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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영화 평론가 이동진 추천
17년 만에 재출간되는 유럽 최고의 과학 저널리스트의 역작
“그 모든 우연이 모여 오늘이 탄생했다!”
운명을 믿는 인간과 우연에 지배당한 세계를 둘러싼
놀랍도록 흥미롭고 매혹적인 이야기
태곳적부터 인류는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을 거부하며 어떻게든 세계의 규칙을 찾고자 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물리학과 통계학의 발전으로 이어졌고, 또 한편으로는 세상이 이미 정해진 ‘운명’대로 굴러간다는 숙명론적 세계관을 발전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인간의 노력과는 별개로 세계는 여전히,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한 국가가 송두리째 뒤흔들리고, 코로나19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는 등 더욱 예측할 수 없는 변수와 함께 흘러가고 있다. 우리는 그럼에도 운명을 믿어야 할까, 아니면 우연한 세계에 몸을 맡겨야 할까?
세계적인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우리가 운명이라고 불렀던 것들』(원제: 우연한 모든 것Alles zufall)의 저자인 슈테판 클라인은 인간의 삶은 우연이 만들어낸 사건들의 총합일 뿐이며, 이 세계가 어떤 규칙이나 운명에 맞춰 굴러갈 것이라는 믿음은 ‘사랑스러운 착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변덕스러운 삶에 무방비하게 내맡겨졌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사실 우연은 운명보다 더욱 신비롭고 낭만적인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연은 우리에게 불안이 아니라 자유를 안겨주며, 강자뿐 아니라 약자와 다양한 종에게도 생존의 기회를 주었다. 그뿐인가.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운명적인 사랑 역시 ‘우연’ 덕분에 가능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우연으로 가득 한 이 세계가 다르게 보일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한 영화에 대한 리뷰에서 “운명은 우연의 수사학이고, 우연은 운명의 물리학”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곧 우연에 의미를 더해 해석하면 ‘운명’이 되고, 운명을 물리학으로 분석해보면 ‘우연’이 된다는 뜻이다. 결국 우연과 운명은 동전의 양면처럼 똑같은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나뉠 뿐이다. 이 책을 통해 뇌과학부터 생물학, 철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운명과 우연에 겹겹이 쌓여 있던 착각과 오해를 한 꺼풀씩 벗겨내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는 이러한 질문과 만날 것이다. “당신은 어쩌다 한번 내리는 비를 피하려, 스스로 운명이라는 틀에 갇혀 살고 있지 않은가?” 출간 이후 “일상적인 통념을 깨트리고 집단적 오류를 깨트린다”라는 호평을 얻으며 미국 라이브러리 저널이 선정한 ‘최고의 과학책’에 오른 이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폭넓은 시야를 제공하며, 불확실한 시대에서 끝없는 불안과 허무를 느끼는 이들에게 뜻밖의 선물 같은 위로를 전할 것이다.
