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歡待, Hospitality)의 계절
몇년전 우리교회의 한해 표어가 환대였다. 환대를 구호로 내건다는 것이
너무 오만했던 것이 아니었나 하는 반성을 해본다. 그래도 환대라는
이름을 생각하는 것만해도 너무 벅찼고, 환대라는 세계를 이해하는 것만도
매우 성숙하고 세련된 차원의 공동체라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
그런데 금년 후반기에 우리는 두번의 환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는
농어촌 목회자 스물다섯(25)부부 오십명(50명)을 초청하여 섬긴다.
젊은 시절부터 화려한 도시와 문화적 혜택을 누리는 지역과 장소를 떠나
농촌과 어촌에서 평생을 목회하시는 목사님들을 초청하여 위로하고
짧은 일정이지만 목사님들을 섬기는 시간을 갖는다. 이분들을 우리는
환대하고 모실 것이다. 나는 시골출신이다. 그리고 우리교회의 대부분이
시골출신들이다. 옛날처럼 융성한 시골이 아니라 점점 쇠락해져가는
농촌현실앞에서도 오직 교회를 섬기고 한 영혼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섬기는 목회자들을 우리는 기회가 있는대로 섬기고 환대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번에 그런 기쁨과 잔치가 있는 교회이길 바란다
다른 하나는 전도축제이다. 교회가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꼭 일정을 정해서 할 이유가 있느냐는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중요한 일일수록 몰입해야하고 중요한 일일수록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하기에 해가 저무는 11월 말일 주일과 12월 첫주일을 전도
축제 주일로 정하여 앞으로 2-3개월동안 개인적으로 전도대상자를
정하고 초청하여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려고 한다. 전도는 사람이 한다. 그러나 결정은 성령이 하신다.
다행히 우리는 성령과 함께 준비하고 모임을 갖고 전도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들(성도들)이 함께 하느냐이다. 한영혼을 위한 사랑으로
불타오르는 사람이어야 한다. 교회공동체가 이러한 열정으로 전도하고
참여해야 한다.
바로 이 두가지가 금년 하반기의 우리교회 환대의 사역이다. 세계역사에
기독교는 가장 위험할 때, 가장 위기였을 때 주저하지 않고 환대를
보여준 유일한 공동체였다. 그 대표적인 기록이 있다. 로마제국때에
주후165년과 251년에 역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갈 때이다. 그때
그 죽어가는 사람들옆을 떠나지 않고 남아 그들을 돌보았던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이었고 마지막 장례까지 치렀다. 환대는 이 따금씩 베푸는
선행의 목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세계관이다.
우리 조선에도 이런 기록이 있다. 1895년 올리버 에비슨은 의사였고
선교사였다. 그는 당시 조정의 콜레라 방역책임자였다. 그는 전국에
방역공고문을 붙였다 "콜레라는 세균에 의해 발병된다. 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음식을 반드시 끓이고 그 음식이 감염되기 전에 먹으면 된다.
갓 끓인 숭늉을 마셔야 한다. 식혀먹으려거든 깨끗한 용기에 넣어 둬야
한다. 식사 전 반드시 손과 입안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이를 준수
하면 콜레라에 걸리지 않는다." 정체를 알 수 없던 괴질에 대해서
우리 조상들은 "쥐귀신"이라고 했을 때 백성들에게 피할 길을 가르쳐
주었던 것이다. 이렇게 역사에 헌신된 분들, 환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환대했던 이들을 통해 하나님은 복음의 변방에 있던 대한민국에
영원한 생명의 씨앗이 뿌리내리도록 하셨고 세상을 품는 생명의 능력
으로의 역할을 하도록 하셨다. 우리는 환대중에 환대는 하나님이
우리를 죄에서 사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맞아 주신 것이다. 이 환대를
받았으니 우리도 환대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번 가을의 환대사역을
통해 교회와 성도들이 더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