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애의 시시각각]
대통령의 놀라운 위기 자초 능력
원만했다는 데, 영상엔 외면·분노
북 파병 속 국가전략 논의 절실한데
미봉조차 못한 한심한 여권 정치력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정치적
메시지다.
21일 대통령실이 촬영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 메시지는 오독(誤讀)
불가였다.
먼저 악수다.
10년 전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자들에게 건넨
악수가 떠올랐다.
교황의 시선은 오롯이 당사자에게
머물렀다.
찰나였는데 영원했다.
충일감에 차오르다 불현듯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이분이 교황이라 다행이다.
정치인이었다면 페론을 능가했을
것이다.’
윤 대통령의 눈은 내달렸다.
외면이었다.
‘산책’도 그랬다.
한 프레임 안에 둘이 있어야 했다.
서천 화재 때처럼 말이다.
문재인-김정은, 트럼프-김정은의
산책도 마찬가지였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참모들로
한 대표를 에워쌌다.
배척이었다.
차담 사진은 더 그로테스크했다.
대통령과 정치인들의 만남은
소수일 경우 라운드테이블에서 한다.
이번엔 좁다란 테이블에 윤 대통령이
상석에 앉고, 반대편에 한 대표와
배석자인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붙어 앉게 했다.
더욱이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은
윤 대통령이 팔을 벌린 채 양손으로
테이블을 누르며 이글거리는 눈으로
한 대표를 쏘아보는 장면이었다.
분노였다.
한때 윤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작가 오진영은 이런 인상평을 했다.
“나한테 왜 그래요?
말해 봐요!”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에선 처음엔 멀쩡한
회동인 양 포장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원만하게 마무리된 면담”
이란 말도 했다.
그렇다면 이런 이미지를 내보내면
안 됐다.
설령 윤 대통령이 불쾌했더라도 이런
이미지를 내보내면 안 됐다.
민심을 전하는
(윤 대통령이 수긍할 수 없더라도)
여당 대표를 대통령이 천대한 모양새가
됐다.
윤 대통령 입장에선 아니 만나느니만
못하게 됐다.
이번에도 재차 확인된 건
윤 대통령의 이성을 압도하는
감정 상태다.
이토록 지속적으로 대통령의 기분을
알게 되는 건 노무현 대통령 이래
처음이다.
공개 석상에서 속된 표현을 안 쓴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윤 대통령은 스스로 많이 참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들에게 물어 보라.
문재인 대통령은 주변을 격하게 깨곤
했지만 그런 사실이 지금까지 알려지지도
않았다.
숨소리조차 고도의 정치여야 한다는
현실을 윤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는
사이, 설명 또는 해명하면 될 일들이
논란으로, 위기로 커지고 있다.
놀라운 능력이다.
대선 과정에선 그나마 ‘결단’으로 풀었다.
5·18 발언 사과도, 이준석 당시 대표와의
‘화해’도 그랬다.
지금은 개의치 않는 듯 보인다.
이번이 더 위험한 건 윤 대통령 통치의
특수성도 있다.
그간 윤 대통령이 고집 피울 때마다
돌려세운 건 김건희 여사였다.
어쩌면 정무를 김 여사에게
외주(外注)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의 참모가
김 여사의 참모이고 김 여사의 참모가
대통령의 참모인 비정상 구조를
낳았다.
이젠 위기의 진앙에 김 여사가 있다.
김 여사식 정무가 곤란해졌다.
다수의 민심은 물론 여당 지지자도
그 구조를 용납할 수 없다고 하는데,
윤 대통령이 반응하지 않으면서
김 여사는 더한 비난과 혐오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통령은 중상(中傷)이라고 감싸지만
(그럴 근거도 있다),
믿어주는 이는 적다.
역사적 경험은 대통령이 지금처럼 해선
부인을 보호할 수 없다는 쪽이다.
대통령부터 산 뒤에야, 그러려면 부인
문제에 어느 정도 양보한 후에야, 부인을
보호할 여력이 생긴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감정에 휘감긴 듯,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난감한 일이다.
21일 회동을 보고 진정 화나는 건
따로 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란 외교적 격변기에
국민적 시선을 국가 대(大)전략 논의로
이끌어야 하는데, ‘미봉’하는 모양새조차
만들어내지 못하는 둘,
특히 윤 대통령의 정치적 감수성 탓에
여전히 자기파괴적
‘권력극’
봐야 한다는 현실이다.
