료에 사용되어 온 역사가 있다.
뿐만 아니라 모링가는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 ABC를 모두 갖추고 있고 무기염류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특히 다른 과일이나 채소에 비하여 월등히 높은 비율로 이런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어서 비타민 C는 오렌지의 7배, 비타민 A는 당근의 4배, 비타민 E는 아몬드의 3배, 칼슘은 우유의 4배, 단백질은 요구르트의 2배나 된다고 할 정도이다.
그래서 소에게 모링가를 사료로 주었더니 체중에 32%가 늘었고, 우유의 생산량도 43%에서 65%가 늘었다는 보고도 있다. 비단 소에서만이 아니라 사람에 있어서도 산모의 젖을 많게 하기 때문에 필리핀 등지에서는 모링가를 ‘어머니의 절친’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쉽게 자라는 특성이 있고 비타민 등의 영양가가 풍부하기 때문에 인도나 아프리카 등의 많은 빈곤한 지역에서는 중요한 식량자원으로까지 활용되고 있다.
상하수도 시설이 거의 없는 열악한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에서는 깨끗한 물을 마시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는 생활은 필연적으로 질병의 만연을 가져온다.
그런데 모링가의 씨앗은 물을 정화하는 작용을 한다. 씨앗을 가루로 만든 다음 이 사이로 더러운 물을 통과 시키면 깨끗한 물이 걸러 나온다. 아니면 가루를 물에 담그고 5분 정도 흔든 다음 더러운 물에 붓고 10분 정도 휘젓게 되면 더럽던 물이 깨끗하게 정화된다고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깨끗한 물을 얻어 사용한다. 바로 이러한 효과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모링가를 ‘기적의 나무’라고 부르기 까지 한다.
뿐만 아니다.
모링가는 요즘 관심이 높은 생물연료 즉 바이오디젤의 원료로도 활용된다. 모링가의 씨앗에는 30-40%가 기름 성분으로 되어 있다. 이를 정제하면 훌륭한 바이오 연료가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모링가는 의학적 효능이 더 크게 활용된다. 실제 모링가는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 의학에서 중요한 약제로 활용되어 왔다. 아유르베다 의학에서는 모링가의 뿌리는 주로 결석을 없애고 위장내의 가스를 없애주며 염증을 치료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 모링가의 잎을 머리가 아플 때 관자놀이에 문지르게 되면 통증이 멎는다. 경련을 멈추게 하는 효능도 있다.
심장을 강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기도 하고 장의 운동을 촉진시켜 변의 배출을 돕기 때문에 변비를 치료하는 효능도 있다. 임산부가 유산할 목적으로도 모링가의 뿌리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질환을 치료하기도 하고 요통의 치료에도 활용된다. 모링가 뿌리는 항생제와 같은 성분이 있어서 세균이나 곰팡이균의 번식을 막는 작용을 한다.
모링가의 잎을 머리가 아플 때 관자놀이에 문지르게 되면 통증이 멎는다. 열이 나거나 인후가 아플 때나 감기 치료에는 물론이고 눈이나 귀에 염증이 있을 때도 잎을 활용하여 치료한다. 모링가의 잎에 함유된 성분에는 궤양을 낫게 하는 효능이 있다.
경련을 멈추게 하는 효능도 있다. 여기에 설사를 멈추게 하거나 소화가 되지 않을 때 복통을 일으키는 가스 배출을 돕기 때문에 위장질환이나 복통의 증상의 치료에 매우 도움이 된다.
모링가의 잎에서 우려낸 즙은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가지기도 한다. 물론 혈압을 내리는 작용은 비단 잎뿐만 아니라 열매나 껍질 또는 씨앗의 추출물에서도 나타난다. 사람의 혈압은 상대적으로 혈액량이 많아 심장의 압력이 높아지거나 아니면 심장의 수축력이 높아지거나 혈관이 잘 통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원활한 혈액의 흐름을 위해 심장에서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나타난다.
