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두山에 오르니 천마산을 가고 싶었는데
노란 산수유 꽃 유혹에 현천마을로 내려오다.
영남과 중부일부
지방에 비 소식이 있다더니
아침부터 옅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어 해 보기가 어려운 날이었다.
세월호가
사고발생 1073일 만에 사고해역인 진도군 맹골수도를 벗어나게
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2년 11개월 동안 바다 속에 잠들어있다 흉물스럽게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가
사고해역에서
2척의 재킹 바지선에 묶여 반 잠수式 선박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과 설명이
있었다.
이제 비극적인
세월號(호) 사건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드는 것일까?
그런 기분과는
달리 산수유축제가 열리고 있는 구례를 향해 산행버스는 아침을
신나게 달리고
있다.
산수유는,
층층나무科의
낙엽교목인 산수유나무의 열매이다.
타원형의
핵과(核果)로서 처음에는 녹색이었다가 8-10월에 붉게 익는데
종자는 긴
타원형이며 능선이 있다.
약간의 단맛과
함께 떫고 강한 신맛이 나는데 10월 중순 상강(霜降) 이후에
수확을 한다.
육질과 씨앗을
분리하여 육질은 술과 차(茶) 및 한약의 재료로 사용한다.
산수유나무는
한국, 중국 등이 원산으로 한국의 중부 이남에서 주로 심는다.
국내에서는,
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일원, 경북 의성군 등에서 특산품
으로 매년
출하하고 있다.
산행지가 광주와
가까워서인지,
아니면
고봉준령이 아니어서 그런지 회원들의 참여가 약간 저조하다고
총무가 푸념을
하고 있는 산행버스 안은 그래도 활기차고 분위기는 좋았다.
오전
9시30분인데 산행버스는 벌써 산행 들머리인 전남, 전북의 도계(道界)인
밤 재에
도착했다.
오늘은 산행
1, 2팀이 모두 함께 출발하기로 했다.
산행 2팀
대장을 항상 자청해주던 송 국장이 나오지 않아 은근히 불안했다.
오늘은 나
회장이 송 국장을 대신해서 후미 관리를 해주고 있었다.
오늘
산행코스는;-
밤 재
-690峰 -쉼터 -개척峰 -견두山 -둔사 재 -망루 터 -천마산 -둔산 치로
내려오는 5시간
소요코스였다.
산행 2팀은
둔사 재에서 하무 2교로 하산하기로 했다.
언제나 그러듯이
하차와 동시에 산행은 시작되었다.
조금만
뭉그적거려도 발 빠른 산행 1팀의 선두그룹은 보이지가 않는다.
1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산행2팀을 조성하면서 산행이
시작되었다.
산은 시작부터
오르막길이었지만 육산이라 발이 편했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지만 여러 개의 작은 봉우리가 층계처럼 연결되면서
800m 가 넘는 견두산은 690峰, 간이정자가 있는 쉼터, 개척峰과 이름 없는
봉우리를
오르내리면서 힘이 빠지고, 땀이 나고,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날씨 탓에
조망이 흐려 인근 산야와 먼 산이 흐릿하게 보였다.
정상부에는
커다란 암반이 있어 가파른 나무계단을 좌우로 회전하면서 올라갔다.
견두山(犬頭)은
전북 남원시
수지면 고평里와 전남 구례군 산동면 계천里에 걸쳐 있는
높이 804m의
산이다.
남원시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구례군과 경계를 이룬다.
산의 능선은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뻗어있으며 그 능선은 다시 남쪽으로
완만하게
휘어지며 지리산 만복 대(萬福臺)로 이어진다.
숲이 울창하며
정상부는 넓은 암반지대가 노출되어 있다.
정상에서는
지리산 반야봉과 만복 대, 노고단 등 지리산 주봉(主峰)들의 능선이
한 눈에
들어왔다.
또한
정상부근에는 고려시대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약 3.2m의
마애여래 입상이
있었으며 사찰로는 용주사(龍珠寺)가 있다.
전해지는 산
이름의 유래에 따르면 원래 호두 산(虎頭山)이라고 불렀는데
호랑이 모양을
보고 동네 개들이 떼를 지어 짖어대어,
조선시대
전라관찰사인 이서구(李書九)가 山이름을 견두山(개머리 산)이라고
개칭하고 난 뒤
개들이 짖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 끝에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면 섬진강 한편에서는
노란 산수유도
살포시 얼굴을 내민다.
