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음화를 위한 하나님의 시간표에 따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총신연구원 매입이 해결됨으로써, 흑암에 빠진 시대 현장을 살릴 올바른 일꾼들이 세워질 수 있도록 실제적인 터전이 마련되어진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총신 연구원생들은 이와 같은 외적인 여건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깊은 소원을 놓쳐서는 아니 된다.
하나님의 가장 큰 목적과 하나님이 원하시는 최고의 소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단의 나라, 귀신의 문화를 무너뜨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는 전도와 선교에 있다.
총신연구원은 세상의 학문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 아니며, 오직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는 영적 전투의 최고 현장으로써 교회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곳이기에 총신연구원생들은 교회의 지도자인 목사가 무엇인지에 대한 분명한 답을 가지고 구체적이면서도 내용 있는 준비에 임해야 한다.
물론, 신학을 연구하는 모든 신학도들이 처음부터 목사가 되기 위해서 신학교에 입학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평범한 인생이 아닌 목사라는 신분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먼저는 만세 전부터 택정하신 하나님의 절대적인 섭리가 있었을 것이고, 목사가 될 수밖에 없는 배경과 환경과 사건들이 존재해 왔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자기 직분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 없이 그 사명을 감당할 수는 없는 것이다.
목사를 헬라어로 (포이멘)이라고 하며 어원인 동사가 되면 (포이 마이노)가 되어 그 뜻은 '먹이다, 기르다, 양육하다, 다스리다, 인도하다' 등의 다양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하나님의 백성을 먹이고 인도하고 다스리는 목사에 대한 부르심은 요21:15-17에 나타나 있으며 목사가 가장 전문적으로 해야 할 일은 행6:4에 잘 나타나 있다.
행6:4에는 사도적인 배경을 지닌 목사에게 "기도하는 것과 말씀전하는 것을 전무하리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기도'를 뜻하는 (프로슈케)는 동사가 되면 ' '(프로슈코마이)가 된다. '기도하다'라는 동사 (프로슈코마이)는 (프로스)라는 전치사와 '원하다, 바라다, 소원하다'라는 뜻을 지닌 (유코마이)의 합성어이다.
' 을 향하여'라는 전치사 (프로스)를 독자들이 알기 쉽도록 표현해본다면, 태양주위에 있는 9개의 혹성이 태양만을 향하고, 태양만을 고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자전하며 공전하듯이, 어떤 목적을 고정적으로 바라보고 그 목적만을 향하여 강력하게 방향을 맞춘 상태에서 그 목적을 위하여서만 움직이는 것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전치사이다. 결국 '기도'는 내 소원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원, 하나님의 목적만을 소원하고 하나님의 목적에만 방향을 맞추고 하나님의 목적만을 위해서 움직이는 것(moving)을 말한다.
목사가 감당할 두 번째 사명은 행6:4에 "말씀을 전하는 것"이라고 나타나있다. 그러나 '말씀을 전파하다, 설교하다, 전도하다'라는 동사 (케뤼쏘)와 '전도, 설교'라는 명사 (케뤼그마)는 원어 성경에 나타나 있지 않다. 대신 행6:4의 본문에는 (디아코니아)가 사용되어 있다. (디아코니아)는 '사명, 봉사'라는 여성명사이며 동사 (디아코)가 되면 '심부름을 가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결국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에 심부름을 하는 자'라는 말이다. 따라서 목사는 다른 것은 몰라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대해서만큼은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심부름을 시키기 위해 주의 종에게 정경을 주셨기 때문이다.
성경, 다시 말해서 '정경'(Canon)이라는 말은 헬라어의 (카논)에서 유래된 것이며 이것은 '표준, 규칙, 법규, 척도, 자'라는 뜻을 지닌다. 헬라어 (카논)은 앗수리아어 qan (카누), 히브리어 (카네) 등의 '갈대, 척도, 저울, 자'를 뜻하는 단어에서 파생된 것이다. 따라서 정경(Canon)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척도'이며 '자'가 된다는 말이고 모든 것의 기준이 된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이 어떤 문제라도 잴 수 있는 잣대를 목사의 손에 쥐어 주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성경만이 '기준'이요 '표준'이요 '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목사는 어떠한 교권이나 교리나 신학사조 보다는 말씀의 자인 성경만을 기준으로 삼아 모든 것을 분별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세상의 어떠한 이론과 철학이라도 '잣대'가 될 수 없으며 교리나 교권이 '잣대'가 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목사가 될 자라면 천 사람 만 사람이 가는 길이라도 하나님이 원치 않는 길이라면 가지 않아야 하는 것이고, 아무도 가지 않는 외롭고 척박한 길일지라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이라면 그 길을 가야만 하는 사람이다. 주의 종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 앞에 사는 자임을 한시라도 놓쳐서는 아니 된다. 주의 종이 말씀의 자인 성경을 잘못 깨닫고 하나님의 잣대를 잘못 사용함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방해가 되었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그에게 책임을 물으실 것이다.
그러므로 총신연구원생들은 총신연구원 교육을 통해 현장을 살릴 수 있는 올바른 신학을 정립하되 모든 것의 표준이 되는 성경에 대해서만큼은 말 그대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총신연구원생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가 임하고 흑암에 빠져버린 이 시대의 귀신 문화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정복할 영적인 힘이 충만해지기를 기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