고정애 중앙SUNDAY 편집국장대리
[출처 : 중앙일보]
[댓글]
jsch****
이 칼럼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jaey****
권력은 이렇게 해서 윤에게서 한에게로
넘어가는구나!
mich****
윤석렬은 그의 정치적 동지인 김건희가 억울하고
애처롭기만 하다.
그래서 한동훈에게 화가난다.
한동훈은 동료 시민의 교과서적 상식관점으로
김건희 문제를 바라본다.
윤석렬편에 서자니 꼬붕이란 소리듣고 반대편에
서자니 이재명 꼬붕 소리 듣는다.
특별감찰관은 나름 타협안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한동훈에게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11월 이재명 유죄판결 이후 정치변동을
이용하여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ianp****
다 좋은데 노무현 하고 비교하진 마.
대통령의 감정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은 맞지만,
결이 달라. 비교할 걸 비교해.
dhk2****
윤석열은 뒷골목 건달 기질이다.
깡패는 의리라도 있는데 정의감도 없다.
너무 비상식적이고 괴물처럼 행동한다.
sdi1****
방법은 딱 하나!!!!!!!!!!!!!국민의 힘으로 쫒아내는
수밖에 없는 불통이고 독선이다.
촛불을 들자!!!!!
hadj****
대통령 주변 특히 비서실장이 바뀌고 나서 만사가
꼬이는 거 같다.
도대체 주위에서 뭐라고 꼬드기는지 윤 통의
고집이 요지부동이다.
대통령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사실을 제발
염두에 뒀으면 좋겠다.
igee****
보수 궤멸 트로이 목마 맞네.
문재인과 좌파의 첩자 맞구먼.
enst****
윤통은 바보가 아니다.
당신들은 줄기 차게 윤통을 바보라고 한다.
당신들이 바보가 아닌지 자문해 볼 때가
되지 않았나?
a374****
윤대통령은 애초에 대통령을 해보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아니었다.
9수해서 검사가 됐으니 검찰총장까지만 올라가도
인생목표 이룬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문재인과 추미애가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바람에 얼떨결에 대통령이 된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준비없이 대통령이 된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었는지 국민들은 지금
똑똑이 목도하고 있다.
0801****
이해할수 없는 건.. 차라리 자기가 권력이 있을 때
김여사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낫지 않은가?
퇴임후에는 죄명이 같은 방탄도 없고..
그냥 완전 무방비일텐데..
그리고 이런 비난에 더 자기 갈길 간다는 의식.
대통령이 자기 와이프 보호하기 위한 길인가?
애국의 길인가?
뭘 자기길을 가?
대통령이 국가의 길, 국민의 길을 가야지..
뭔 자기길을 가.. 생각자체가 이상하다.
kkan****
강기훈이라해서 유서대필사건 주인공?
했는데 새로이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구나
무슨 사고를 쳤길래 우리 동훈이가 그리
열받았나
jeta****
느그들 전라도들이 아무리 아 가리를 털어도
대한민국은 중공의 식민지가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돼지장군의 노리개는 절대 아니지!
윤석열이 쓰러지면 또 다른 대한민국의 수호자가
나서게 되어있지!
wonj****
교황이 알젠틴 출신이었네 ㅋ
kims****
야당은 국민 70%가 지지하는 김건희/
채상명 특검을 추진하는 것이다.
트집잡기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특검의 연장 선상에서 윤정권의 유지든, 쇠락이든
결론이 난다.
최근 들어서는 입에 담기도 싫은 브로커 명태균,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논취까지..
끝 없는 아수라장이다.
youn****
지금 야당은 나라가 망하든말든 윤대통령이
민생을 파탄시켜 불명예 톼진 시키기만을 고대하며
사사건건 트집잡는 것 같다.
hall****
기대를 접었답니다. 어디 참신한 인물 없나.
어~ 이 쿠!
여기는 개똥,
저기는 소똥,
저 건너는 말똥, 저저 건너는 돼지똥.
똥밭에서 길을 잃기보단 차라리 눈을 감는 게
낫겠다.
hans****
테니슨의 시구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그는 이토록
가까워 보이지만, 이토록 멀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