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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일아함경 제37권
增壹阿含經卷第三十七
동진 계빈 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김월운 번역
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 譯
42. 팔난품②
八難品第四十二之二
[ 3 ] ②
아난이 아뢰었다.
“차나(車那) 비구에게는 어떻게 처신해야 합니까?”
“當云何與車那比丘從事?”
“당운하여차나비구종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범법의 벌[梵法罰]을 주라.”
世尊告曰:“當以梵法罰之。”
세존고왈:“당이범법벌지。”
“범법의 벌은 어떤 것입니까?”
阿難白佛:“云何梵法罰之?”
아난백불:“운하범법벌지?”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차나 비구와는 말하지 말라. 좋다고 말하지도 말고 나쁘다고 말하지도 말라. 그렇게 하면 그도 너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世尊告曰:“不應與車那比丘有所說,亦莫言善,復莫言惡。然此比丘亦復不向汝,當有所說。”
세존고왈:“불응여차나비구유소설,역막언선,부막언악。연차비구역부불향여,당유소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일 그가 저지르는 일을 따지지 않는다면 더욱 중한 죄를 짓지 않겠습니까?”
阿難白佛言:“設不究事者,此則犯罪不重乎?”
아난백불언:“설불구사자,차칙범죄불중호?”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더불어 말하지 않기만 하라. 그것이 곧 범법의 벌이다. 그래도 고치지 않거든 여러 사람들에게 데리고 가서 사람들과 함께 꾸짖고 쫓아내라. 그에겐 계를 설명하지도 말고 법회에 참석하지도 못하게 하라.”
世尊告曰:“但不與語,卽是梵法之罰。然由不改者,當將詣衆中,諸人共彈,使出莫與說戒,亦莫與法會從事。”
세존고왈:“단불여어,즉시범법지벌。연유불개자,당장예중중,제인공탄,사출막여설계,역막여법회종사。”
그때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저 원수에게
그 원한 갚고 싶다면
저 더없이 나쁜 사람과는
언제나 말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라.
爾時,世尊便說此偈: 이시,세존편설차게:
欲與彼怨家, 욕여피원가,
而報其怨者, 이보기원자,
恒念莫與語, 항념막여어,
此惡無過者。 차악무과자。
그때 구시나갈 백성들은 여래께서 밤중에 열반에 드실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온 나라 백성들이 쌍수 사이로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백성들은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께서 열반에 드신다는 소식을 지금 막 들었습니다. 저희들은 어떻게 정성을 표해야 합니까?”
是時,拘尸那竭人民聞如來當取滅度,剋在夜半。是時,國土人民往至雙樹閒,到已,頭面禮足,在一面坐。爾時,人民白世尊言:“今聞如來當取滅度,我等當云何興敬?”
시시,구시나갈인민문여래당취멸도,극재야반。시시,국토인민왕지쌍수한,도이,두면례족,재일면좌。이시,인민백세존언:“금문여래당취멸도,아등당운하흥경?”
그때 세존께서는 아난을 돌아보셨다. 아난은 곧 생각하였다.
‘지금 여래께서는 몸이 너무 피로하시어 나를 시켜 그 뜻을 가르치려 하시는구나.’
이때 아난은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세존께 아뢰었다.
“지금 바아타(婆阿陀)와 수발타(須拔陀)라는 두 종성이 찾아와 여래와 성중에게 귀의하면서 말하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이 우바새가 되도록 허락하소서. 지금부터 다시는 살생하지 않겠습니다.’
또 제사(帝奢)와 우파제사(優波帝奢), 불사(佛舍)와 계두(鷄頭), 이런 이들이 모두 찾아와 여래께 귀의하면서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이 우바새가 되도록 허락하소서. 지금부터 다시는 살생하지 않고 5계(戒)를 받들어 지키겠습니다’라고 하나이다.”
是時,世尊顧視阿難。是時,阿難卽作是念:如來今日身體疲倦,欲使我旨授彼義。是時,阿難右膝著地,長跪叉手,白世尊言:“今有二種之姓,一名婆阿陁,二名須拔陁。今來自歸如來聖衆:唯願世尊,聽爲優婆塞,自今已後不復殺生。復有名帝奢,二名優波帝奢,復有名佛舍,二名雞頭,如是之比皆來歸如來:唯願世尊,聽爲優婆塞,自今之後,不復殺生,奉持五戒。
시시,세존고시아난。시시,아난즉작시념:여래금일신체피권,욕사아지수피의。시시,아난우슬저지,장궤차수,백세존언:“금유이종지성,일명파아타,이명수발타。금래자귀여래성중:유원세존,청위우파새,자금이후불부살생。부유명제사,이명우파제사,부유명불사,이명계두,여시지비개래귀여래:유원세존,청위우파새,자금지후,불부살생,봉지오계。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들을 위해 널리 설법하시고 돌려보냈다.
이때 5백 명의 마라(摩羅)들도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물러갔다.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 최후의 증명을 받은 제자는 저 구시나갈의 5백 마라들이니라.”
是時,世尊廣爲說法,發遣使歸。是時,五百摩羅衆卽從座起,繞佛三帀,便退而去。爾時,世尊告阿難曰:“吾最後受證弟子,所謂拘尸那竭五百摩羅是也。”
시시,세존광위설법,발견사귀。시시,오백마라중즉종좌기,요불삼잡,편퇴이거。이시,세존고아난왈:“오최후수증제자,소위구시나갈오백마라시야。”
그때 수발(須拔) 범지는 다른 나라에서 구시나갈국으로 오다가 그 5백 인이 오는 것을 보고 곧 물었다.
“그대들은 어디서 오는가?”
爾時,須拔梵志從彼國,來至拘尸那竭國,遙見五百人來,卽問之曰:“汝等爲從何來?”
이시,수발범지종피국,래지구시나갈국,요견오백인래,즉문지왈:“여등위종하래?”
5백 인은 대답하였다.
“수발이여, 아십시오. 여래께서는 오늘 쌍수 사이에서 열반에 드십니다.”
五百人報曰:“須拔,當知如來今日當取滅度,在雙樹閒。”
오백인보왈:“수발,당지여래금일당취멸도,재쌍수한。”
이때 수발은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을 만나기는 참으로 어렵다. 여래께서는 저 우담발화가 억 겁만에 한 번 피어나듯 아주 가끔 세상에 출현하신다. 나는 지금 이런 저런 의심이 있어 모든 법을 이해하지 못한다. 오직 저 사문 구담만이 나의 의심을 풀어줄 수 있다. 나는 이제 저 구담에게 찾아가 이 뜻을 여쭈어 보리라.’
是時,須拔便作是念:如來出現於世,甚爲難遇。如來出世,時時乃有,如優曇鉢華億劫乃出。我今少多有疑,不解諸法。唯彼瞿曇沙門能解我狐疑。我今可往至彼瞿曇所,而問此義。
시시,수발편작시념:여래출현어세,심위난우。여래출세,시시내유,여우담발화억겁내출。아금소다유의,불해제법。유피구담사문능해아호의。아금가왕지피구담소,이문차의。
수발 범지는 쌍수 사이로 가서 아난을 찾아가 아뢰었다.
“저는 세존께서 오늘 열반하신다고 들었는데 사실입니까?”
是時須拔梵志至雙樹閒,到阿難所,白阿難曰:“吾聞世尊今日當取滅度,爲審爾不?”
시시수발범지지쌍수한,도아난소,백아난왈:“오문세존금일당취멸도,위심이불?”
아난은 대답하였다.
“사실입니다.”
阿難報曰:“審有其事。”
아난보왈:“심유기사。”
수발이 아뢰었다.“저에겐 아직도 의심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 여섯 명의 스승의 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문 구담의 말씀을 들어볼 수 있겠습니까’라고 세존께 여쭐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須拔白言:“然我今日,猶有狐疑,唯願聽許,白世尊此言,餘人不解六師所說,爲得見沙門瞿曇所說乎?”
수발백언:“연아금일,유유호의,유원청허,백세존차언,여인불해륙사소설,위득견사문구담소설호?”
아난이 말했다.“그만두시오, 그만두시오. 수발이여, 여래를 번거롭게 하지 마십시오.”
阿難白言,止!止!須拔!勿嬈如來。
아난백언,지!지!수발!물요여래。
그러나 이렇게 두 번 세 번 되풀이하면서 다시 아난에게 아뢰었다.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는 것은 참으로 만나기 어렵습니다. 우발라화가 아주 가끔 세상에 피어나듯 여래께서도 아주 가끔씩 세상에 출현하십니다. 제가 지금 여래를 뵌다면 충분히 저의 의심을 풀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여쭈고 싶은 뜻은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아난이여, 저와 함께 세존께 가서 아뢰려 하지 않는군요. 또 저는 여래께서 과거의 무궁한 일도 아시고 미래의 무궁한 일도 아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오늘만은 받아들이지 않으십니까?”
