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결혼 준비를 하며.. 늘 생각했던 두가지가 있습니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 즉 받는만큼 그만한 댓가를 치뤄야 한다.
그리고 하늘은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고난을 주신다..^^
즉.. 죽기로 최선을 다한다면..극복 못 할 어려움은 없다는 것이죠..
가끔 저도 이곳에 들어오면..
제 이야기와 먼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서울에 30평 짜리 아파트를 사 주신다던가...
강남에 아파트를 사 주신다던가...
혹은 예단을 천만원 넘게 하시는 분들...
예물을 몇 세트씩 받는 분들...
그리고 가전을 몇천만원씩 하시는 분들...
저도 사람이기에 시댁에서 제가 받은 것 보다 많은 걸 받아 가시는 님들이
약간 샘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서울권에 아파트를 사긴 했습니다..
그치만 우리 힘으로 허리띠 동여매고 산 아파트라.. 대출을 엄청 받았습니다.
지금도 그 대출 갚느라.. 백화점에서 옷사본지가 언젠지.. 기억이 안납니다.^^
그 좋아하던 여행 집근처 산책으로 바꿔탄지 오랩니다.
그리고 마트에서 배달 안해주면.. 그 무거운 집 끙끙데고 택시 안타고 걸어 온지 꽤 되어서
안그래도 굵은 다리.. 코끼리 저리가라 되었습니다.
왠간하면,, 친구들 모임도 잘 나가지 않습니다...
물론 제 남편도.. 저처럼 궁하다면 궁하게 살고 있습니다..
밥 사먹는거 이외는 돈 일절 잘 안쓰며 절약하며 살고 있습니다..
집 사느라.. 꾸밈비며 예물이며.. 다 집에 올인 했습니다.
(집 사는데 일부.. 가전이랑 가구 사는데 일부 보탰습니다..)
그래서 남들처럼 다이아도.. 진주도.. 에메랄드도 없습니다..
그래도 남편이 그 와중에 저 쌍가락지(14K 백금)와 목걸이 해 줬습니다.
자기는 달랑 커플링 하나로 끝이지만..
그래서.. 그거 맨날 하고 다닙니다..
다이아는 아니지만.. 이쁩니다.. ^^
남들 다 해외로 갈때...
해군 호텔 싸게 갈 수 있다는 말에.. 제주도로 신혼여행 갔습니다.
아버지 덕분에.. 롯데 호텔 하루 자는 돈으로 다섯 밤을 지냈습니다.
선물, 비행기값 포함 오박 육일동안 시아버님이 넣어주신 100만원으로 해결하고..
아빠랑 엄마가 준 절값으로 마지막 사치를 저질렀습니다.
면세점에서 에스케이 투 스킨 로션 에센스 사버리고..
오빠는 양주 하나 샀습니다..
남들은 이런 제 모습을 보며.. 결혼하고 궁하게 산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수천만원의 대출금이 쌓여 있어..
남들에겐.,.. 국민은행이 월세줘서 월세로 살고있다고 말하지만..
이쁜 핀하나 제대로 못사서 가판을 서성이지만...
결혼반지 보여달랄때 약간의 실망한 친구들 얼굴이 보이지만..
전 행복합니다..
제 분수에 맞게 결혼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렵니다..
제가 이런 와중에도.. 늘.. 행복을 잃지 않고 사는건...
나보다 많은 예물과.. 많은 돈을 받고 시집가는 사람들은..
필시.. 나보다 시댁에게 많이 해야하고...
필시.. 나와 다른 그 무언가를 시댁에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아니라도.. 나중엔.. 무언갈 더 해줘야 할 일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 힘으로 하나 하나 일궈나가는 지금이 그럽게 불행하게 여겨지지 않습니다.
뿌듯하고.. 가뿐하지요...
지지리 궁상으로 살면서 저런말 한다 질타할지도 모르지만..
없는 자격지심으로 저런 저주(?????)의 말을 한다 하실지 모르지만..
전 그렇게.. 남과의 비교에서 오는 박탈감과 허무감을 떨쳐 버린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아기들이 태어나면...
엄마와 아빠는 할머니 할아버지 도움 안받고 이렇게 일어섰으니..
너희도 그렇게 할 수 있을꺼라고...
떳떳하게 말할수 있을 것 같아서.. 행복하답니다...
굳이 교육하지 않아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렇게 사는 제 모습에서 미래 내 아이들이 그걸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수준에서 최선을 다해서 결혼생활 하면 ...
그것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