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김시진감독은 롯데감독이긴 하지만 제가 느낀 김시진감독에 대해서 쓰려고 합니다.
결코 김시진감독을 옹호하거나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5년간 현대-넥센감독을 했던 시절과 지금의 김시진감독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얘기 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김시진감독이 '좋은 감독' 이냐고 묻는 다면 'YES'고
야구를 잘하는 감독이냐고 묻는다면 'NO'입니다.
지금 넥센의 성적은 김시진감독이 다져놓은 팀이라는건 부정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다만 김시진감독은 본인이 잘 만들어놓은 팀으로 성적을 못냈던것 뿐이고, 염경엽감독은 김시진감독이 만들어놓은팀을 유지하고 발전시켜서 성적을 내고 있는것이죠.
2년여전 김시진감독이 경질될 당시에 많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그 선택을 마냥 비판할수는 없었습니다.
경질이 아쉬웠던 이유는 '야구를 잘하는 감독'은 아닐지언정 '좋은 사람'이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보냈던 정이 있었기에 기회를 더 받았으면 하는 생각때문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때 이장석사장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김시진감독은 좋은 사람이었지만 성적을 내는데 한계가 있는 감독이었습니다.
제가 평가하는 김시진감독은
5위할팀으로 5위하고, 6위할팀으로 6위하고, 꼴찌할 팀으로 꼴찌하는 감독. 딱 이정도입니다.
객관적 전력 이상을 끌어올릴수 있는 감독은 결코 아닙니다.
09시즌 6위
10시즌 7위
11시즌 8위
12시즌 6위.
(초보감독이었던 06년은 제외)
딱 히어로즈 전력에 맞는 순위를 기록했을뿐이죠.
아쉬운건 12시즌인데, 이 시즌에 선 40승을 기록하고 3위로 전반기를 끝냈는데도 떨어져서 5위는 커녕 6위까지 떨어진건 분명 김시진감독의 책임이 큽니다. 저는 그 당시에도 김시진감독의 지도력을 비판한바 있었습니다.
작년과 올해 히어로즈 성적이 잘 나오는데는 분명히 김시진감독의 유산이 존재하긴 합니다만, 김시진감독이었어도 이렇게 성적이 잘나올까? 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김시진감독의 운영에서 아쉬운건, 흐름을 잡지 못한다는겁니다.
경기중에도 승부를 걸어야할상황과 걸지 못할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장기적 시즌운영도 부족하죠.
작년 염감독과 비교되던게 바로 저런점이었습니다.
염감독의 경우엔 이길경기는 무리해서라도 잡아내는 승부사 기질이 있고 반대로 포기할경기는 깔끔하게 포기해서 선수를 아낍니다.
그리고 시즌을 길게보고 쉬어갈때와 버티기할때, 치고나갈때를 구분해서 맞는 경기운영을 하죠.
김시진감독에게 가장 아쉬운게 바로 이점입니다.
분명히 좋은 사람이고 좋은 감독이지만 궁극적인 목적(성적)을 실현시킬만큼 냉정한 사람은 아닙니다.
물론, 리빌딩을 준비중인 하위권 감독으로는 이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넥센 야수들의 대부분이 김시진감독의 인내력으로 발전한 선수들입니다.
열심히하고 싹쑤가 보이면 인내심있게 그 선수들을 키워주려고 하죠.
그런점에서 성적을 내야할 상위권 팀에서는 답답하고 부족해보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롯데라는팀을 맡아서 운영하는 모습을 보면 그런게 느껴집니다.
롯데는 분명히 성적을 내야할 팀이죠. 그리고 김시진본인도 잘 알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지금 롯데는 이도 저도 아닙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가 가파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성적이 확 좋은 것도 아닙니다.
김시진감독은 분명 인내심있고 신망있는 감독이지만
딱 거기까지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한두시즌만 보고 평가하는게 아닙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리빌딩이 시급한 팀의 경우엔 김시진감독이 좋은 대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성적압박없이 보장해준다면요.
올시즌 종료후 감독교체가 유력한 한화와 SK의 경우엔 리빌딩 과도기에 김시진감독을 써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 그보다, 올시즌 종료후 김시진감독이 롯데와 계약 끝나야 되겠군요.
첫댓글 롯데감독자리는 덕장이 하기에 쉽지않습이다. 또 김시진감독은 능력이 그 성품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을 매번 받네요.
롯데 김시진 감독이랑 재계약 안했으면 합니다. 전임 감독이 만들어 놓은 KBO 상급 수준의 불펜을 좌우놀이 한답시고 완전 망쳐놨어요....
좋으신 분인건 맞는거 같은데...넥센일때부터 저도 글쓴분 생각처럼 승부사 감독은 아니신거 같아요..ㅠㅠ스슬 롯데가 처지고 있던데...이번에 가을 야구 못 가면 아마도 압박이 있게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