如是再三復白,阿難曰:“如來出世,甚不可遇,如優曇鉢華時時乃有。如來亦復如是時時乃出。然我今觀如來,足能解我狐疑。我今所問義者,蓋不足言。又今阿難不與我往白世尊。又聞如來卻觀無窮,前睹無極,然今日獨不見接納。”
여시재삼부백,아난왈:“여래출세,심불가우,여우담발화시시내유。여래역부여시시시내출。연아금관여래,족능해아호의。아금소문의자,개불족언。우금아난불여아왕백세존。우문여래각관무궁,전도무극,연금일독불견접납。”
그때 세존께서는 천이(天耳)로 수발이 아난에게 하는 말을 들으시고 아난을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아난아, 수발 범지를 막지 말라. 왜냐하면 그가 와서 이치를 물으면 많은 이익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설법하면 그는 곧 제도될 것이다.”
是時,世尊以天耳,遇聞須拔向阿難作如是論。爾時,世尊告阿難曰:“止止。阿難勿遮須拔梵志。所以然者,此來問義,多所饒益。若我說法者,卽得度脫。”
시시,세존이천이,우문수발향아난작여시론。이시,세존고아난왈:“지지。아난물차수발범지。소이연자,차래문의,다소요익。약아설법자,즉득도탈。”
이때 아난이 수발에게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여래께서 안으로 들어가 법을 묻도록 허락하시는군요.”
수발은 이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어쩔 줄 몰랐다. 그는 세존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是時,阿難語須拔言:“善哉,善哉!如來今聽在內問法。”是時,須拔聞此語已,歡喜踊躍,不能自勝。又復須拔往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
시시,아난어수발언:“선재,선재!여래금청재내문법。”시시,수발문차어이,환희용약,불능자승。우부수발왕지세존소,두면례족,재일면좌。
그때 수발이 세존께 아뢰었다.
“제가 지금 여쭈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爾時,須拔白世尊言:“我今欲有所問,唯願聽許。”
이시,수발백세존언:“아금욕유소문,유원청허。”
세존께서 수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지금 바로 물어라.”
是時,世尊告須拔曰:“今正是時,宜可時問。”
시시,세존고수발왈:“금정시시,의가시문。”
수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온갖 산술을 알고 보통사람을 능가하는 면이 많은 여러 이교의 사문들, 즉 불란가섭(不蘭迦葉)ㆍ아이단(阿夷耑)ㆍ구야루(瞿耶樓)ㆍ파휴가전(波休迦旃ㆍ선비로지(先毗盧持)ㆍ니건자(尼揵子) 등 이러한 무리들도 3세(世)의 일을 압니까, 모릅니까? 그 6사 중에 여래보다 훌륭한 사람이 있습니까?”
是時,須拔白佛言:“諸異沙門,瞿曇,知諸算術,多所過度,所謂不蘭迦葉、阿夷耑、瞿耶樓、胝休迦旃、先毘盧持、尼揵子等如此之比,知三世事乎?爲不解耶?其六師之中,復有勝如來乎?”
시시,수발백불언:“제이사문,구담,지제산술,다소과도,소위불란가엽、아이단、구야루、지휴가전、선비로지、니건자등여차지비,지삼세사호?위불해야?기륙사지중,부유승여래호?”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수발아, 그런 것은 묻지 말라. 왜 번거롭게 누가 여래보다 나은지를 묻느냐?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너를 위해 설법하리니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爾時,世尊告曰:“止止。須拔,勿問此義,何煩問此勝如來乎?然我今日、在此座上,當與汝說法,善思念之。”
이시,세존고왈:“지지。수발,물문차의,하번문차승여래호?연아금일、재차좌상,당여여설법,선사념지。”
수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제 깊은 이치를 묻겠사오니, 원컨대 세존께서는 곧바로 말씀해 주소서.”
須拔白佛言:“今當爲問深義,唯願世尊,以時說之。”
수발백불언:“금당위문심의,유원세존,이시설지。”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처음으로 도를 배울 때는 29세였고, 사람들을 제도하기 위해 35세가 되도록 외도들 속에서 공부하였다. 그러나 그 뒤로는 어떤 사문 바라문도 찾아가 보지 않았다. 그 대중에게 현성의 8품도(品道)가 없다면 사문의 4과(果)도 없을 것이다. 수발아, 이것이 이른바 세상은 텅 비어 도를 얻은 진인(眞人)이 없다는 것이다. 그 성현의 법 안에 성현의 법이 있다면 사문의 4과가 있느니라. 왜냐하면 사문의 4과는 모두 현성의 8품도를 말미암기 때문이니라.
수발아, 만일 내가 위없는 바른 도를 얻지 못했다면 그것은 현성의 8품도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현성의 8품도를 얻었기 때문에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그러므로 수발아, 부디 방편을 구해 성현의 길을 성취하라.”
爾時,世尊告曰:“我初學道時,年二十九。欲度人民故,三十五年,在外道中學,自是已來,更不見沙門、婆羅門。其大衆中,無八賢聖道者,則無沙門四果。是謂須拔,世閒空虛,更無眞人得道者也。以其賢聖法中,有賢聖法者,則有沙門四果之報。所以然者,因有沙門四果之報,皆由賢聖八品道也。若須拔,若我不得無上正眞之道,皆由不得賢聖八品道。以其得賢聖八品道故,成佛道。是故須拔,當求方便,成賢聖道。”
이시,세존고왈:“아초학도시,년이십구。욕도인민고,삼십오년,재외도중학,자시이래,경불견사문、파라문。기대중중,무팔현성도자,칙무사문사과。시위수발,세한공허,경무진인득도자야。이기현성법중,유현성법자,칙유사문사과지보。소이연자,인유사문사과지보,개유현성팔품도야。약수발,약아불득무상정진지도,개유불득현성팔품도。이기득현성팔품도고,성불도。시고수발,당구방편,성현성도。”
수발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도 그 현성의 8품도를 듣고 싶습니다. 원컨대 자세히 설명하여 주소서.”
然須拔復白佛言:“我亦樂聞賢聖八品道,唯願演說。”
연수발부백불언:“아역악문현성팔품도,유원연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8품도란 바른 소견[等見]ㆍ바른 다스림[等治]ㆍ바른 말[等語]ㆍ바른 생활[等命]ㆍ바른 업[等業]ㆍ바른 방편[等方便]ㆍ바른 기억[等念]ㆍ바른 삼매[等三昧]이니 수발아, 이른바 이것이 현성의 8품도이니라.”
世尊告曰:“所謂八道者,等見、等治、等語、等命、等業、等方便、等念、等三昧,是謂須拔,賢聖八品道。”
세존고왈:“소위팔도자,등견、등치、등어、등명、등업、등방편、등념、등삼매,시위수발,현성팔품도。”
이때 수발은 곧 그 자리에서 법안이 깨끗해졌다.
수발은 아난에게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저는 이제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원컨대 세존께 사문이 되기를 청합니다.”
是時,須拔卽於座上,得法眼淨。爾時,須拔語阿難言:“爾我今快得善利。唯願世尊,聽爲沙門。”
시시,수발즉어좌상,득법안정。이시,수발어아난언:“이아금쾌득선리。유원세존,청위사문。”
아난이 말하였다.
“그대가 직접 세존께 나아가 사문이 되기를 청하십시오.”
阿難報言:“汝今自往至世尊所,求作沙門。”
아난보언:“여금자왕지세존소,구작사문。”
수발은 세존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 사문이 되기를 청합니다.”
그때 수발은 바로 사문의 몸이 되어 세 가지 법의를 입었다. 수발은 세존의 얼굴을 우러러 뵙고는 그 자리에서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하였다.
是時,須拔往至世尊所,頭面禮足,白世尊言:“唯願世尊,聽作沙門。”爾時,須拔卽成沙門身,著三法衣。時,須拔仰觀世尊顏,卽於座上,有漏心得解脫。
시시,수발왕지세존소,두면례족,백세존언:“유원세존,청작사문。”이시,수발즉성사문신,저삼법의。시,수발앙관세존안,즉어좌상,유루심득해탈。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 최후의 제자는 바로 이 수발이니라.”
爾時,世尊告阿難曰:“我最後弟子之中,所謂須拔是也。”
이시,세존고아난왈:“아최후제자지중,소위수발시야。”
수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세존께서 오늘 밤중에 반열반(般涅槃)에 드신다고 들었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가 먼저 열반에 드는 것을 허락하소서. 저는 여래께서 먼저 열반하시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습니다.”
