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서양이 동양의 무기 기술을 앞질렀는가 하는 문제는 아나톨리아 반도를 중심으로 성장하여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오스만 투르크군이 사용한 대포를 통하여 그 일면을 볼 수 있지 않은가 합니다. 1452년 헝가리 기술자 우르반이 술탄 메메드 2세를 찾아와 성벽을 파괴할 수 있는 대포를 제조하였는데 실제 이 대포는 그 무게로 인하여 하루에 7발정도밖에 발포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대포는 콘스탄티노플의 견고한 성벽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곤 했는데 결국 전쟁의 향방이 이 대포로 결정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후 전쟁의 양상의 바꿔 놓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522년 로도스섬 공방전에서 보듯이 대포에 견딜 수 있는 성을 쌓는 것이 주된 전쟁의 향방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문제가 되었고 따라서 기존의 놓은 성벽은 낳고 두껍게 쌓는 방향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때를 기점으로 소총병들이 기마병들을 대체하기 시작하였지만 아직 대세로 자리잡지는 못하였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성곽은 18C에 가서야 대포에 대항할 수 있는 양식으로 지어졌고 그 이전 그와 같은 양식의 성곽은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전쟁이 없는 시대에 살았던 조선 지배층들의 무관심을 이유로 들 수 있겠지만 결국 이러한 무관심이 과학에 있어 심각한 낙후를 가져온 것이고 이것은 16C에 이미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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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동양의 중국과 조선, 일본의 문제로 돌아오면 일본군이 어떻게 소총병들로 군의 30%를 채우게 되었는지 궁금해집니다. 서양의 전투에서도 아직 기마병과 대포, 또 소수의 소총병 조합으로 전투가 진행되었고 오스만의 기병에 서양의 합스부르크가가 고전하였던 것을 생각할 때 더욱 의문이 생기는데 이것은 일본이 전국시대를 거치면서 능숙한 소총병들을 양성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뭏든 임란이 서양에서 콘스탄티노플 공방전이 준 영향과 같이 동양에서의 전쟁양상을 바꿔 놓았던 것만은 분명하고 저역시 서양의 기술이 동양을 앞질렀다고는 보지 않지만 무기의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그리고 그 실용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미 동양은 서양에 뒤지기 시작하였던 것이고 이러한 흐름은 18C 이후 서세동점의 중요한 요인이 되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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