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샤이닝'을 봤다. 무명의 스티븐 킹을 대중적인 호러 작가의 반열에
올려 놓은, 그의 출세작이다.
샤이닝.. 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는데 소설 중간부분에 그 뜻이 소개된다.
'샤이닝'이란 간단히 말해서 예지 능력으로, 주인공 꼬마처럼 앞날에 일어날
일을 한 발짝 앞서서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꼬마는 자신의
이러한 능력으로 인해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를 구하게 된다.
주인공들은 폭설로 고립된 험한 외지에 버려지는데 이것은 '미저리'와 같은 그의
다른 소설들의 설정과 비슷하다.
'overlook'이라는 이름의 록키산맥 꼭대기에 있는 경관 좋은 호텔이 있다. 시즌이 끝난 겨울이면 투숙객들이 죄다 빠져나가는데 잭 토렌스라는 남자가 가족들과 함께 혹한기 동안의 건물 관리인으로 취업해들어온다. 호텔에는 결국 그의 세 가족만 남게 되고 차차 폭설로 외부와 연락이 두절된다. 잭은 보일러실에서 우연히 오버룩 호텔의 과거와 관련된 스크랩북을 발견하고 점점 광기를 띄어 가게 된다.
이 작품이 단순한 호러 소설 정도로 치부될 수 없는 이유는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가 훌륭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특히 주인공의 어린시절, 아버지와 관련된 기억들과 현재의 비극을 교차시키며 진행하는 독백 같기도 한 구성이 매우 인상적이다. 또한 읽으면서 스티븐 킹 특유의 터질듯한 민감한 감수성을 느낄 수 있었다. 외면적으로 평범하고 아늑하게 보이는 한 가정의 이미지에서 시작하여 그것이 극한으로 치닫는 모습 역시 섬뜩하게 그려진다.
클라이막스가 지나고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지만 생존자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해진다. 두 모자를 구조하러 나선 요리사 할로란은 소설 말미에서 꼬마 대니에게 '세상은 널 싫어하지 않는다. 좋아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나와 너의 어머니는 널 사랑한다.'라는 말을 한다. 이 작품이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것은 결국 그런 휴머니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첫댓글 전 영화로 샤이닝 봤는데 이거 보고서 너무 흥분되어서 잠도 안왔습니다..이 영화를 봤다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이 느껴질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그정도로 샤이닝의 매력에 빠졌던 기억이 나네요..소설도 영화와 비슷할 듯 해요~ 소설도 읽어보고 싶네요..^^''
전 반대로 영화는 못 봤는데..ㅠㅠ; 영화 구하기가 정말 어렵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