爾時,須拔白佛言:“我今聞世尊夜半當取般涅槃,唯願世尊先聽我取涅槃。我不堪見如來先取滅度。”
이시,수발백불언:“아금문세존야반당취반열반,유원세존선청아취열반。아불감견여래선취멸도。”
그때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왜냐하면 과거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불세존들께서도 최후에 깨달은 제자가 먼저 반열반한 뒤에 여래께서 열반에 드셨기 때문이다. 이것은 모든 불세존들에게 늘 있는 법도로서 오늘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爾時,世尊默然可之。所以然者,過去洹沙諸佛世尊最後取證弟子,先取般涅槃,如來後取滅度。此是諸佛世尊常法,非適今日也。
이시,세존묵연가지。소이연자,과거원사제불세존최후취증제자,선취반열반,여래후취멸도。차시제불세존상법,비적금일야。
수발은 세존께서 허락하시는 것을 보고 곧 여래 앞에서 몸과 뜻을 바르게 하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는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세계에서 열반에 들었다. 그때 온 땅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是時,須拔見世尊已可之,卽在如來前,正身正意,繫念在前,於無餘涅槃界,而取滅度。是時,此地六變振動。
시시,수발견세존이가지,즉재여래전,정신정의,계념재전,어무여열반계,이취멸도。시시,차지륙변진동。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일체의 행은 무상한 것이어서
태어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네.
태어나지 않으면 죽지 않나니
그 적멸이 가장 즐거우니라.
爾時,世尊便說此偈: 이시,세존편설차게:
一切行無常, 일절행무상,
生者必有死, 생자필유사,
不生則不死, 불생칙불사,
此滅爲最樂。 차멸위최악。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분부하나니, 지금부터 비구들은 서로를 ‘그대[卿僕]’라고 부르지 말라. 나이 많은 이는 ‘거룩한 이[尊]’라 부르고 나이 적은 이는 ‘어진 이[賢]’라고 부르며 서로를 형제처럼 여겨라. 또 지금부터는 부모가 지어준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
是時,世尊告阿難曰:“自今已後,勅諸比丘,不得卿僕相向,大稱尊,小稱賢。相視當如兄弟。自今已後,不得稱父母所作字。”
시시,세존고아난왈:“자금이후,칙제비구,불득경복상향,대칭존,소칭현。상시당여형제。자금이후,불득칭부모소작자。”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그러면 이제 비구들은 그 이름을 뭐라고 불러야 합니까?”
是時,阿難白世尊言:“如今諸比丘當云何自稱名號?”
시시,아난백세존언:“여금제비구당운하자칭명호?”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젊은 비구는 늙은 비구를 장로라 부르고, 늙은 비구는 젊은 비구의 성명을 불러라. 또 비구들이 제 이름을 지으려면 불ㆍ법ㆍ승 3존을 의지해야 한다. 이것이 나의 훈계니라.”
世尊告曰:“若小比丘向大比丘,稱長老;大比丘向小比丘稱姓字又諸比丘欲立字者,當依三尊。此是我之教誡。”
세존고왈:“약소비구향대비구,칭장로;대비구향소비구칭성자우제비구욕립자자,당의삼존。차시아지교계。”
그때 아난은 세존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是時,阿難聞世尊所說,歡喜奉行。
시시,아난문세존소설,환희봉행。
[ 4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녹야원(鹿野苑)에서 대비구들 5백 명의 함께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鹿野苑中,與大比丘衆五百人俱。
그때 파하라(波呵羅) 아수륜(阿須倫)과 모제륜(牟提輪) 천자는 때 아닌 때에 세존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是時,波呵羅阿須倫及牟提輪天子非時,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
시시,파가라아수륜급모제륜천자비시,지세존소,두면례족,재일면좌。
여래께서 아수륜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큰 바다를 매우 좋아하는가?”
是時,如來問阿須倫曰:“汝等甚樂大海中乎?”
시시,여래문아수륜왈:“여등심악대해중호?”
아수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정말 좋아합니다.”
阿須倫白佛言:“實樂,非爲不樂。”
아수륜백불언:“실악,비위불악。”
“큰 바다에 어떤 기특한 것들이 있기에 너희들은 그것을 보고 그곳에서 즐거워하는가?”
世尊告曰:“大海之中有何奇特之法,汝等見已,於中娛樂?”
세존고왈:“대해지중유하기특지법,여등견이,어중오악?”
“큰 바다에는 보기 드문 여덟 가지 법이 있기 때문에 아수륜들은 그곳에서 즐거워합니다. 여덟 가지란, 저 큰 바다는 매우 깊고 또 넓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阿須倫白佛言:“大海之中,有八未曾有之法,諸阿須倫娛樂其中。云何爲八?於是大海之中極深且廣,是謂初未曾有之法。
아수륜백불언:“대해지중,유팔미증유지법,제아수륜오악기중。운하위팔?어시대해지중극심차광,시위초미증유지법。
또 저 큰 바다에는 이런 신비로운 덕이 있습니다. 즉 5백 개의 작은 강들이 합쳐진 네 개의 큰 강이 저 큰 바다로 들어가면 그것들은 곧 본래 이름을 잊어버립니다. 이것이 두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復次,大海有此神德,四大江河一一河者,將從五百,以投大海,便失本名字。是謂第二之法也。
부차,대해유차신덕,사대강하일일하자,장종오백,이투대해,편실본명자。시위제이지법야。
또 저 큰 바다는 어디나 똑같은 맛입니다. 이것이 세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復次,大海皆同一味,是謂第三之法也。
부차,대해개동일미,시위제삼지법야。
또 저 큰 바다는 드나드는 조수가 그때를 어기지 않습니다. 이것이 네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復次,大海以時朝賀,不失時節,是謂第四未曾有之法。
부차,대해이시조하,불실시절,시위제사미증유지법。
또 저 큰 바다는 귀신들이 사는 곳으로서 형상이 있는 무리는 모두 그 속에 있습니다. 이것이 다섯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復次,大海鬼神所居,有形之類無不在大海中者。是謂第五未曾有之法。
부차,대해귀신소거,유형지류무불재대해중자。시위제오미증유지법。
또 저 큰 바다는 매우 큰 형체들, 즉 1백 유순ㆍ1천 유순……(이하 생략)……7천 유순이나 되는 형체도 모두 받아들이고 또 그래도 비좁지가 않습니다. 이것이 여섯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復次,大海之中,皆容極大之形百由旬形,乃至七千由旬形,亦不逼迮。是謂第六未曾有之法。
부차,대해지중,개용극대지형백유순형,내지칠천유순형,역불핍책。시위제륙미증유지법。
또 저 큰 바다에서는 자거ㆍ마노ㆍ진주ㆍ호박ㆍ수정ㆍ유리 등 여러 가지 보배가 나옵니다. 이것이 일곱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復次,大海之中,出若干種珍寶,硨璖、瑪瑙、眞珠、琥珀、水精、琉,璃,是謂第七未曾有之法。
부차,대해지중,출약간종진보,차璖、마노、진주、호박、수정、류,리,시위제칠미증유지법。
또 저 큰 바다 밑에는 금모래가 있고 네 가지 보배로 된 수미산이 있습니다. 이것이 여덟 번째 보기 드문 법입니다. 이것이 모든 아수륜들로 하여금 그곳에서 즐거워하게 하는 여덟 가지 보기 드문 법입니다.”
復次,大海之中,下有金沙,又有須彌山,四寶所成。是謂第八未曾有之法。此名八未曾有之法,使諸阿須倫娛樂其中。”
부차,대해지중,하유금사,우유수미산,사보소성。시위제팔미증유지법。차명팔미증유지법,사제아수륜오악기중。”
이때 아수륜이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의 법에는 특별히 뛰어난 어떤 것들이 있기에 모든 비구들로 하여금 그것을 보고 그 안에서 즐거워하게 합니까?”
是時,阿須倫白世尊:“如來法中,有何奇特,使諸比丘見已,娛樂其中?”
시시,아수륜백세존:“여래법중,유하기특,사제비구견이,오악기중?”
부처님께서 아수륜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들을 그 안에서 즐거워하게 하는 보기 드문 여덟 가지 법이 있느니라. 여덟 가지란 무엇인가? 내 법에는 계(戒)가 갖추어져 있어 방일한 행이 없다. 이것이 첫 번째 보기 드문 법으로서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마치 매우 깊고도 넓은 저 바다에서처럼 거기서 즐거워한다.
佛告阿須倫曰:“有八未曾有之法,使諸比丘娛樂其中。云何爲八?又我法中,戒律具足,無放逸行。是謂初未曾有之法。諸比丘見已,娛樂其中,如彼大海極深且廣。
불고아수륜왈:“유팔미증유지법,사제비구오악기중。운하위팔?우아법중,계률구족,무방일행。시위초미증유지법。제비구견이,오악기중,여피대해극심차광。
또 내 법 안에는 네 가지 종성이 있지만 그들이 내 법 안에서 사문이 되면 그전 이름을 쓰지 않고 다시 다른 이름을 짓는다. 마치 저 네 개의 강이 바다로 들어가면 똑같은 맛이 되어 다른 이름이 없는 것처럼 이것이 두 번째 보기 드문 법이니라.
復次,我法中有四種姓,於我法中,作沙門不錄前名,更作餘字,猶如彼海,四大江河,皆投于海,而同一味,更無餘名。是謂第二未曾有之法。
부차,아법중유사종성,어아법중,작사문불록전명,경작여자,유여피해,사대강하,개투우해,이동일미,경무여명。시위제이미증유지법。
또 내 법에서는 계를 제정해 놓았기 때문에 그것을 따라 차례를 어기지 않는다. 이것이 세 번째 보기 드문 법이다.
