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이는 치아가 보내는 구강건강의 위험신호다.
단단한 치아가 미세하게 깨지거나 닳으면서 생긴 틈을 통해 신경을 자극해 나타난다.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마다 찌릿한 통증을 느끼는 이유다.
치아가 부실하다 보니 맛있는 음식을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
치아 관리에도 치명적이다.
시간이 지나면 잇몸 상태가 나빠져 잇몸병,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달 30일 대한구강보건협회 신승철 회장과 다양한 맛을 연구하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씨가 만나 ‘찌릿찌릿 아픈 시린 이 관리법’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이하 백)=
다양한 요리를 만들고 맛을 보는 게 직업이다 보니 평소 구강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자주 칫솔질을 하는데 언젠가부터 가끔씩 이가 시리더라.
음식 맛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게 일인데 한동안 음식을 먹는 것이 곤혹스러웠다.
주위에서도 하루 3~4번씩 꼼꼼하게 칫솔질했는데 시린 이 증상이 나타났다가 잇몸에
염증이 생겼다는 소리를 들었다.
●신승철 협회장(이하 신)=
칫솔질을 세게 하면 치아가 깨지고 잇몸이 상한다.
이갈이나 어금니를 악 물어 치아에 부담을 주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치아는 겉보기에는 거북이 등딱지처럼 딱딱해 보이지만 속살은 연약하고 예민한 치아
신경과 혈관으로 구성돼 있다.
치아신경이 외부로 노출되면 작은 자극에도 찌릿한 통증을 느낀다.
실제 30대 이상 성인 10명 중 6명(57%)은 시린 이 증상을 경험한다는 보고도 있다.
▶백=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찌릿찌릿한 통증은 사라지지 않고 점점 심해졌다.
●신=
시린 이의 특징이다.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은 치아 안쪽에 있는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조금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멀쩡하다.
단순히 이가 시릴 만한 다양한 상황을 피하는 방식은 구강건강 관리를 외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볍게 생각했던 시린 이가 충치·잇몸병을 유발한다. 구강 건강도 덩달아 나빠진다.
▶백=
시린 이가 이렇게 심각한 건지 몰랐다.
구강 건강도 나빠질 것 같다.
●신=
당연하다.
이가 시리다는 것은 이미 잇몸 염증이 심하다는 의미다.
치아와 잇몸을 연결하는 치주 조직이 파괴되면서 치주 질환이 진행 중인 셈이다.
치아를 감싸고 있는 잇몸 뼈가 내려앉으면서 시린 이 증상은 점점 심해진다.
실제 이가 시리다며 치과를 찾는 환자 상당수는 치아가 심하게 썩고, 잇몸이 심하게
망가진 상태인 경우가 많다.
구강 건강관리도 엉망이 된다.
매일 이를 닦을 때마다 통증이 심해서다.
상대적으로 치아 구석까지 꼼꼼하게 칫솔질을 덜한다.
치아 틈새에 남아 있는 치석이나 치태가 잇몸에 염증을 일으켜 충치·치주 질환으로 악화한다. 잇몸 뼈가 심하게 망가지면서 치아 전체를 잃을 수 있어 치명적이다.
▶백=
시린 이 증상이 있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신=
치약 선택이 중요하다.
시린 이 기능성 치약(센소다인)을 하루 2회씩 2주 정도 꾸준히 사용하면 시린 이 증상 예방·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시린 이 기능성 치약은 일반치약과 비교해 연마제 함량이 낮아 치아가 심하게 닳으면서
시린 이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방지한다.
여기에다 치약 속 질산칼륨 성분이 외부로 노출된 치아신경을 감싸는 방어벽을 만든다.
통증 신호를 차단해 자연스럽게 시린 이 증상을 관리한다.
치약의 기본 기능인 플라크 제거는 기본이다.
치약을 시린 이 기능성 치약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구강 건강을 지키면서 시린 이를 관리할
수 있다.
만일 시린 이 증상을 한 번이라도 경험했다면 시린 이 기능성 치약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또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치아 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백=
구강관리의 기본인 칫솔질을 제대로 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구강 청결을 지키면서 치아가 닳는 것을 최소화한 양치법이 있다면.
●신=
칫솔질만 잘해도 입속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이를 닦을 때 치아·잇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당한 힘을 준다.
칫솔은 잇몸에서 치아 끝으로 손목을 돌리면서 위·아래 방향으로 쓸어내리고 올리듯 닦는다. 좌우로 칫솔을 잡고 문지르면 칫솔모가 치아의 법랑질 표면을 긁어낸다.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가 파여 치아가 닳으면서 시린 이 증상이 심해진다.
칫솔질을 할 때는 치아 외에도 잇몸·혀·입천장까지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닦아내 플라크를
제거해야 한다.
이를 닦을 때 사용하는 칫솔 역시 신경을 쓴다. 칫솔모가 단단한 것보다는 탄력 있고
부드러운 모로 만든 것을 사용한다.
▶백=
시린 이 기능성 치약으로도 해결하기 어려울 땐 어떻게 하나.
●신=
당장 치과를 찾아야 한다.
시린 이를 방치하면 치주 질환이 심해진다.
이렇게 치아·잇몸이 망가지면 원상태로 회복이 어렵다.
치과를 방문해 치아신경이 노출된 부위에 시린이 증상을 둔화하는 약제를 치아 표면에
코팅하듯 여러 차례 발라준다.
이렇게 해도 여전히 이가 시리다면 레진 충전치료나 신경치료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