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각)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제공: 조선일보
12일(현지시각) 크림대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 소셜미디어© 제공: 조선일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케르치해협 대교)가 우크라이나 미사일의 주요 표적이 됐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수차례 공격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크림대교를 향해 날아든 우크라이나 미사일 2발이 러시아에 의해 격추됐다. 12일(현지시각) BBC,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S-200 미사일로 크림대교를 공격했으나 방공망으로 요격해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수반도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미사일 2발이 크림대교 상공에서 요격됐다”고 밝혔다. 엑스(옛 트위터),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크림대교가 연기에 휩싸인 모습을 담은 영상이 게시됐다. 차량 통행은 일시적으로 통제됐다고 한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크림대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12일(현지시각) 크림대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피어오르는 연기. /소셜미디어© 제공: 조선일보
12일(현지시각) 크림대교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소셜미디어© 제공: 조선일보 ‘푸틴의 자존심’이라고도 불리는 크림대교는 러시아 본토와 러시아에 합병된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잇는 18㎞ 길이의 교량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정학적 야욕을 드러낸 ‘자존심’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해 우크라이나가 1순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침공을 시작한 이후 이곳은 우크라이나군의 반복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폭발로 파괴됐다가 복구됐으며, 지난달 17일에도 공격을 받아 최소 2명이 사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열린 미국 애스펀 안보 콘퍼런스 화상 연설에서 크림대교에 대해 “평화가 아닌 전쟁을 초래한다”며 군사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마리아 자카로바는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이 무고한 민간인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런 야만적인 행동에 대한 정당성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군은 이날 오전 일찍 크림반도를 공격하는 우크라이나 드론 20기를 피해 없이 파괴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드론 14기는 방공망에 요격됐으며, 6기는 전파 방해로 추락했다. 지난 5월 초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공격 시도 이후로 모스크바 등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 등지를 겨냥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 빈도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