復次,我法中,施設禁戒,相隨亦不越敍。是謂第三未曾有之法。
부차,아법중,시설금계,상수역불월서。시위제삼미증유지법。
또 내 법은 똑같은 한 맛이니, 그것은 이른바 현성의 8품도이다. 이것이 네 번째 보기 드문 법으로서 저 큰 바다가 모두 똑같은 맛인 것과 같으니라.
復次,我法中,皆同一味,所謂賢聖八品道味。是謂第四未曾有之法也。如彼大海悉同一味。
부차,아법중,개동일미,소위현성팔품도미。시위제사미증유지법야。여피대해실동일미。
또 내 법에는 갖가지 법이 가득 차 있다. 이른바 4의지(意止)ㆍ4의단(意斷)ㆍ4신족(神足ㆍ5근(根)ㆍ5력(力)ㆍ7각의(覺意)ㆍ8진직행(眞直行)이니,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마치 저 큰 바다에 사는 온갖 귀신들처럼 그 안에서 즐거워한다. 이것이 다섯 번째 보기 드문 법이니라.
復次,我法中,種種法充滿其中,所謂四意斷、四神足、五根、五力、七覺意、八眞直行,諸比丘見已,娛樂其中,如彼大海諸神居其中。是謂第五未曾有之法。
부차,아법중,종종법충만기중,소위사의단、사신족、오근、오력、칠각의、팔진직행,제비구견이,오악기중,여피대해제신거기중。시위제오미증유지법。
또 내 법에는 갖가지 보배가 있으니, 이른바 염각의(念覺意)라는 보배와 법각의(法覺意)ㆍ정진각의(精進覺意)ㆍ희각의(喜覺意)ㆍ의각의(猗覺意)ㆍ정각의(定覺意ㆍ호각의(護覺意)라는 보배이다. 이것이 여섯 번째 보기 드문 법으로서 마치 저 큰 바다에서 온갖 보배가 나는 것처럼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그 안에서 즐거워한다.
復次,我法中,有種種珍寶,所謂念覺意寶、法覺意寶、精進覺意寶、喜覺意寶、猗覺意寶、定覺意寶、護覺意寶,是謂第六未曾有之法,諸比丘見已,娛樂其中。如彼大海出種種珍寶。
부차,아법중,유종종진보,소위념각의보、법각의보、정진각의보、희각의보、의각의보、정각의보、호각의보,시위제륙미증유지법,제비구견이,오악기중。여피대해출종종진보。
또 내 법 안에서는 온갖 중생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세계에서 열반에 든다. 그래도 마치 저 큰 바다는 여러 강물이 들어와도 늘거나 줄어듦이 없는 것처럼 내 법에는 늘거나 줄어듦이 없다. 이것이 일곱 번째 보기 드문 법으로서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그 안에서 즐거워하느니라.
復次,我法中,諸有衆生類剃除鬚髮,著三法衣,出家學道,於無餘涅槃界,而取滅度,然我法中無有增減,如彼大海,諸河投之,無有增減。是謂第七未曾有之法。諸比丘見已,娛樂其中。
부차,아법중,제유중생류체제수발,저삼법의,출가학도,어무여열반계,이취멸도,연아법중무유증감,여피대해,제하투지,무유증감。시위제칠미증유지법。제비구견이,오악기중。
또 내 법에는 금강삼매(金剛三昧)ㆍ멸진삼매(滅盡三昧)ㆍ일체광명삼매(一切光明三昧)ㆍ득불기삼매(得不起三昧 등 헤아릴 수 없는 갖가지 삼매가 있어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즐거워한다. 마치 저 큰 바다 밑에 금모래가 있는 것처럼, 이것이 여덟 번째 보기 드문 법으로서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그 안에서 즐거워한다. 나의 법에는 이런 여덟 가지 보기 드문 법이 있어 모든 비구들이 그 안에서 너무도 즐거워하느니라.”
復次,我法中,有金剛三昧,有滅盡三昧、一切光明三昧、得不起三昧,種種三昧不可稱計。諸比丘見已,娛樂,如彼大海,下有金沙。是謂第八未曾有之法。諸比丘見已,娛樂其中。於我法中,有此八未曾有之法,諸比丘甚自娛樂。”
부차,아법중,유금강삼매,유멸진삼매、일절광명삼매、득불기삼매,종종삼매불가칭계。제비구견이,오악,여피대해,하유금사。시위제팔미증유지법。제비구견이,오악기중。어아법중,유차팔미증유지법,제비구심자오악。”
이때 아수륜이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의 법 가운데 한 가지 보기 드문 법만 있더라도 저 바다의 여덟 가지 보기 드문 법보다 뛰어나 백 배ㆍ천 배를 하더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니, 현성의 8품도가 바로 그것입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그 법을 잘 설명하셨습니다.”
是時,阿須倫白世尊曰:“如來法中,使有一未曾有法者,勝彼海中八未曾有之法,百倍、千倍,不可爲比。所謂賢聖八道是也。善哉!世尊,快說斯言。”
시시,아수륜백세존왈:“여래법중,사유일미증유법자,승피해중팔미증유지법,백배、천배,불가위비。소위현성팔도시야。선재!세존,쾌설사언。”
그때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차례로 설법하셨다. 즉 보시론ㆍ계율론ㆍ천상에 태어나는 법과 탐욕은 더럽고 번뇌는 큰 재앙이므로 벗어나는 것이 가장 훌륭하다고 말씀하셨다.
세존께서는 그의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린 것을 보시고 모든 불세존들께서 늘 말씀하시는 법인 괴로움[苦]ㆍ괴로움의 발생[集]ㆍ괴로움의 소멸[盡]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에 대해 모두 말씀하셨다.
爾時,世尊暫與,說法,所謂施論、戒論、生天之論,欲不淨想,漏爲大患,出要爲妙。爾時,以見彼心開意解,諸佛世尊常所說法,苦、習、盡、道,盡與說之。
이시,세존잠여,설법,소위시론、계론、생천지론,욕불정상,루위대환,출요위묘。이시,이견피심개의해,제불세존상소설법,고、습、진、도,진여설지。
그때 아수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다섯 가지 진리가 있는데 지금 세존께서는 네 가지 진리만 말씀하시고 하늘들에겐 다섯 가지 진리를 말씀하시는구나.’
이때 천자는 그 자리에서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아수륜은 세존께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그 법을 잘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제 제 집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爾時,阿須倫便作是念:應有五諦,今世尊但說四諦,與諸天說五諦。是時,天子卽於“座上,得法眼淨。阿須倫白世尊言:“善哉世尊,快說斯言。今欲還所在。”
이시,아수륜편작시념:응유오체,금세존단설사체,여제천설오체。시시,천자즉어“좌상,득법안정。아수륜백세존언:“선재세존,쾌설사언。금욕환소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형편대로 하라.”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발길을 돌려 떠났다.
世尊告曰:“宜知是時。”卽從座起,頭面禮足,復道而去。
세존고왈:“의지시시。”즉종좌기,두면례족,부도이거。
이때 천자는 아수륜에게 말하였다.
“아까 네가 ‘여래께서는 하늘들을 위해 다섯 가지 진리를 말씀하시면서 나를 위해서는 네 가지 진리만 말씀하신다’고 한 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왜냐하면 모든 불세존께선 결코 두 말을 하시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부처님께선 결코 중생들을 버리지 않고 설법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시며, 또 그 설법은 끝이 없다. 또 사람을 가려 설법하지 않고 평등한 마음으로 설법하신다. 네 가지 진리가 있으니 그것은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 너는 이제 ‘여래께서는 다섯 가지 진리가 있다고 말씀하셨다’는 그런 헐뜯는 생각을 말라.”
時,天子語阿須倫曰:“汝今所念,極爲不善,云:如來與諸天說五諦,與我說四諦。所以然者,諸佛世尊終無二言,諸佛終不捨衆生說法,亦無懈倦說法,亦復無盡,亦復不選擇人,與說法。平等心,而說法。有四諦,苦、習、盡、道,汝今莫作是念,而呰如來言有五諦。”
시,천자어아수륜왈:“여금소념,극위불선,운:여래여제천설오체,여아설사체。소이연자,제불세존종무이언,제불종불사중생설법,역무해권설법,역부무진,역부불선택인,여설법。평등심,이설법。유사체,고、습、진、도,여금막작시념,이자여래언유오체。”
아수륜은 대답하였다.
“내가 저지른 잘못을 스스로 참회한다. 반드시 여래께 찾아가 이 이치를 여쭈어보리라.”
是時,阿須倫報曰:“我今所造不善,自當懺悔。要當至如來所,便問此義。”
시시,아수륜보왈:“아금소조불선,자당참회。요당지여래소,편문차의。”
그때 아수륜과 천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阿須倫及天子聞佛所說,歡喜奉行。
이시,아수륜급천자문불소설,환희봉행。
[ 5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천지가 크게 진동하는 데에 여덟 가지 원인이 있다. 어떤 것이 여덟 가지인가?
