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의 평양시 대동강 구역에 자리 잡은 ‘영양빵공장’에서는 매일 1만개의 빵이 생산된다. 이 빵은 평양 등지의 탁아소 유치원에 다니는 미취학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공급된다.
빵을 만들기 위한 재원은 남측의 시민들이 마련한다.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 사업에 동참하는 광주·전남지역 회원은 380여명으로 이들은 매달 적게는 5천원 많게는 5만원까지 정기후원을 통해 북녘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전국 9개 지부에서 모인 기금은 중국 현지 상인을 통해 밀가루 설탕 베이킹파우더 등 재료 구입과 평양까지 신선하게 운송되는데 쓰인다.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 사업은 2005년 대동강 구역에 빵 공장을 설립한 것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남녘의 아이들보다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은 북녘 아이들을 위한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의 기획 사업이었다. 이후 사업단은 공장 설립에서 그치지 않고 제빵 재료 공급과 콩우유(두유) 생산을 위한 기계 지원까지하는 등 사업을 확장시켜오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는 가수 김원중씨가 지난 2005년 공연의 수익금 2천만원을 영양 빵 사업에 쾌척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지역의 의사, 자영업자, 한의사, 방송인과 직장인 등이 줄지어 동참의사를 밝히고 있고, 전국 지부에는 배우 권해효씨와 오지혜씨가 명예 홍보 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사업이 더 뜻깊은 이유는 남쪽의 어린이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시 서구, 광산구 YMCA 소속 어린이 스포츠단 단원들, 또 서구 초원 어린이집, 두암동 라인 어린이집의 아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한푼 한푼 모은 영양빵 저금통을 북녘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 기탁했다.
반면 영양빵공장 사업을 비롯해 대북 지원 사업에 대해 혹자들은 “남쪽에도 굶어 죽는 아이들이 많은데 왜 굳이 북을 도와야 하느냐”라고 비판 섞인 얘기를 하기도 한다.
▲ 김정숙 탁아소 사진
송춘의 집행위원장은 “남과 북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여 생각하지 말자”며 “향후 다가올 통일의 주인공이 될 현재 남쪽의 어린이들만큼 북쪽의 어린이들도 어렸을 때 영양지원을 잘 받아서 튼튼하게 자라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고 반문했다.
지난 10월 2차 정상회담이 성대하게 치러지고 현재 진행되는 장관급 회담 등 단계적 남북 교류 확대에서만 봐도 알 수 있듯 북에 대한 지원은 ‘퍼주기’가 아니라 ‘건강한 통일을 만들기 위한 과정’인 것이다.
송 집행위원장은 “영양빵 사업은 단지 먹을거리를 지원해 주는 의미를 뛰어 넘어, 북녘의 아이들이 더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는 남녘의 마음을 보내는 것이다”며 “분단의 상처를 넘어 협력 그리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깊어지길 바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