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 근처에 큰 지물전을 했던 둘째 숙부님이 사셨다.
작은 엄니는 바쁜 장날이 아닌 무싯날
한가할 때 소설책을 즐겨 읽었고,
단아한 낭자 머리에 갸름한 미인형이라
그집 사촌형제들도 인물이 다 훤출했고
글재주도 있었다.
그런데 작은 엄니가 큰 사고를 치셨다.
옹기 장사 아줌니에게 남의 돈 50만환을 빌려서
줬는데 옹기 장사가 밤봇짐을 싸버렸다.
그러나 작은 아버지는 크게 나무라지도 않으시고
거금을 깨끗히 물어 주셨다.
울엄니는 큰 동서 노릇하셨다.
"여자가 돈을 만진게 통이 커"
"시아재는 속도 좋다, 너그 아버지같으면 날 쫒차 냈을 것잉만"
세월이 흘렀다.
작은 엄니 환갑 무렵 중풍을 맞아
반실불수가 되어서 자리 보존을 하시게 됬다.
그 수발을 작은 아버지께서 하셨는데
어찌나 지극이 정성스러운지....
날마다 냇물에 가서 자라를 낚아 고아서
드릴뿐만 아니라
변이 안나와 고생고생을 하면
손가락으로 파서 변을 보시게 했다.
잠자다가 몸을 움직이시지 못하는 작은엄니
몸을 뒤적여 주시느라 밤잠을 설치셨다.
동네 아줌니들은 그런 작은 아버지를
칭찬하는데 입이 말랐다.
"쟈네 작은 아버지, 시상에 그런 남편은 없당게.
군에서 상이라도 내려야 된당게"
그런가 하면
"종이댁(작은 엄니 택호)은 하관이 좀 약해"
그러니까 말년이 저런게비여"
턱이 갸름해서 말년에 복이 없단 그말이다.
나는 요즘 여배우들이 괜찮은 턱을 뺑돌이같이 깎을 때마다
우리 작은 엄니의 팔자가 생각난다.
그런 烈夫 작은 아버지
10년 병수발하다 쓰러지셔
세상을 먼저 떠나시고
작은 엄니 그 후로도 10년을 더 사시다 돌아가셨다.
참 나이론끈같이 질긴 생명이셨다.
아까운 사람은 능소화 꽃처럼 아쉽게도
쉽게 떨어지드만.
첫댓글 열녀,열부.
그거 참 힘든겁니다.
부부란.
검머파뿌되어 한날 한시에 가게 되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그렇게 할수도 있죠, 스위스에 가면.ㅋ
@그미 (일산) 젤 좋은게 비행기 타고....
동료들 많아 분위기 좋고
초상도 공짜고
보험금도 많이 나오고.ㅎㅎㅎ
@작은곰자리큰별 근데 죽을때 아퍼요, 그건요., 스위스가 젤 낫당게요.
@그미 (일산) 에이~~~
지구별로 소풍와서 그 동안 잘 살았잖아요.
부모님께 사랑도 받았고,좋은 친구도 사궜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좋은 경치도 구경했고...
그 정도는 관람료라고 생각해야죠.ㅎㅎ^^
@작은곰자리큰별 ㅎㅎ그미님과별님.
두분 대화가 재미납니다.^^
@♡소통 조아♡ 저 냥반이 좀 그러세요.ㅋㅋ
오늘 주제는 다소 무겁습니다..
편한 밤 되세요..
그렇게 흘러버렸네요.
부부란 뭘까?
생각하게 하는 밤입니다.
운명이 아닐가요?
한때는 영부인같이 주걱턱 닮기를 유행어 였었죠...
여튼 운명과 특히 명은 하늘에서 날짜를 정하는 것이니...
건강 관리는 더 악화되기전에 건강할때 지켜야 하는거 맞습니다!!--
스트레스가 적이고요,,,,,모두들 가는날 까지 식구들에게 너무 험한꼴 안보이고
가길 기도하는데 말이지요!!-----
그러게말입니다.
나이들어가면 점점 그런 걱정뿐입니다.
문과 성향도 풍부하셔서 소설같이 그미님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다면 어른들께 죄송하구 ...
저도 부부가 뭔지 좀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이 맺어주신 짝 같은거.
미우나 고우나.
작은 아버님의 성품이 온화하시고 자상하신거 같습니다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모든 부부가 다 저렇게만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게요.
요즘은 다 요양원에 집어 넣어요.ㅋ
작은아버지.
진짜 남자십니다.^^
작은어머니는 젤 행복하신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