비구들아, 알아야 한다. 이 염부리 땅은 남북으로 2만 1천 유순이요, 동서로 7천 유순이며, 두께가 6만 8천 유순이다. 또 물 두께가 8만 4천 유순이요, 불 두께도 8만 4천 유순이며, 불 아래 있는 바람 두께는 6만 8천 유순이요, 바람 밑에는 금강의 바퀴가 있는데 과거 모든 불세존들의 사리는 모두 그곳에 있다. 비구들아, 알아야 한다. 혹 어떤 때 큰 바람이 움직였다 하면 불도 움직이고, 불이 움직이면 물이 움직이며, 물이 움직이면 땅이 곧 움직인다. 이것이 땅이 크게 진동하는 첫 번째 원인이니라.
爾時,世尊告諸比丘:“天地大動有八因緣。云何爲八?比丘,當知此閻浮里地,南北二萬一千由旬,東西七千由旬,厚六萬八千由旬,水厚八萬四千由旬,火厚八萬四千由旬,火下有風,厚六萬八千由旬,風下際,有金剛輪。過去諸佛世尊舍利盡在彼閒。比丘,當知或有是時,大風正動,火亦動,火已動,水便動,水已動,地便動。是謂第一因緣,使地大動。
이시,세존고제비구:“천지대동유팔인연。운하위팔?비구,당지차염부리지,남북이만일천유순,동서칠천유순,후륙만팔천유순,수후팔만사천유순,화후팔만사천유순,화하유풍,후륙만팔천유순,풍하제,유금강륜。과거제불세존사리진재피한。비구,당지혹유시시,대풍정동,화역동,화이동,수편동,수이동,지편동。시위제일인연,사지대동。
다음에는 보살이 도술천(兜術天)에서 내려와 그 신식(神識)이 어머니 태에 들 때에도 이 땅은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크게 진동하는 두 번째 원인이다.
復次,菩薩從兜術天,降神來下,在母胎中,是時,地亦大動。是謂第二因緣,使地大動。
부차,보살종두술천,강신래하,재모태중,시시,지역대동。시위제이인연,사지대동。
다음에는 보살이 어머니 태에서 나올 때 천지가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천지가 크게 진동하는 세 번째 원인이다.
復次,菩薩降神,出母胎時,天地大動,是謂第三因緣,使地大動。
부차,보살강신,출모태시,천지대동,시위제삼인연,사지대동。
다음에는 보살이 출가하고 도를 배워, 위없이 바르고 참되며 평등한 바른 깨달음을 이룰 때 천지는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진동하는 네 번째 원인이니라.
復次,菩薩出家學道,成無上正眞等正覺,是時,天地大動。是謂第四因緣,使地大動。
부차,보살출가학도,성무상정진등정각,시시,천지대동。시위제사인연,사지대동。
다음에는 여래가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세계에 들어 열반할 때 천지는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진동하는 다섯 번째 원인이다.
復次,若如來入無餘涅槃界,而取滅度,是時,天地大動。是謂第五因緣,使地大動。
부차,약여래입무여열반계,이취멸도,시시,천지대동。시위제오인연,사지대동。
다음에는 큰 신통이 있는 비구가 마음이 자유롭게 되어 뜻대로 무수한 변화를 일으키되, 혹 몸을 백 천 개로 나누었다가 다시 하나로 합하기도 하고, 허공을 날고 석벽을 통과하고 솟아나고 가라앉기를 마음대로 하며, 땅을 보아도 땅이라는 생각이 없어 모두가 공인 것임을 알 때 땅은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진동하는 여섯 번째 원인이니라.
復次,有大神足比丘心得自在,隨意欲行,無數變化,或分身爲百千之數,復還爲一,飛行虛空;石壁皆過,踊沒自由,觀地無地想,了悉空無。是時,地爲大動。是謂第六因緣,地爲大動。
부차,유대신족비구심득자재,수의욕행,무수변화,혹분신위백천지수,부환위일,비행허공;석벽개과,용몰자유,관지무지상,료실공무。시시,지위대동。시위제륙인연,지위대동。
다음에는 큰 신통과 신비스러운 덕이 한량없는 하늘 사람이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고 다시 그곳에 태어나, 과거의 복된 행으로 말미암아 온갖 덕을 두루 갖춰 본래의 하늘 형상을 버리고 제석(帝釋)이나 범천왕(梵天王)이 될 때 땅은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크게 진동하는 일곱 번째 원인이니라.
復次,諸天大神足,神德無量:還生彼閒,由宿褔行,具足諸德,捨本天形,得作帝釋若梵天王時,地爲大動。是謂第七因緣,地爲大動。
부차,제천대신족,신덕무량:환생피한,유숙부행,구족제덕,사본천형,득작제석약범천왕시,지위대동。시위제칠인연,지위대동。
다음에는 중생들이 목숨을 마치고 복이 다할 때가 되어, 국왕들이 제 나라에 만족하지 않고 서로를 침공하여 사람들이 굶주림이나 혹은 칼날에 죽어갈 때 천지는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크게 진동하는 여덟 번째 원인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은 여덟 가지 원인이 천지를 크게 진동시키느니라.”
復次,若衆生命終,褔盡,是時,諸國王不樂本邦,各各相攻伐,或飢儉死者,或刀刃死者,是時,天地大動。是謂第八因緣,使地大動。如是比丘,有八因緣,使天地大動。”
부차,약중생명종,부진,시시,제국왕불악본방,각각상공벌,혹기검사자,혹도인사자,시시,천지대동。시위제팔인연,사지대동。여시비구,유팔인연,사천지대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6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존자 아나율은 네 부처님께서 머무셨던 곳을 유행하고 있었다.
一時,尊者阿那律遊在四佛所居之處。
일시,존자아나률유재사불소거지처。
그때 아나율은 한적한 곳에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석가문(釋迦文)부처님의 여러 제자 중에서 계덕(戒德)과 지혜(智慧)를 성취한 사람은 모두 계율을 의지하여 이 바른 법 안에서 자라난다. 여러 성문들 중 계율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모두 바른 법을 떠나고 계율과 상응하지도 못한다. 계율과 지식[聞], 이 두 가지 법에서 무엇이 더 훌륭할까? 나는 이제 여래께 찾아가 이 사실이 어떠한가를 여쭈어 보리라.’
아나율은 다시 생각하였다.
‘이 법은 만족할 줄 아는 이가 행할 바로서 만족할 줄 모르는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이 법은 욕심이 적은 이가 행할 바로서 욕심이 많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이 법은 한가히 지내는 이가 행할 바로서 번잡한 곳에서 행할 바가 아니다. 이 법은 계율을 지키는 이가 행할 바로서 계율을 범한 이가 행할 바가 아니며, 삼매에 든 이가 행할 바로서 어지러운 이가 행할 바가 아니고, 지혜로운 이가 행할 바로서 어리석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며, 많이 아는 이가 행할 바로서 아는 것이 적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아나율은 이 여덟 가지 대인의 생각을 사유한 뒤에 ‘나는 지금 세존께 찾아가 이 뜻을 여쭈어 보리라’고 생각하였다.
是時,阿那律在閑靜之處,便作是念:諸釋迦文佛弟子之中,戒德、智慧成就者,皆依戒律,於此正法中,而得長養;諸聲聞之中,不具足戒律者,斯等之類,皆離正法,不與戒律相應。如今此二法,戒與聞,何者爲勝?我今可以此因緣之本,往問如來,是事如何。阿那律復作是念:此法,知足者之所行,非無厭者之所行;少欲者之所行,非爲多欲者之所行。此法,應閑居者之所行,非在憒鬧之所行。此法,持戒人之所行,非犯戒者之所行;三昧者之所行,非亂者之所行;智慧者之所行,非愚者之所行;多聞者之所行,非少聞者之所行。是時,阿那律思惟此八大人念:今我可往至世尊所,而問此義。
시시,아나률재한정지처,편작시념:제석가문불제자지중,계덕、지혜성취자,개의계률,어차정법중,이득장양;제성문지중,불구족계률자,사등지류,개리정법,불여계률상응。여금차이법,계여문,하자위승?아금가이차인연지본,왕문여래,시사여하。아나률부작시념:차법,지족자지소행,비무염자지소행;소욕자지소행,비위다욕자지소행。차법,응한거자지소행,비재궤료지소행。차법,지계인지소행,비범계자지소행;삼매자지소행,비란자지소행;지혜자지소행,비우자지소행;다문자지소행,비소문자지소행。시시,아나률사유차팔대인념:금아가왕지세존소,이문차의。
그때 세존께서는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 바사닉왕은 여래와 비구 스님들을 청해 거기서 90일의 여름 안거를 지내시게 하였다. 아나율은 5백 비구를 거느리고 천천히 세간을 유행하여 드디어 사위성에 도착하였고, 세존께 나아가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이때 아나율이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한적한 곳에서 ‘계율과 지식, 이 두 가지 법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훌륭한가?’에 대해 사유하였습니다.”