🏫 저자 소개
슈테판 클라인
1965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났다. 뮌헨대학교에서 철학과 물리학을 공부하고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생물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데어 슈피겔」에서 과학부 편집장으로 일했으며, 1998년 게오르크-폰-홀츠브링크 학술저널리즘상을 받았고, 2015년에는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독일 학술상을 받았다. 현재 베를린 예술대학의 객원교수로 일하고 있다. 대표작 『행복의 공식,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는 독일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고, 『우연의 법칙』은 미국 <라이브러리 저널>이 선정한 ‘2007년 최고의 과학 서적’으로 뽑혔다. 그 외 저서로는 『우리는 모두 불멸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어젯밤 꿈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들』,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 『이타주의자가 지배한다』, 『다 빈치의 인문공부』 등이 있다. 출간할 때마다 화제가 되었던 그의 저서들은 전 세계 3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 목차
들어가는 말. 운명처럼 이 책을 펼친 당신에게
Part 1. 운명이라는 착각
Chapter 1. 믿을 수 없는 운명의 장난들
Chapter 2. 누군가는 반드시 로또에 당첨된다
Chapter 3.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Chapter 4. 그 모든 예언은 불가능하다
Chapter 5. 우연을 운명이라 믿는 이유
Part 2. 우연이 만든 세계
Chapter 6. 인류의 모든 것은 우연에 빚지고 있다
Chapter 7. 우월함을 이기는 우연한 승리
Chapter 8. 우연이 만들어낸 뜻밖의 행운
Chapter 9. 육아와 사랑 그리고 우연의 관계
Part 3. 우연이 두려운 사람들
Chapter 10. 모든 일에 이유가 있을 거란 착각
Chapter 11. 뇌는 우연을 거부한다
Chapter 12. 일등보다 꼴등이 마음 편한 이유
Chapter 13. 완벽히 안전한 곳은 감옥뿐이다
Part 4.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법
Chapter 14. 우연한 사고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Chapter 15. 불확실한 세상에서 좋은 선택을 하는 법
Chapter 16. 우연을 기회로 만드는 법
📖 책 속으로
우연의 효과는 돌로 언덕을 쌓는 경우와 비슷하다. 돌덩이 몇 개만 쌓아서는 그럴듯한 형태를 얻을 수 없다. 하지만 돌을 많이 모아 놓으면 가까이에서 보면 여전히 표면이 삐죽삐죽하고 구멍이 뻥뻥 뚫려 있다 해도 멀리서 보면 그런 울퉁불퉁한 것들이 보이지 않고 제법 매끈한 언덕이 생겨날 것이다. 마찬가지로 수많은 개별적인 우연들도 거리를 두고 관찰하면, 즉 수많은 동종의 사건들을 관찰하면 조화로운 전체로 어우러진다.
--- p.39
우리는 우리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내고, 우리의 결정으로 미래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바로 그렇기에 미래에 대해 제한된 진술밖에 할 수 없다. 우리가 어떤 일에 더 많이 관여하고 더 큰 영향을 끼칠수록 그 결과는 더욱더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우리가 삶을 임의로 계획할 수 없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대가라 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미래를 내다보도록 만들어지지 않고, 프랑스 작가 폴 발레리의 말처럼 “미래를 만들어 나가도록”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 p.75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영양이 사자에게 잡아먹히듯 혁신의 시대가 도래하기도 전에 우연이 혁신을 몰아내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우연이 새로운 것을 도울 수도 있다. 전염병이 기득권 무리를 쓸어버리는 등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기존의 것들을 밀어내고 비실거리는 발명품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 우연은 종종 약한 자의 편에서 싸움으로써 약한 자들에게 우연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기회를 허락한다. 절름발이 영양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정상적인 상황에서라면 소수의 절름발이 영양들은 천적의 먹이가 되고 기존의 영양들에게 맛난 풀도 빼앗겨버릴 것이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영양 무리의 반을 쓸어버리면 상황은 역전될 수 있다.
--- p.144
가위바위보에서 이기려면 어떤 전략을 쓸 수 있을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계속 같은 것을 내는 것이지만 이런 전략은 몇 판 못 가서 금방 들통난다. 그렇다면 보 다음에 바위를 내고 바위 다음에 가위를 내는 식으로, 계속 같은 순서를 반복하면 어떨까? 이 역시 얼마 가지 못한다. 상대가 우리의 전략을 금방 알아챌 것이다. 상대가 바로 전에 냈던 것은 절대로 내지 않는 등 상대편의 행동과 연관하여 어떤 특정한 공식을 따르는 것 역시 좋은 전략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전략이 최상일까? 결국 정답은 우연에 맡기는 것이다. 상대편보다 앞서거나 최소한 뒤처지지 않으려면 예측 불가능하게 무작위적으로 내는 것이다. 들판을 지그재그로 달아나는 토끼처럼 말이다.
