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ㆍ진보 후보단일화 답보상태에 보수진영도 사실상 무산 수순 14일 후보등록 시작 전 단일화 물리적 한계…여야 4파전 가능성
6ㆍ3 울산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주자들의 후보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 시장 선거는 민주ㆍ국힘ㆍ진보ㆍ무소속 후보 4파전 전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찌감치 단일화를 촉구하던 민주ㆍ진보 진영은 시당ㆍ중앙당 단일화 결정 우선권을 두고 시각차를 보이면서 현재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양측이 여전히 물밑 접촉 사실을 거론하고 있지만 동상이몽이란 게 지역 정가의 지적이다. 단일화라는 원칙에는 서로 동의하면서도 방법론에선 시각차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최종 결정권이 중앙당에 있다"는 입장인 반면 진보당은 "토론회, 정책심의 등을 거쳐 지역에서 먼저 결정하고 중앙당은 추인하는 형식을 취하자"고 한다.
소요 비용 등 물리적 조건을 고려하면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14일 이전에 단일화가 도출돼야 하지만 현재의 답보상태가 2~3일 더 이어질 경우, 단일화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불씨가 붙은 보수진영 후보단일화도 무산 수순에 들어간 상태다. 이쪽도 양측이 단일화 방식에 현격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무소속 박맹우 예비후보는 줄곧 100% 여론조사 방식을 고수해 왔다. 반면 국민의힘 김두겸 예비후보는 100% 여론조사가 아닌 `제3의 방식`을 염두에 둔 모양새를 취해 왔다. 지난 2022년 민선 8기 시장 후보 경선에서 당시 같은 당 이채익, 박맹우 예비후보들은 중도 사퇴로 후보를 단일화 했다.
이런 뉘앙스는 이번에도 김두겸 후보 측에서 감지된다. 최근 기자회견에서 김 예비후보는 "공당과 무소속이 단일화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는 박맹우 후보 측이 요구하는 100% 여론조사 방식과 궤를 달리한다. 박맹우 후보가 11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는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진정성이 관건인데 말로는 시기와 방식 등 모든 사항을 일임하는 듯이 해 놓고 뒤로는 음양으로 사퇴설과 양보설을 사실상 공공연하게 흘리고 있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사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4파전이 전개되면 올해 울산시장 선거는 의외의 상황이 도출될 수도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지난달 초만 해도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예상 주자의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민의힘 쪽 주자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가 진보당 후보를 잇달아 지지하면서 진보당 측도 상승세를 타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다 거대 정당 후보들에 등을 돌리기 시작한 무당층이 무소속 후보 지지세를 형성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돼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ㆍ3 울산시장 선거가 오리무중에 빠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