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61회 한국남성합창단 연주회
공연명 창단 제61주년 기념 정기연주회
공연시간 2019년 10월01일 (화) 저녁 7시30분
공연장소 잠실 롯데콘서트홀
지휘자 정남규 상임지휘자
피아노 반주 박수연 상임반주자
한국남성합창단은 1958년 합창을 즐기던 몇몇 대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창단하였다. ‘한국 최초의 남성합창단이자 현존하는 최장수 남성합창단’인 한국남성합창단은 단원 중심의 운영과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한 ‘후원회 제도’를 통한 안정적인 재정 등으로 음악계에 많은 발자취를 남겼으며 대백과사전에도 등재되는 등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 의 남성합창단으로 평가 받고 있다. 61년 동안 수많은 정기연주회 및 특별연주회를 통하여 불모지나 다름없던 합창계를 선도해 왔으며, 교향악단, 오페라단과의 협연은 물론, 전국 각지의 지방연주회를 통해 우리나라 합창운동을 태동 시켰다는 데 음악사적 의의가 있다.
더욱이 한국남성합창단은 지난 1985년부터 일본 최고의 남성합창단인 ‘남성합창단 TOKYO LIEDER TAFEL 1925’과 결연을 맺고, 양국을 오가며 10여 차례 교환공연을 해왔으며, ‘OSAKA 남성합창단’과의 협연, 대만합창연합회 초청연주 등 아시아 권 및 미주지역은 물론 지난 2003년 6월에는 유럽 무대로 진출, 독일의 ‘베를린 합창제’에 참가하여, 현지 합창 전문가들로부터 격찬을 이끌어 냈다.
러시아에서 탄생한 세계적인 남성합창단 ‘Don Cossak’은 남성합창의 진수를 보여주어 합창음악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전설이 되어 있다. 국내의 혼성, 여성, 남성합창단을 망라하여 한국남성합창단이 오랜 전통과 함께 수준 높은 합창단으로서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한국남성합창단의 창단과정과 운영시스템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950년∼1960년대의 타 합창단은 대부분 지휘자가 창단을 주도하고, 단원을 모아 운영 일체와 재정까지도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부담 때문에 영속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한국남성합창단은 예외적으로 단원들이 먼저 합창단을 창단하고 이후에 지휘자를 초빙하는 형태를 취하였고 따라서 운영의 주체는 단원들이 되었다. 운영자금 조성은 물론 일체의 경영은 단원들의 손에 의하여 이루어졌고, 지휘자는 지휘에만 전념하면 되었다. 한국남성합창단의 단원구성은 음악 전공자와 비전공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비율은 비전공자가 많다. 창단 이후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단원들의 연령 폭 또한 넓어져 지금은 80대의 고참 단원과 4 50대의 장년 그리고 2 30대의 젊은 단원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리하여 부자(父子)는 물론 손자 단원이 탄생하여 한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기분 좋은 일도 생기곤 한다.
그동안 이 땅에서 수많은 합창단이 창단되고 소멸되어 갔으나 비직업 합창단인 한국남성합창단이 반세기를 넘는 동안 활발한 활동을 통하여 최고 수준의 합창단으로 평가되어 오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합창계에 있어 경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창단 당시의 연습 때는 반주 악기도 없는 강의실에서 단원 중 한 사람의 지도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발족 1년 만인 1959년 5월 6일 창단연주회를 가졌다. 서울 중구 명동에 있던 시공관(후에 국립극장으로 개편)에서 초대 지휘자인 미국인 Hugo George Goetz 씨(주한 미군 중령)의 지휘로 그 막을 올린 것이다.
연습 장소는 물론, 지휘자도 없었던 합창단에게 편의를 제공하겠다며 지휘를 자청하고 나선 Goetz 씨는 용산의 미8군 영내교회를 연습장소로 제공하였을 뿐 아니라 악보와 단원들의 출석 및 귀가 편의를 위한 2대의 군용버스까지 동원해주었다. 이는 곧 한국남성합창단이 조기에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셈이 되었다.
창단공연 직후 Goetz 씨가 본국으로 전근하게 되어 서울중고등학교 음악선생에서 경희대 음대 교수로 부임한 테너이자 지휘자인 서수준 교수를 2대 지휘자로 맞이한 한국남성합창단은 같은 해인 1959년 12월 19일에 제2회 연주회를 가졌다. 서수준 지휘자는 이후 10년 간 한국남성합창단을 지도하여 기초를 단단히 쌓는데 공헌하였으며 그의 지휘하의 기간은 한국남성합창단이 국내 굴지의 합창단으로 성장하게 된 시기가 되었다. 서수준 교수의 뒤를 이어 유병무(前 선화예술고등학교 음악부장, 음악감독)선생이 이후 29년 간 지휘자로 봉사했으며 그 후 4대 지휘자 김홍식 교수에 이어 최영주 교수가 바톤을 이어받고 현재는 정남규 상임지휘자가 책임을 맡고 있다.
대학생 35명이 모여 만든 한국남성합창단은 그동안 남자들만 가입을 받아 현재 단원 수는 200여 명. 한국남성합창단의 단원들은 서로 굳은 유대와 형제애로 얽혀있다. 60년이 넘는 세대차이의 특이한 구성은 오히려 커다란 강점이 되고 있으며, 젊은 단원들의 패기와 장년들의 노련미 그리고 백발연령의 중후함은 합창단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창단 당시, 단원들은 ‘검은 머리가 다 세어 백발이 될 때까지 무대에 서자’고 다짐하곤 했는데 이 다짐은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다. 창단을 주도했던 단원을 비롯하여 이후 입단한 많은 단원들이 백발이 성성한 채 아직도 무대를 지키고 있는 한국 최고의 남성합창단이다.