--- p.161
편집증이 있는 사람들은 곳곳에서 숨겨진 의미를 찾는다. 자신의 지식에 대해 과신하고 다른 사람을 불신한다. 이런 면만 보면 매우 좋지 않은 성격이 분명하다. 하지만 편집증적인 사고도 좋은 점이 있다. 위대한 작가들을 탄생시킨 것 또한 바로 그런 특성이 아닌가? 자고로 작가란 다른 사람들은 무심코 넘기는 것을 날카로운 인식으로 깨닫는 사람들이다. 예술가만 그런 것은 아니다. 스트린드베리식의 생각과 감정은 사실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것이다. 그는 우리가 우연을 대하는 방식을 조금은 과장되지만,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연을 우연으로 인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이다. 늘 들고 다니던 우산을 딱 하루 집에 두고 온 날 비가 쏟아지면 대체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화내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리고 예지몽을 꿔본 적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우리는 기껏해야 입으로만 우연을 인정할 뿐, 속으로는 이 모든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을 다진다.
--- p.201
인생에 위기가 닥치면 이를 설명하려는 욕구가 강해져 자기 자신에게 화살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 충격적인 일을 겪었을 때 이를 해석하려는 시도는 더더욱 해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살아남거나, 눈앞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목격하거나,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겪은 사람은 왜 자신은 살아남고 다른 사람은 떠났는지에 대해,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불행한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답을 얻고자 한다. 그러나 대답은 없다. 하지만 뇌는 대답이 없다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근거도 없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은 종종 죄책감으로 이어진다. 자신이 그 일을 되돌릴 수도, 그 일에 전혀 영향을 끼칠 수 없었음에도 말이다.
--- p.243
우연은 우리에게 머릿속의 사상누각을 떠나 현실에 발을 딛도록 인도한다. 그러므로 예기치 않은 일에 더 많은 여지를 허용하는 것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모험일 뿐 아니라, 우리의 인식을 더 날카롭게 하고 시간에 대해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한다. 우연은 우리에게 신중함을 가르쳐준다. 이것이 바로 우연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우연은 현재에 민감하게 만든다. 현재야말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아니던가? 우연에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은 생동감 있게 살아가는 것이다.
--- p.349
🖋 출판사 서평
“인류는 단 두 가지가 지배한다.
하나는 시간이고, 하나는 우연이다.”
·자연재해는 정말 신의 계시일까?
·불안한 자유보다 안전한 감옥을 원하는 뇌
·로또 번호를 직접 고르는 사람의 특징
·우연에 맡길수록 약한 놈이 더 유리한 이유
·예측할수록 어긋나는 양자역학의 법칙
믿을 수 없는 비극과 기적 같은 행운이 공존하는 세계
우리가 운명이라고 믿고 싶었던 ‘우연’의 모든 것에 대하여
#2001년 9월 10일, 한 남자는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다니던 회사를 떠났다. 그리고 다음 날 9월 11일. 그는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이 근무하던 빌딩이 테러로 폐허가 된 것을 보았다. 하루 차이로 그는 기적처럼 목숨을 건진 것이다. 그리고 11월 12일 아침, 그는 고향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으나 비행기는 이륙 직후 추락하고 말았다. 하루 차이로 그는 재앙의 희생자가 된 것이다. 그가 연이어 당한 불의의 사고는 과연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그저 기막힌 우연이었을까.
왜 자연은 예고도 없이 수만 명의 죽음을 앗아갈까? 어째서 집값과 주식은 내가 사자마자 떨어질까? 어떻게 공룡은 멸종하고 공룡보다 한참은 더 작고 약한 인간은 지금껏 살아남았을까? 누군가는 로또에 당첨될 때, 왜 누군가는 벼락에 맞는가? 살다 보면 인생이 거대한 주사위 게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특정한 규칙이나 합리적인 이유 없이 무작위로 선택되어 누군가는 뜻밖의 불행을 맞이하고, 누군가는 뜻밖의 행운을 맞이하는 경우를 종종 보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측할 수도 없고, 원인을 알 수도 없는 일을 사전에서는 ‘우연’이라 정의한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 그저 우연하게 흘러간다고 믿기에는 무언가 석연치 않다. 그렇다고 모든 게 알 수 없는 어떤 운명이나 필연에 따라 움직인다고 믿기에는 부조리한 사건이 너무 많다. 선량하고 성실한 이웃이 하필이면 결혼기념일에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거나, 성범죄자가 로또 1등에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더더욱 이 모든 일이 운명일 거라 믿고 싶지 않다.
