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318일째인 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36시간 동안 휴전 선언에도 공습이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러시아는 휴전 기간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헤르손=AP/뉴시스] 정교회 크리스마스이브인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에서 한 주민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불타는 집 앞을 달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을 맞아 36시간 동안 임시 휴전을 명령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러시아의 공격이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2023.01.07.© 뉴시스
가디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휴전 선언에도 동부와 남부 일대 7개 지역에서 공격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야로슬라프 야누셰비치 헤르손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39차례 포격을 가해 주택 건물과 소방서가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포격으로 7명의 민간인이 부상을 입었다.동부 도네츠크주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올레 시니에후보프 하르키우주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향한 공격을 해왔다고 말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휴전 선언 후 처음 3시간 동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진지를 14차례 포격하고 정착촌 1곳을 3차례 습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자신들이 제안한 휴전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이 크름반도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방공군이 북부 부두 상공에서 드론을 격추했다"고 말했다. 세바스토폴은 크름 반도에 있는 러시아 흑해 함대가 기지를 두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공식적으로 인정하진 않았지만 흑해 함대를 향한 드론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러시아 측 주장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은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사이의 전투가 휴전 기간에도 일상적인 수준으로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비우=AP/뉴시스] 정교회 크리스마스이브인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르비우에서 어린이들이 성탄절 캐럴을 부르며 행진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을 맞아 36시간 동안 임시 휴전을 명령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 의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2023.01.07.© 뉴시스 앞서 지난 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어떤 합의도 없이 러시아 정교회 수장의 요청으로 6일 정오부터 36시간 휴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교회는 1월7일을 성탄절로 기린다. 우크라이나의 에피파니우스 대주교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성탄절을 맞아 이날 키이우 페체르스크 라브라에 위치한 대성당에서 예배를 진행했다.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지난해 4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 한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모스크바 총대주교청과의 관계 단절과 함께 독립을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성탄절을 맞이해 러시아 정교회와 종교 단체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진행하고 있는 러시아군의 '특별 군사 작전'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정교회를 비롯한 기독교 종파들이 사회를 통일하고, 우리의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며, 청소년들을 교육하고, 가족 제도를 강화하는 데 건설적인 기여를 했다"며 "교회 단체들은 우리나라의 민족과 종교간의 평화와 화합을 촉진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고, 특별 군사 작전에 참여하는 우리 전사들을 지원하는 것을 우선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