산수유 꽃은
멀리서 보면 개나리 같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꽃잎의 길이가
2mm 정도로 매우 작다.
때문에 낱낱의
꽃송이는 화려한 느낌이 들지 않지만 수천 그루가 한꺼번에 노란
꽃무리를 지으면
화사하기 그지없다.
뿐만 아니라
키가 7m가 넘도록 꼿꼿하게 자라기 때문에 줄기가 살포시 휘어지며
피어나는
개나리와는 비교할 수 없는 당당함을 지녔다.
남동쪽의
천마산(656m)은,
견두山(804m)과 같은 지리산地 서쪽 능선이 분지(盆地) 벽(壁)이 된다.
남원평야와
운봉평야 사이의 단층활동으로 인하여 해발고도 100m 내외의
남원평야보다
500m 내외의 운봉평야가 400m 정도 더 높다.
운봉평야의
분지외벽(盆地外壁)이 남원평야의 분지 벽이 된다.
남원평야는
요천이 섬진강에 합류된 뒤에도 계속해서 곡성평야로 이어진다.
서쪽은
트라이아스기의 대강 엽리 상 화강암이 분포하는 대산面과 금지面
사이에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좁은 산지(山地)가 분지 벽이 되고 있다.
산수유로 가장
유명한 곳은 구례군 산동면이다.
“산동”은 1000년 전 중국 산동 성 처녀가 지리산 산골로 시집오면서 가져온
산수유 묘목을
심었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산동면의
계천里, 원촌里, 위안里 등지에 산수유 고목이 숲처럼 우거져 해마다
봄이 되면 마을
곳곳이 샛노랗게 변한다.
지리산의 듬직한
산줄기가 뻗어내려 섬진강에 슬쩍 발을 담근 구례는
(택리지)의 저자(著者) 이중환이 "사람이 살기 좋은 곳"으로 꼽아 더욱
유명하다.
남원평야는
요천을 끼고 좁고 기다랗게 분포하고 있다.
북동쪽으로는
산동면에서부터 서남쪽으로 이백면. 송동면, 수지면, 주생면과
금지면까지
펼쳐지며,
전남 곡성평야와
연결되어 있다.
요천은
북동-남서 방향의 단층선을 따라서 흐르고 있는 개천이다.
천마산 산행을
포기한 산행 2팀,
12명의 회원들은 둔사 제 못미처 갈림길에서 현천마을이라는 이정표를 따라
하산을
시작했다.
내리막길은
급경사로 험했다.
중간 중간
나무막대기로 계단을 만들어났어도 사람들의 발길에 밀려 오히려
장해가 되고
있었다.
허벅지가 아프기
시작한다.
마을은 보이지
않고 산수유 꽃도 보이지 않는다.
길을 잘못
들었나? 생각하면서 한참을 내려갔더니 산수유 꽃이 보이기 시작하며
마을이
나타났다.
마을은 온통
노란 물감을 뿌려 놓은 듯 그 고운 빛깔이 아름답다.
나 회장이
연락을 취했는지 산행버스가 마을입구에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를 태운
산행버스는 산행 1팀의 하산지점인 둔산 치로 가서 대기 중인
산행 1팀을
태우고 구례로 갔다.
구례 산수유 꽃
축제는
산수유가 마을을
온통 노란빛으로 물들일 즈음 전남 구례군 산동면(山洞面)에서
열리는
축제이다.
행사내용으로는,
구례 풍물
한마당, 풍년기원 제, 구례농악 공연, 산수유 한지 공예,
산수유 씨
분리, 산수유 떡메치기로,
한국 최대
산수유 마을인 전남 구례군 산동면 일대에 자생하는 수십만 그루의
산수유나무꽃을
주제로 한 향토문화제이다.
1999년부터 매년 3월 중순 지리산온천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
산수유나무는
산동면 대평, 평촌, 반곡, 상위마을 등 지리산기슭에서 자생군락지를
이루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맨 꼭대기의 상위마을의 산수유 꽃 경관이 뛰어나다고 했다.
원동마을에 원조
산수유가 있다는데 가지를 못했다.
오늘 하산酒는
축제장 부근에서 돼지 머리고기를 먹였다.
회원들은 한잔
술에 지친 하루의 산행피로를 훨훨 날려 보낸다 .
(20
(2017년 3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