爾時,世尊在舍衛城祇樹給孤獨園。是時,王波斯匿請如來及比丘僧夏坐九十日。是時,阿那律漸漸人閒,將五百比丘遊化,轉至舍衛國,到如來所,頭面禮足,在一面坐。時,阿那律白世尊言:“我在閑靜之處,思惟此義,戒與聞,此二法何者最勝乎?”
이시,세존재사위성기수급고독원。시시,왕파사닉청여래급비구승하좌구십일。시시,아나률점점인한,장오백비구유화,전지사위국,도여래소,두면례족,재일면좌。시,아나률백세존언:“아재한정지처,사유차의,계여문,차이법하자최승호?”
이때 세존께서는 아나율을 위해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계율이 훌륭한가, 지식이 훌륭한가
네가 이제 의심을 내는구나.
계율이 지식보다 훌륭하나니
거기서 어찌해 의심 내는가.
是時,世尊與阿那律便說此偈:戒勝聞勝耶, 시시,세존여아나률편설차게:계승문승야,
汝今起狐疑, 여금기호의,
戒勝於聞者, 계승어문자,
於中何狐疑。 어중하호의。
“왜냐하면 아나율아, 알아야 한다. 만일 비구가 계율을 성취하면 선정을 얻을 것이요, 선정을 얻으면 지혜를 얻을 것이며, 지혜를 얻으면 지식[多聞]을 얻을 것이요, 지식을 얻으면 해탈을 얻을 것이며, 해탈을 얻으면 무여열반에서 열반하게 될 것이니, 이로써 계율이 더 훌륭하다는 것을 환히 알 수 있느니라.”
“所以然者,阿那律,當知若比丘戒成就者,便得定意;已得定意,便獲智慧;已得智慧,便得多聞;已得多聞,便得解脫;已得解脫,於無餘涅槃,而取滅度。以此明之,戒爲最勝。”
“소이연자,아나률,당지약비구계성취자,편득정의;이득정의,편획지혜;이득지혜,편득다문;이득다문,편득해탈;이득해탈,어무여열반,이취멸도。이차명지,계위최승。”
이때 아나율은 세존 앞에서 그 여덟 가지 대인의 생각을 설명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나율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아나율아, 네가 지금 생각하는 것이 바로 대인의 사유이다. 욕심을 적게 가져 만족할 줄을 알고,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계율을 성취하고, 삼매를 성취하며, 지혜를 성취하고, 해탈을 성취하며, 지식을 성취하라. 아나율아, 너는 이런 뜻을 세워 그 여덟 가지 대인의 생각을 깊이 사유하라. 무엇이 여덟 번째인가? 이 법은 정진하는 이가 행할 바로서 게으른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왜냐하면 미륵 보살은 30겁 동안 정진하여 위없이 바르고 참되며 평등한 바른 깨달음을 이룰 것이요, 나도 정진의 힘으로 초월하여 부처를 이루었기 때문이니라.
是時,阿那律向世尊說此八大人念。佛告阿那律曰:“善哉,善哉!阿那律,汝今所念者,正是大人之所思惟也。少欲知足,在閑居之處,戒成就,三昧成就,智慧成就,解脫成就,多聞成就。汝今阿那律,當建是意,思惟八大人念。云何爲八?此法精進者之所行,非懈怠者之所行。所以然者,彌勒菩薩應三十劫,當成無上正眞等正覺。我以精進之力,超越成佛。
시시,아나률향세존설차팔대인념。불고아나률왈:“선재,선재!아나률,여금소념자,정시대인지소사유야。소욕지족,재한거지처,계성취,삼매성취,지혜성취,해탈성취,다문성취。여금아나률,당건시의,사유팔대인념。운하위팔?차법정진자지소행,비해태자지소행。소이연자,미륵보살응삼십겁,당성무상정진등정각。아이정진지력,초월성불。
아나율아, 알아야 한다. 모든 불세존은 모두 똑같은 유(類)로서 그 계율과 해탈과 지혜가 같아 조금의 차이도 없으며, 또 공(空)이고 상(相)이 없고 원(願)이 없는 것도 같으며, 32상(相)과 80종호(種好)로 그 몸을 장엄하여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고 그 정수리를 볼 수 없는 것도 모두 같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정진만큼은 같지 않으니, 과거와 미래의 모든 불세존 중에서 정진으로는 내가 제일이니라.
그러므로 아나율아, 이 여덟 번째 대인의 생각이 가장 뛰어나고 높고 귀한 것으로서 가히 비유할 바가 없느니라. 마치 우유에서 낙(酪)이 나오고 낙에서 수(酥)가 나오며 수에서 제호(醍醐)가 나오는데 그 중에서 제호가 가장 뛰어나 견줄 것이 없는 것처럼, 그 여덟 가지 대인의 생각 중에서 정진이 가장 뛰어나 진실로 견줄 것이 없느니라.
阿那律,知之。諸佛世尊皆同一類,同其戒律、解脫、智慧,而無有異,亦復同空、無相、願,有三十二相、八十種好,而莊嚴其身,視無厭足,無能見頂者,皆悉不異。唯有精進不同。於過去、當來諸佛世尊精進者,吾最爲勝。是故阿那律此第八大人之念此爲最爲上爲尊爲貴爲無有喩猶如由乳有酪由酪有酥,由酥有醍醐,然復醍醐,於中最上,爲無有比。此亦如是,精進之念,於八大人念中,最上,實無有比。
아나률,지지。제불세존개동일류,동기계률、해탈、지혜,이무유이,역부동공、무상、원,유삼십이상、팔십종호,이장엄기신,시무염족,무능견정자,개실불이。유유정진불동。어과거、당래제불세존정진자,오최위승。시고아나률차제팔대인지념차위최위상위존위귀위무유유유여유유유락유락유소,유소유제호,연부제호,어중최상,위무유비。차역여시,정진지념,어팔대인념중,최상,실무유비。
그러므로 아나율아, 그 여덟 가지 대인의 생각을 받들고 사부대중에게 그 이치를 설명해 주라. 만일 그 여덟 가지 대인의 생각이 세상에 널리 퍼진다면 나의 제자들은 모두 수다원의 도ㆍ사다함의 도ㆍ아나함의 도ㆍ아라한의 도를 성취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법은 욕심이 적은 이가 행할 바로서 욕심이 많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며, 나의 법은 만족할 줄 아는 이가 행할 바로서 만족할 줄 모르는 이가 행할 바가 아니며, 나의 법은 한가히 지내는 이가 행할 바로서 대중 속에서 사는 이가 행할 바가 아니며, 나의 법은 계율을 지키는 이가 행할 바로서 계율을 범하는 이가 행할 바가 아니며, 나의 법은 안정된 이가 행할 바로서 산란한 이가 행할 바가 아니며, 나의 법은 지혜로운 이가 행할 바로서 어리석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며, 나의 법은 많이 아는 이가 행할 바로서 아는 것이 적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며, 나의 법은 정진하는 이가 행할 바로서 게으른 이가 행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아나율아, 사부대중은 방편을 구해 이 여덟 가지 대인의 생각을 행해야 하느니라. 아나율아,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是故阿那律,當奉八大人念,亦當與四部衆,分別其義。設當八大人念,流布在世,者,令我弟子,皆當成須陁洹道、斯陁含道、阿那含道、阿羅漢道。所以然者,我法,少欲者之所行,非多欲者所行也。我法,知足者之所行,非無厭者之所行也。我法,閑居者之所行,非衆中者之所行也。我法,持戒者之所行,非犯戒者之所行也。我法,定者之所行,非亂者所行也。我法,智者之所行,非愚者之所行也,我法,多聞者之所行,非少聞者所行也。我法精進者之所行,非懈怠者所行。也是故阿那律,四部之衆當求方便,行此八大人念。如是阿那律,當作是學。”
시고아나률,당봉팔대인념,역당여사부중,분별기의。설당팔대인념,류포재세,자,령아제자,개당성수타원도、사타함도、아나함도、아라한도。소이연자,아법,소욕자지소행,비다욕자소행야。아법,지족자지소행,비무염자지소행야。아법,한거자지소행,비중중자지소행야。아법,지계자지소행,비범계자지소행야。아법,정자지소행,비란자소행야。아법,지자지소행,비우자지소행야,아법,다문자지소행,비소문자소행야。아법정진자지소행,비해태자소행。야시고아나률,사부지중당구방편,행차팔대인념。여시아나률,당작시학。”
그때 아나율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阿那律聞佛所說,歡喜奉行。
이시,아나률문불소설,환희봉행。
[ 7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덟 종류의 무리가 있으니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여덟 종류란 무엇인가? 이른바 찰리 무리ㆍ바라문 무리ㆍ장자 무리ㆍ사문 무리ㆍ사천왕 무리ㆍ삼십삼천 무리ㆍ마왕 무리ㆍ범천왕 무리이니라. 비구들아, 알아야 한다. 나는 옛날에 찰리 무리들을 찾아가 서로 문안하고 변론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나만한 이가 아무도 없어, 내가 제일이었고 짝할 이가 없었다. 나는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며, 생각이 어지럽지 않으며, 계를 성취하고, 삼매를 성취하며, 지혜를 성취하고, 해탈을 성취하며, 많은 지식을 성취하고, 정진을 성취하였기 때문이다.