그래서 혈압을 낮추는 약은 소변을 잘 배출시키거나 불필요한 수분이 몸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하거나 혈관이 잘 열리고 심장이 덜 세게 뛰도록 하는 효능을 가진 약들이다. 그런데 모링가의 잎은 우선 소변을 배출을 높여 몸에 불필요한 수분을 줄여서 상대적으로 혈압이 낮추도록 하고 한편으로는 심장을 강하게 수축시키는 작용을 하는 칼슘의 작용을 차단하는 것에 따른 효과를 통하여 혈압을 낮춘다.
여기에 잎에는 혈액에 포함되어 있는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을 떨어뜨려 혈관을 깨끗하게 하여 혈액순환이 쉽게 되도록 돕기 때문에 혈압은 자연 내려가게 된다. 물론 혈압을 낮추는 작용은 잎뿐만 아니라 씨앗이나 껍질과 뿌리 등에서도 나타난다. 모링가의 잎이나 껍질은 혈당을 내리는 작용도 발휘한다.
모링가 잎을 달인 물은 갑상선호르몬 조절 작용이 있어서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최근 들어 환자가 증가하는 질환 중에 대상포진이 있다. 바이러스에 의한 이 질환은 참지 못할 정도의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그런데 모링가 잎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은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 작용을 발휘한다.
모링가는 여름이 되면 하얗거나 옅은 분홍색의 꽃을 피운다. 대부분의 꽃은 향기를 발산한다. 한의학에서 향기를 발산하는 특징은 쉽게 기를 순환시키는 효능과 일치한다. 그런데 모링가 꽃은 인도의 아유르베다의학에서는 성욕을 높이는 작용이 있고 유산을 촉진시키기도 하고 담즙을 배출시켜 소화를 돕는 효능을 활용되어 왔다.
또 염증이나 근육통 등의 증상에도 활용된다. 실제 꽃에서는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 지방과 같은 성분을 낮추어 혈액을 깨끗하게 만드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물 실험에서도 콜레스테롤이 높은 토끼의 심장이나 간 등에 있는 지질을 떨어뜨리고 대변을 통하여 콜레스테롤을 더 많이 배출되도록 하는 효과가 관찰되었다.
▲ 모링가가 가지고 있는 혈액순환 촉진 효능 및 기의 발산 작용은 결국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에 성욕을 촉진하고 소화를 돕고 근육통이나 염증도 낫게 할 수 있다.
결국 이런 효능은 혈관을 깨끗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능을 가져온다. 한의학에서는 혈액순환과 기의 순환이 원활하게 되면 건강은 유지되는 것으로 판단한다. 모링가가 가지고 있는 혈액순환 촉진 효능 및 기의 발산 작용은 결국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에 성욕을 촉진하고 소화를 돕고 근육통이나 염증도 낫게 할 수 있다.
또 모링가의 씨앗이나 뿌리 그리고 꽃에는 많은 양의 퀘르세틴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이 성분은 간을 보호하는 효능을 발휘한다. 이 밖에도 수지성분은 두통에 효과가 있고 충치를 치료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모링가는 암세포에는 어떠한 작용을 할까. 실험결과 모링가 잎이나 껍질에는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효능을 가진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성분은 항산화작용을 바탕으로 종양의 성장을 방해한다.
방사선에 대한 보호작용도 있다. 그래서 생쥐에 방사선을 쪼이고 골수의 염색체를 확인하였더니 모링가잎 추출액을 투여한 군에서는 염색체 손상이 적었다. 결국 모링가는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모링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실제 재배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는 듯하다. 비록 열대 또는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이긴 하지만 요즘 지구 온난화로 따뜻해지고 있는 한반도에서도 충분히 집안에서나 온실에서 자라기에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
더러운 물을 깨끗하게 정화할 수 있는 효능을 가진 식물이라면 인체 내에서도 여러 가지 이로운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 염증을 없애고 세균을 죽이고 암세포를 사멸시키고 장내 가스를 없애며 콜레스테롤 등을 낮추는 효능은 결국 사람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작용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의학적 효능을 가진 모링가가 모쪼록 우리 국민의 건강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