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가격표
노천 ... 2만원
복도 2층 ... 5만원
복도 3,4층, 옥불보전 ... 8만원
복도 5층, 적멸보궁 ... 15만원
특별등 ... 100만원
영남불교대학 관음사를 지나는데 연등접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입은 행색과 연등 고르는 것을 비교하며 한참을 지켜보았습니다.
접수하는 사람과 접수받는 사람의 미묘한 감정 사이가 보였습니다.
화려한 단청의 사찰과 금으로 도색된 십자가가 뒤섞여 보였습니다.
온화한 미소의 부처와 온갖 고뇌의 십자가 예수가 겹쳐져 보였습니다.
절기헌금의 액수와 목사의 격려성 기도가 연등에 오버랩이 되었습니다.
첫댓글 아주 훌륭한 경험을 하시고 오셨군요 대단히 의미있는 글에 가슴이 뜨거워져 오토메이션 발언시스템을 장착하려 합니다. 불교인은 불교를 왜곡시키고 기독교인은 기독교를 왜곡시킵니다.
연등이나 헌금이나 결국은 돈, 돈 ,돈이군요. 배속에서 애가 나올 때도 돈이고요. 돈이 신이군요. 종교여 ! 입에 침이나 바르고들 돈을 경멸한다고 말하시지......애고....
돈 없는 늠은 생전 가야 절이나 교회 문전에도 못 간다카이..ㅋ
확실하게 가격표를 매겨놓아 좋습니다. ㅋ
천국가도 가격표가 있겠네요?
그러니 말입니다. 가격표도 없이 아예 부르는기 값인 경우를 빗대어 친찬한 것입니다.
초파일을 세주 정도 앞두고 구례 화엄사와 여수 돌산도 향일암, 합천 해인사를 다녀왔습니다. 사찰만 다닌 것은 아니지만 여행코스에 매일 사찰이 하나씩 포함되어서 세개의 절을 순례하였는 데 어느 절에서 연등의 가격이 고시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어느 사찰은 불사를 하는 데 기둥은 2,000만원, 기와는 2만원, 서까래는 얼마 이런 식으로 고시가 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연등에는 소원성취라는 문구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헌금봉투와 연등이 대비되어 나타나며 표현할 수 없는 착찹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면적인 교리와 의식을 걷어낸 심층 깊은 곳의 의식구조는 기독교나 불교나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었습니다.
기발한 통찰력에 경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