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업종에 가장 큰 모멘텀인 글로벌 신규 플랫폼의 런칭이 임박했다. 작년 말 출시 된 디즈니+와 애플TV+는 한국 진출을 앞두고 현재 한국 통신사와 접촉 중이거나, 한국 콘텐츠 담당자 채용공고를 게재했다. HBO MAX(워너미디어)와 피코크는 올해 중순 출 범하고, 아마존은 올해 내로 한국 상륙을 예정하고 있다. 지난 11월 신규 플랫폼 런칭 소식에 전반적인 제작사들의 주가가 레벨업 된 바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한다.
너무 많은 서비스에 구독자는 부담스러운 상황 -> 킬러 콘텐츠 확보가 중요
그러나 과거와는 다르게 구독자들의 콘텐츠 소비의향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월정 액이 크더라도 흔쾌히 3개의 디바이스를 구독하는 소비(45% 비중)가 늘어나는 추세였 다면, 이제는 기존 OTT 서비스를 해지하겠다는 비율(32%)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① 선택지가 너무 많아졌고, ② 월정액도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③ 가장 큰 원인은 “선호 콘텐츠의 기한 만료" 때문이었다. 대표적인 예로 디즈니가 자체 OTT 서 비스를 개발하면서 넷플릭스로부터 모든 디즈니 IP 판권을 회수해간 사례가 있다.
가입자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은 구작 IP 판가 상승으로 직결
즉, 콘텐츠의 대이동은 이미 시작됐고, 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작 IP의 가치 상승이다. 신규 콘텐츠보다 유입효과가 보장된 구작 IP가 2015년에 거래된 금액 대비 3배 가량 높게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간 치열한 경쟁이 진정한 의미의 입찰을 통한 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에 직접 진출하지 않은 OTT도 아시아 지역 콘텐츠 수급에 높은 관심
그리고 이 콘텐츠 수급 경쟁은 비단 OTT 격전지인 미국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미 아시 아까지 확산됐다. 최근 일본 지브리스튜디오-넷플릭스간의 콘텐츠 공급 계약이 있었다. 특별하지 않아 보이는 이 계약건은 두 가지 관점에서 기존과 매우 다른 모습이다.
① DVD, TV 등 전통 미디어 시장에 집중해 온 지브리스튜디오가 처음으로 OTT 서비 스인 HBO MAX에게 판권을 판매했다. ▶ 결국 급성장하는 OTT 시장에 순응하고, 코 드커팅을 받아드렸다는 의미다.
② HBO MAX-지브리스튜디오와 계약 직후, 선수를 빼앗긴 넷플릭스가 HBO MAX 가 구매한 지역 외 나머지 판권을 독점구매했다. ▶ 일본에 자체적으로 진출하지 않아 도 콘텐츠 수급이 가능하고, 이미 아시아 권역에서도 콘텐츠 수급 경쟁이 매우 치열해 졌다는 뜻이다.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대흥행으로 저력 증명, P, Q 모두 긍정적 업황 기대
결국, OTT 서비스 사업자의 콘텐츠향 투자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영역이며 이 는 전반적인 한국 드라마 제작사 리레이팅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넷플릭스-아마존-중 국 콘텐츠 시장 확대를 온전히 흡수한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제2의 넷플릭스가 없 었고, 중국마저 차단된 시장이었다면 슬슬 'NEXT'와 중국 기대감이 보이는 상황에서 수요(편성 확대), 가격(판가 상승) 모두 긍정적 영향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타이밍도 좋다. 운 좋게도 <BTS>, <기생충> 등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대흥행으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은 매우 뜨거운 상황이다. 어느 회사에, 언제, 얼마나 긍정 적인 뉴스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순간이다. 2020년, 콘텐츠의 해가 되길 응원한다.
한화 지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