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w_9D_vTuCQI?si=b8Z852a3f3WfMOLL
Etude in C Minor, Op. 10, No. 12 ''Revolutionary'' · Arthur Rubinstein · Frédéric Chopin
Arthur Rubinstein at Carnegie Hall New York City, November 10 & December 10, 1961
1831년, 쇼팽이 고향을 떠나 빠리로 가는 길에 슈투드가르트에서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가 점령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비분을 억누를 길이 없어 작곡했다는 혁명의 에튜드. 기술적으로는 왼손의 움직임을 위한 연습곡이지만 이 곡에 담긴 통절한 심정은 연습곡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음시(音詩)라고 하겠다.
그래서 단독으로 많이 연주된다. 12편의 연습곡을 끝내기에 알맞은 격정에 넘치는 장대한 곡이다. 짝사랑의 아픈 상처를 안고 자신이 다시는 조국 폴란드의 땅을 밟지 못할 신세라는 사실도 모르는 채 바르샤바를 떠난 쇼팽은 음악의 도시라는 빈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마침 오스트리아와 러시아가 손을 잡은 때라서 러시아에서 독립하려는 폴란드 국민인 쇼팽은 빈에서 적국 사람의 취급을 받았다. 이에 그곳을 떠나 영국으로 가려던 그는 도중에 들른 독일의 슈트드가르트에서 러시아가 조국 폴란드를 다시 점령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때는 1831년, 그 당시의 심정을 이렇게 글로 남겼다.
"가엾은 아버지, 어머니 굶주리고 계시겠지.
누이와 동생은 여린 몸을 러시아 군인에게 짓밟혔을까.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구나. 괴로워라.
오로지 절망을 피아노에 쏟을 뿐이다."
그는 피아노를 때려 부술듯이 곡들을 써 내려갔고, 그의 처절한 울부짖음이 그대로 담긴 곡이 오늘날 혁명으로 알려져 있는 연습곡 다단조 작품 10의 22이다. 이 곡에서는 쇼팽의 나라 잃은 분노와 타국에서의 외로움이 격렬하게 느껴져 온다.
알레그로 콘 푸오고, 4/4박자의 세 도막 형식의 구성을 가지고 있는 이 곡은 연주할 때 무엇보다도 악센트와 힘을 필요로 하는 피아노 연습곡이다. 자신은 프랑스인 이었지만 아내와 아내의 조국 폴란드를 사랑하는 마음에 폴란드 독립을 위해 혁명군 장교로 전쟁에까지 나섰던 쇼팽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준 애국심은 평생 쇼팽을 괴롭히고 절망의 늪에 빠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애국심이 또한 그에게 평생동안 위대한 음악을 쓰게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영국을 향했던 쇼팽의 발걸음은 결국 아버지의 조국 프랑스로 옮겨졌고, 은컵에 담은 한줌의 폴란드 흙을 소중히 지닌 채 그는 파리로 들어섰다. 그리고 쇼팽이 평생 지니고 다녔던 그 흙은 결국 그가 파리의 한 묘지에 쓸쓸히 묻힐 때 그의 무덤 위에 뿌려졌다. 이 곡을 들으면서 아직도 그의 묘지에는 향과 꽃이 끊이지 않고, 눈물을 흘리는 여성들의 발걸음으로 붐비고 있다는 사실이 쇼팽에게 사후에라도 행복감과 만족감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자료출처: 웹사이트
https://youtu.be/D7JE8nEyoYI?si=AaznJGeUR-o19UmR
Chopin - Claudio Arrau - 12 études op 10 (rec.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