합창단을 떠나 있는 동문 단원들은 재계, 언론계, 의료계, 법조계, 종교계와 교육계, 학계 등에서 나름대로 지도적인 위치를 확보하여 합창단 발전에 음양으로 큰 성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잠실 롯데콘서트홀은 객석으로 둘러싸여있는 빈야드(부채꼴 형태)식 연주석으로 객석 수가 2036석에 이른다.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홀’, 프랑스 ‘필하모니 드 파리’, 일본 ‘산토리홀’ 등 세계 유수 콘서트홀의 ‘빈야드(포도밭, 부채꼴 형태)’ 스타일로 객석으로 둘러싼 공연장으로 아름다운 디자인과 뛰어난 음향을 자랑한다.
한국남성합창단의 정남수 상임지휘자는 강원도 원주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강원대학교를 졸업한 후 중등교사로 재직하던 중 작곡과 지휘를 공부하기 위해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비인국립음악원(Hochschule für Musik und darschtellende Kunst in Wien)에서 Ivan Eröd와 Dieter Kaufmann 교수에게 작곡을 사사하고 비인시립음악원(Konservatorium der Stadt Wien)에서 Christov Stanischef 교수에게 지휘를 사사하였다. 귀국 후에 여러 대학에서 지휘, 작곡 및 이론을 강의하였고 1997년 원주시립합창단 제2대 지휘자로 부임하였다. 이후 지휘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국립합창단을 비롯한 10여 개의 시립합창단을 객원지휘하였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강원도민대합창 예술감독과 한국합창지휘자협회(KCDA) 이사장 직(2016~2018)을 역임하였다.
지휘자로서 활동과 더불어 창작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기악곡을 제외한 지금까지의 성악작품으로는 20여 곡의 모테트를 포함한 50여 곡의 합창곡과 20여 곡의 독창가곡이 있다. 현재는 원주시립합창단 지휘자와 한국시립합창단연합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고 한국남성합창단 제9대 지휘자로 부임하여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수연 피아노 반주자는 이화여대 음대 피아노과 졸업 및 동대학원(피아노전공)졸업, Italia Parma Academy 출신으로, 이화 정기 연주회 출연, 이화 110주년 기념 대음악회 출연, 서울대학교 동문합창단, 더힘합창단, 이싹회합창단 반주자, 사랑의교회 대예배 반주자, 김천시립합창단 상임반주자, 거창청소년 예술단 예술감독, 고양예고, 인천예고, 김천예고, 경남예고, 대구교대, 김천대학 출강 역임
- 찬양음반 피아노기도 1, 피아노기도 2(2012), 피아노기도 3 발매
- 현재 한국남성합창단 상임반주자(2013년~현재), 언더우드음악원 출강, 뉴욕뮤지카 외래교수인 미녀 피아니스트다.
P R O G R A M
Opening
Journey Home 장태승 작사/작곡
Ⅰ____Motet
Locus iste Anton Bruckner 작곡
Sanctus Randall Joshson 작곡
Ⅱ____Hymn 원사임 편곡
It is well with my soul H. G. Spafford 작사 / P. P. Bliss 작곡
Abide with me H. F. Lyte 시 / W. H. Monk 작곡
Ⅲ____Aria
O mio babbino caro Giacomo Puccini 작곡
from "Gianni Schicchi“
Lippen schweigen Franz Lehár 작곡
from "Die lustige Witwe“
Dein ist mein ganzes Herz Franz Lehár 작곡
from "Das land des Lachelr
INTERMISSION
Ⅳ____조혜영에 의한 3개의 합창곡
나비에게 이연옥 시
바람은 남풍 김동환 시
보리피리 한하은 시 ·조 념 작곡
Ⅴ____ 조동진의 노래 이범준 편곡
나무를 보라 조동진 작사 / 작곡
제비꽃 조동진 작사 / 작곡
나뭇잎 사이로 조동진 작사 / 작곡
한국남성합창단 제61회 정기연주회에서는 연주회장이 관객으로 완전히 채워진 공연이었다. 정남규의 지휘로 황영규 단장 외 200여명의 단원이 오프닝 곡 Journey Home과 그 밖에 르네상스시대 종교음악인 모테트 2곡과 오페라 아리아 3곡이 연주되고, 조혜영 편곡의 우리 노래 3편과 가요 3곡도 합창으로 연주가 이어졌다. 특히 가수 조동진을 추모하는 그의 노래 3곡이 합창으로 연주되면서 한국남성합창단의 음악적 경륜에서 나오는 중후함과 열정을 다한 합창이 게스트로 출연한 여성 성악가들과 함께 춤과 노래로 펼쳐지면서 2시간의 공연시간동안 관객을 몰입시키고 우레와 같은 갈채를 이끌어 냈다. 차
창단지휘자 서수준 선생은 서울고등학교시절 필자의 음악선생으로 “Beautiful Dreamer”를 필자가 음악시험에 불러 당시로서는 최고점수인 95점을 받았기에 기억에 새롭다.
캐나다에서 온 절친 김희원이 이번 공연에 테너 파트로 출연해 백발임에도 누구 못지않은 열창을 보인 것에 찬탄과 칭찬과 함께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한국남성합창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10월 1일 박정기(박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