이 책의 저자 슈테판 클라인은 오래전부터 이러한 딜레마에 주목해왔다. 과학 저널리스트인 그는 그의 방식으로 복잡한 세계 속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인류의 탄생부터 진화까지, 공룡의 멸종과 지구의 변화까지,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우연’의 힘이 뻗지 않은 곳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행복의 공식,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로 “도서관 서가 하나를 온통 채우고도 남을 만한 지식을 한 권의 책에 촘촘하게 담아낸다”라는 평을 받았던 그는, 이 책에서도 역시나 흥미로운 연구와 실험, 역사적 사건들과 일상의 사례들을 집대성하여 우리가 믿었던 ‘운명’과 세계를 지배해온 본질적인 힘인 ‘우연’에 대해 파헤쳐낸다.
“이 책을 덮자 벼락을 맞은 듯
나를 둘러싼 세계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뇌 과학부터 생물학, 철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일상적인 통념을 깨트리는 매혹적인 이야기
물리학, 생물학, 뇌과학은 물론이고 철학과 문학까지 넘나드는 이 책은 놀라울 정도로 방대한 지식과 어떤 추리 소설보다 흥미로운 사례들로 매혹적인 지적 탐험을 이끈다. 1부 〈운명이라는 착각〉에서는 우리가 운명의 장난이라고 불렀던 기묘한 사건들을 소개하며, 물리학과 통계학을 통해 세계의 법칙을 이해하고 우연을 통제하려 했던 시도들에 대해 알아본다. 그리고 2부 〈우연이 만든 세계〉에서는 다양한 생명의 탄생과 진화를 가능하게 한 창조자로서의 우연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개인의 인격 발달과 심지어 배우자를 고르는 일에 이르기까지 우연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본다.
3부 〈우연이 두려운 사람들〉에서는 불확실한 상황을 피하려는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뇌과학과 다양한 실험 결과를 통해 분석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4부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법〉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세상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법과 삶을 통제하려는 강박을 내려놓고 틈입하는 행운을 허락하며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우연에 대한 연구는 우주나 생명의 탄생에 관한 연구처럼 학문의 커다란 수수께끼를 밝혀내는 작업이지만, 결국 인생의 여정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단순히 운명을 믿는 인간과 우연이 지배한 세계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 그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까지 안내하는 이 책은 독자에게 흥미로운 지적 향유를 넘어 삶을 진지하게 고찰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우연을 허락하지 않으면 ‘기적’도 얻을 수 없다”
부조리하고 불확실한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지적이고 과학적인 위로
‘시간’이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듯이, ‘우연’ 역시 우리의 기대나 바람과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우리 곁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매년 사주를 보고 일기 예보를 수없이 들여다봐도, 우리는 완벽하게 삶을 통제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체념하거나 회의감에 빠질 필요는 없다. 어차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둘로 나뉜다.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세계와 통제할 수 없는 세계. 이 두 가지를 잘 구분하는 것이 이 세계를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과제이자 무기이다. 그러므로 불확실한 모든 것을 통제하려 애쓰면서 인생을 낭비하거나, 그저 우연으로 일어난 많은 일에 이유를 찾느라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오늘, 현재의 삶을 살아보는 건 어떨까.
시간은 직선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시간은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화살이 아니다. 오히려 점점 가지가 무성해지는 나무와 비슷하다. 자연은 우연한 걸음으로 더듬더듬 앞으로 나아가며, 때로는 후퇴하기도 한다. 자연은 이런 방식으로 더 다양한 것을 배출한다. 그러므로 유독 우리의 인생만이 커브 없이 계획에 따라 진행될 거라 기대할 수 있겠는가? 347p
우연은 당신의 삶을 방해하는 방해꾼이 아니다. 단어 ‘chance’가 우연을 뜻하는 동시에 ‘기회’ 혹은 ‘행운’을 의미하듯이, 우연은 불안과 위험을 주기도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뜻하지 않은 ‘행운’으로 뒤바뀔 수 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대에서 끝없는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명한 태도와 우연히 찾아오는 행운을 붙잡는 법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