爾時,世尊告諸比丘:“有八部之衆,汝等當知。云何爲八?所謂剎利衆、婆羅門衆長者衆沙門衆四天王衆三十三天衆、魔衆、梵天衆。比丘,當知我曩昔已來,至剎利衆中,共相問訊,言談講論,亦復無人,與我等者,獨步無侶,亦無儔疋。少欲知足,念不錯亂,戒成就,三昧成就,智慧成就,解脫成就,多聞成就,精進成就。
이시,세존고제비구:“유팔부지중,여등당지。운하위팔?소위찰리중、파라문중장자중사문중사천왕중삼십삼천중、마중、범천중。비구,당지아낭석이래,지찰리중중,공상문신,언담강론,역부무인,여아등자,독보무려,역무주필。소욕지족,념불착란,계성취,삼매성취,지혜성취,해탈성취,다문성취,정진성취。
나는 또 기억한다. 나는 바라문 무리ㆍ장자 무리ㆍ사문 무리ㆍ사천왕 무리ㆍ삼십삼천 무리ㆍ마왕 무리ㆍ범천왕 무리에게 찾아가 서로 문안하고 변론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제일이요 짝할 이가 없어 그 중에서 가장 높았고 또 비슷한 이마저 없었다. 나는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며,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며, 계를 성취하고, 삼매를 성취하며, 지혜를 성취하고, 해탈을 성취하며, 많은 지식을 성취하고, 정진을 성취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그때 그 여덟 무리 가운데서 제일이요 짝할 이가 없었으며, 그 중생들의 덮개가 되 주었다.
그때 그 여덟 종류의 무리들은 내 정수리를 볼 수 없었고 감히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했는데 하물며 서로 변론할 수 있었겠는가? 왜냐하면 나는 하늘ㆍ사람ㆍ악마 혹은 악마의 하늘ㆍ사문ㆍ바라문들 중에서 이 여덟 가지 법을 성취한 이를 보지 못하였고, 여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것에 대해 말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부디 방편을 구해 이 여덟 가지 법을 행하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復自憶念,至婆羅門衆中,長者衆中,沙門衆中,四天王衆中,三十三天衆中,魔王衆中,梵天王衆中,共相問訊,言談講論,獨步無侶,亦無儔疋。於中最尊,亦無等倫。少欲知足,意不錯亂,戒成就,三昧成就,智慧成就,解脫成就,多聞成就精進成就。我當爾時,在八部衆中,獨步無侶,與爾許衆生,作大覆蓋。是時,八部之衆無能見頂,亦不敢瞻顏,何況當共論議乎?所以然者,我亦不見天上、人中魔若魔天、沙門、婆羅門衆中,有能成就此八法者。除如來存不論之。是故比丘,當求方便,行此八法。如是諸比丘,當作是學。”
부자억념,지파라문중중,장자중중,사문중중,사천왕중중,삼십삼천중중,마왕중중,범천왕중중,공상문신,언담강론,독보무려,역무주필。어중최존,역무등륜。소욕지족,의불착란,계성취,삼매성취,지혜성취,해탈성취,다문성취정진성취。아당이시,재팔부중중,독보무려,여이허중생,작대복개。시시,팔부지중무능견정,역불감첨안,하황당공론의호?소이연자,아역불견천상、인중마약마천、사문、파라문중중,유능성취차팔법자。제여래존불론지。시고비구,당구방편,행차팔법。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8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아나빈저(阿那邠邸) 장자는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이때 세존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장자의 집에서는 널리 보시하는가?”
爾時,阿那邠邸長者往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是時,世尊告長者曰:“長者家中廣施不乎?”
이시,아나빈저장자왕지세존소,두면례족,재일면좌。시시,세존고장자왈:“장자가중광시불호?”
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는 밤낮으로 끊이지 않고 보시하나니 네 곳의 성문에서, 큰 저자에서, 제가 길을 가다가, 또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 이렇게 여덟 가지로 보시를 베풉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그들이 요구하는 바대로 옷을 구하는 이에게는 옷을 주고 음식을 구하는 이에게는 음식을 주며, 나라 안의 보배라 할지라도 결코 거절하지 않으며 의복ㆍ음식ㆍ침구ㆍ질병에 필요한 의약품 등을 모두 보시합니다. 또 어떤 하늘은 제게 찾아와 공중에서 ‘거룩한 자와 비천한 자를 분별하라. 이 자는 계를 지키고, 이 자는 계를 범했다. 이 자에게 보시하면 복을 받고 저 자에겐 보시해도 과보가 없다’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음에 이런 자 저런 자가 전혀 없어 더 주고 덜 주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일체 중생에게 두루 똑같이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목숨을 의지하고 형체가 있는 중생들은 먹는 것이 있으면 살고 먹지 않으면 목숨을 보존하지 못합니다. 일체 중생에게 보시하면 그 과보가 한량없고, 그 받는 과보에도 늘거나 줄어듦이 없습니다.”
長者白佛:“貧家惠施,晝夜不斷,四城門中,及大市中,家中,行路及佛比丘僧,是爲八處惠施。如是世尊,其有所須,須衣惠衣,須食與食,國中珍寶終不違逆,衣被、飮食、牀臥具、病瘦醫藥,悉給施之。亦有諸天來至我所,在虛空中,而告我曰:分別尊卑,此者持戒,此者犯戒,與此獲福,與彼無報。然我心正無有彼此,不起增減之心,普等慈心於一切衆生。有其衆生依命根存形,有食則存,非食命不濟。施惠一切衆生,其報無量,受其果報,無有增減。”
장자백불:“빈가혜시,주야불단,사성문중,급대시중,가중,행로급불비구승,시위팔처혜시。여시세존,기유소수,수의혜의,수식여식,국중진보종불위역,의피、음식、상와구、병수의약,실급시지。역유제천래지아소,재허공중,이고아왈:분별존비,차자지계,차자범계,여차획복,여피무보。연아심정무유피차,불기증감지심,보등자심어일절중생。유기중생의명근존형,유식칙존,비식명불제。시혜일절중생,기보무량,수기과보,무유증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장자여, 평등하게 보시하면 그 복이 제일 거룩하니라. 그러나 중생들의 마음엔 우열이 있으니, 계를 지키는 이에게 보시하는 것이 계를 범한 이에게 보시하는 것보다 훌륭하니라.”
佛告長者:“善哉,善哉!長者,平等施者福,第一尊。然衆生之心復有勝,如施持戒人,勝犯戒者。”
불고장자:“선재,선재!장자,평등시자복,제일존。연중생지심부유승,여시지계인,승범계자。”
그때 허공의 신들과 하늘들은 한량없이 칭송하였고,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거룩한 이 가려 보시하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니
어리석은 이들에겐 늘어나고 줄어듦이 있기 때문이라.
좋은 복밭을 구할 양이면
여래의 대중보다 나은 자 누구인가?
是時,虛空神天稱慶無量,卽時,而說此偈: 시시,허공신천칭경무량,즉시,이설차게:
佛說擇施尊, 불설택시존,
愚衆有增減, 우중유증감,
求其良福田, 구기량복전,
何過如來衆。 하과여래중。
“그렇습니다. 지금 세존께서 하신 말씀은 너무도 명쾌하십니다. 계를 지키는 이에게 보시하는 것이 계를 범한 이에게 보시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然今世尊所說,極爲快哉!施持戒人,勝犯戒者。”
“연금세존소설,극위쾌재!시지계인,승범계자。”
그때 세존께서 아나빈저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너에게 성현의 무리를 설명하리니 잘 사유하고 기억해 마음 깊이 명심하라. 보시는 적어도 얻는 복이 많은 경우가 있고, 보시를 많이 하면 얻는 복도 많은 경우가 있느니라.”
爾時,世尊告阿那邠邸長者:“今當與汝說賢聖之衆。善思念之,抱在心懷。或施少,獲福多。或施多,獲福多。
이시,세존고아나빈저장자:“금당여여설현성지중。선사념지,포재심회。혹시소,획복다。혹시다,획복다。
아나빈저 장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그 이치를 자세히 설명해 주소서. 어떤 경우에 보시를 적게 해도 얻는 복이 많으며, 어떤 경우에 보시를 많이 하면 얻는 복도 많습니까?”
阿那邠邸長者白佛言:“唯願世尊,敷演其義。云何施少,獲福多?云何施多,獲福多?”
