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것은 없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다. 다만 본질의 현상일 뿐. 존재의 발현이다. 보이는 존재는 없다. 다만 하나의 파동 일뿐. 불안할 것도 없고 놀랄 것도 없다. 지금도 우주는 무한의 속도로 확장하고 있고 역사는 완성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다. 우리가 멈추어도 우주는 확장할 것이고 우리가 붙잡아도 시간은 흘러갈 것이다. 억지로 잡을 것도 없고 불안하게 떨 것도 없다. 다만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고 시간의 날개를 타고 달려가는 것이다. 그러니 흔들리지 않는다고 확실하게 믿는다고 되겠는가? 억지로 믿는 것이 아니고 현존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붙잡는 것이 아니고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것이다. 그것을 모르면서 기도를 드릴 수 없다. 지구를 멈추게 해달라고 소리칠 필요가 없다. 알면서 기도를 드려야 하고 확실한 소원을 올려야 한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올바른 기도를 드려야 한다. 멈추어 서지 말고 순례의 길을 걸어야 한다. 그것이 살아있는 동안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그것이 숨을 쉬는 동안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다. 그러니 불안에 떨지 말고 하늘에 자신을 맡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