아나빈저장자백불언:“유원세존,부연기의。운하시소,획복다?운하시다,획복다?”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라한을 향하는 이ㆍ아라한을 얻은 이ㆍ아나함을 향하는 이ㆍ아나함을 얻은 이ㆍ사다함을 향하는 이ㆍ사다함을 얻은 이ㆍ수다원을 향하는 이ㆍ수다원을 얻은 이가 있다. 장자여, 이른바 이런 성현의 무리에게는 보시를 적게 해도 많은 복을 얻고, 보시를 많이 하면 많은 복을 얻느니라.”
佛告長者:“向阿羅漢得阿羅漢向,阿那含得阿那含向,斯陁含得斯陁含向,須陁洹得須陁洹。是謂長者,賢聖之衆施少,獲福多;施多,獲福多。”
불고장자:“향아라한득아라한향,아나함득아나함향,사타함득사타함향,수타원득수타원。시위장자,현성지중시소,획복다;시다,획복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네 가지 향(向)을 성취한 사람
네 가지 과(果)를 성취한 사람
그들을 성현의 무리라 하나니
그들에게 보시하면 얻는 복 많으리.
爾時,世尊便說此偈: 이시,세존편설차게:
四向成就人, 사향성취인,
四者成果實, 사자성과실,
此名賢聖衆, 차명현성중,
惠施獲福廣。 혜시획복광。
“아주 먼 과거의 여러 불세존께도 꼭 지금의 나처럼 이런 성현의 무리가 있었고, 미래에 여러 불세존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더라도 그분들 또한 이런 성현의 무리를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장자여,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성현의 무리들을 공양해야 하느니라.”
“過去久遠,諸佛世尊亦復有此賢聖之衆,如我今日無異。正使當來諸佛世尊出現於世者,亦得如此聖賢之衆。是故長者,歡喜悅心,供養聖衆。”
“과거구원,제불세존역부유차현성지중,여아금일무이。정사당래제불세존출현어세자,역득여차성현지중。시고장자,환희열심,공양성중。”
이때 세존께서는 그 장자를 위해 미묘한 법을 연설하시어 다시는 물러서지 않는 자리에 서게 하셨다. 장자는 그 법을 듣고 한량없이 기뻐하였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한 뒤 부처님 주위를 세 번 돌고 물러나 떠났다.
是時,世尊與彼長者,說微妙法,立不退轉之地。長者聞法已,喜慶無量,卽從坐起,頭面禮足,繞佛三帀,便退而去。
시시,세존여피장자,설미묘법,립불퇴전지지。장자문법이,희경무량,즉종좌기,두면례족,요불삼잡,편퇴이거。
그때 아나빈저 장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是時,阿那邠邸長者聞佛所說,歡喜奉行。
시시,아나빈저장자문불소설,환희봉행。
[ 9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나 선여인은 재물을 보시할 때 여덟 가지 공덕을 성취한다. 여덟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때를 맞춰 보시하고 때가 아닌 때 하지 않는다. 둘째는 깨끗한 것을 보시하고 더러운 것을 보시하지 않는다. 셋째는 제 손으로 직접 보시하고 남을 시키지 않는다. 넷째는 서원을 세워 보시하고 교만 방자한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 다섯째는 보시했다는 생각으로부터 해탈하여 그 과보를 바라지 않는다. 여섯째는 보시로 열반을 구하고 하늘에 태어나기를 구하지 않는다. 일곱째는 좋은 밭을 찾아 보시하고 거친 토양엔 보시하지 않는다. 여덟째는 이런 공덕으로 중생에게 보시하고 자기를 위해 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선남자나 선여인은 재물을 보시할 때 여덟 가지 공덕을 성취하느니라.”
爾時,世尊告諸比丘:“若善男子善女人以財物惠施,獲八功德。云何爲八?一者隨時惠施,非爲非時;二者鮮潔惠施,非爲穢濁;三者手自斟酌,不使他人;四者誓願惠施,無憍恣心;五者解脫惠施,不望其報;六者惠施求滅,不求生天;七者施求良田,不施荒地;八者然持此功德,惠施衆生,不自爲己。如是比丘,善男子善女人以財物惠施,獲八功德。”
이시,세존고제비구:“약선남자선녀인이재물혜시,획팔공덕。운하위팔?일자수시혜시,비위비시;이자선결혜시,비위예탁;삼자수자짐작,불사타인;사자서원혜시,무교자심;오자해탈혜시,불망기보;륙자혜시구멸,불구생천;칠자시구량전,불시황지;팔자연지차공덕,혜시중생,불자위기。여시비구,선남자선녀인이재물혜시,획팔공덕。”
그때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 때맞춰 보시하며
아끼고 탐내는 마음 전혀 없고
자기가 지은 모든 공덕을
남김없이 남들에게 보시한다네.
爾時,世尊便說斯偈: 이시,세존편설사게:
智者隨時施, 지자수시시,
無有慳貪心, 무유간탐심,
所作功德已, 소작공덕이,
盡用惠施人。 진용혜시인。
이런 보시가 가장 훌륭하니
모든 부처님들 찬탄하는 바라
현재의 몸으로 그 과보를 얻고
죽어서는 천상의 복을 누리리라.
此施爲最勝, 차시위최승,
諸佛所加歎, 제불소가탄,
現身受其果 ,현신수기과 ,
逝則受天福。서칙수천복。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그런 과보를 받고싶다면 이 여덟 가지 공덕을 행하라. 그러면 그 과보는 한량이 없어 이루 다 헤아릴 수 없고, 감로(甘露)같은 보배를 얻어 차차 열반에 이르게 될 것이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是故比丘,欲求其果報者,當行此八事,其報無量,不可勝計,獲甘露之寶,漸至滅度。如是諸比丘,當作是學。”
“시고비구,욕구기과보자,당행차팔사,기보무량,불가승계,획감로지보,점지멸도。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10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지옥[泥犁]으로 가는 길과 열반(涅槃)으로 향하는 길을 설명하리니, 잘 사유해 기억하고 빠뜨림이 없게 하라.”
爾時,世尊告諸比丘:“我今當說趣泥犂之路,向涅槃之道。善思念之,無令漏失。”
이시,세존고제비구:“아금당설취니리지로,향열반지도。선사념지,무령루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諸比丘白佛言:“如是,世尊。”諸比丘從佛受教。
제비구백불언:“여시,세존。”제비구종불수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어떤 것이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며, 어떤 것이 열반으로 향하는 길인가?
삿된 소견[邪見]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소견[正見]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다. 삿된 다스림[邪治]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다스림[正治]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다. 삿된 말[邪語]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말[正語]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다. 삿된 업[邪業]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업[正業]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다.
삿된 생활[邪命]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생활[正命]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다. 삿된 방편[邪方便]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방편[正方便]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다. 삿된 기억[邪念]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기억[正念]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다. 삿된 선정[邪定]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선정[正定]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니라.
비구들이여, 이것을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과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라 하느니라. 모든 불세존께서 늘 하시는 설법을 나는 이제 다 마쳤다. 너희들은 한가한 곳에서 지내고 나무 밑이나 한데 앉기를 즐거워하며, 훌륭한 법을 생각하고 닦으며 게으름을 피우지 말라. 지금 부지런히 행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이 없느니라.”
佛告比丘:“彼云何趣泥犂之路,向涅槃之道?邪見趣泥犂路,正見向涅槃之道;邪治趣泥犂之路,正治向涅槃之道;邪語趣泥犂之路,正語向涅槃之道;邪業趣泥犂之路,正業向涅槃之道;邪命趣泥犂之路,正命向涅槃之道;邪方便趣泥犂之路,正方便向涅槃之道;邪念趣泥犂之路,正念向涅槃之道;邪定趣泥犂之路,正定向涅槃之道。是謂比丘,趣泥犂之路,向涅槃之道。諸佛世尊常所應說法,今已果矣。汝等樂在閑居處,樹下露坐,念行善法,無起懈慢。今不勤行,後悔無及。”
불고비구:“피운하취니리지로,향열반지도?사견취니리로,정견향열반지도;사치취니리지로,정치향열반지도;사어취니리지로,정어향열반지도;사업취니리지로,정업향열반지도;사명취니리지로,정명향열반지도;사방편취니리지로,정방편향열반지도;사념취니리지로,정념향열반지도;사정취니리지로,정정향열반지도。시위비구,취니리지로,향열반지도。제불세존상소응설법,금이과의。여등악재한거처,수하로좌,념행선법,무기해만。금불근행,후회무급。”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비시(非時)ㆍ니리(泥犁)ㆍ도(道)와
수륜천(須倫天)과 지동(地動)과
대인팔념(大人八念)과 중(衆)과
선남자시(善男子施)와 도(道)에 대해 설하셨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이시,제비구문불소설,환희봉행。
非時、泥犂、道, 비시、니리、도,
須倫天、地動, 수륜천、지동,
大人八念、衆, 대인팔념、중,
善男子施、道。 선남자시、도。
增壹阿含經卷第三十七 증일아함경권제삼십칠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계묘세고려국대장도감봉칙조조
6 이 소경과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중아함경』 제9권 36번째 소경인 「지동경(地動經)」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