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문님들
해피 땡스기빙 입니다
1년에 딱두번 레스토랑 문닫고 쉬는날 중에
하루가 땡스기빙입니다
칠면조 먹고 힘내서 가라오케도 한번 해야 되는데
내일 스케쥴을 오늘 알수가 잇어야지요
어느새 11월도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출근할때면 자동차 마후라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앞유리는 살짝얼어 히타를 세게 털어야만 앞이 보이는
쌀쌀해지는 계절 초겨울이 다가온것 같습니다
큰가지 잎들은 다 떨어지고 잔가지의 아름다움이
한층 돋보이는 요즘 출근시간이 넘 즐겁고
퇴근시간 또한 엄청 기다려 지는 그래서 따뜻한 집안에서
복면가왕을 보면서 따끈한 사키한잔 하고픈
따스함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사랑하는 동문님들
참 햔하지요 한국에서는 복날이 가까워지면
사람인줄 알던 개들조차도 꼬리를 내리고
될수있는데로 존재의 가치를 알리지 않고
숨어버리곤 한다는데 미쿡에 칠면조 들도 똑같은
위기를 느끼는지 지난주부터 칠면조들이 보이지가 않아요
출근때나 퇴근때가 되면 동네 길거리에
울집 뒷뜰에 여러마리씩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는
모습에 차를 멈추기도 몇번했는데
요즘은 눈을 씻고봐도 안보입니다요
내일이 미쿡의 추석날 땡스기빙데이 칠면조를 집집마다
먹는날이라서 초상칠까 숨어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답니다
저희집도 해마다 터키 두마리를 준비해서
한마리는 오늘밤 직원들과 그가족을 불러 파티하고
한마리는 내일 가족파티를 해야하기에
아내는 아침부터 음식준비에 손이 안보여
제가 아침밥에 조기굽고 된장찌지가 아침밥 먹여놓고
출근을 하여 요렇게 수다로 인사 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미쿡에 첨 왔을때 아내와 둘이서 아틀란타에 있는
한국식품 쇼핑센타에 갔어요
무지하게 넓은곳에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상품들을 보면서 이것저것 카트에 주어담고 싶었지만
주머니를 만지작거리면서 도로 꺼내놓고
담았다가 도로 꺼내놓고 그러다 배추가 진열되어 있는곳을
지나다가 아내와 둘이서 갑자기 발길을 멈추고
주어담기 시작했습니다
배추를 이쁘게 진열하기 위해 한꺼풀씩 까내고
약간 마른 전잎을 따서
빈박스에 버려져있기에 시레기국 끓이면 좋을것 같고
그리고 골라서 김치 담그면 되겠다 싶어
둘이서 비닐봉지에 신나게 주어담고 김밥두줄만 싸서
계산하고 집으로 달려오는데 을매나 행복했던지요
몇십달러도 맘데로 쓸수 없었던 시절
그렇지만 가족에게만은 있는 사람마냥 쓰기도 했고
우린 김치만 있으면돼 하고 살았지만
지금은 김치외에 고기도 먹어야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어 요즘 고기도 자주 먹는답니다 ㅎㅎ
그거 마져도 꿀맛이었던 시절은 지나가고
띵띵하게 살찐 터키두마리가 주방에 이것저것 바르고
벌러덩 누워있어도 짜다라 먹고싶은 생각이.
안드는 어느새 요렇게 변해가지만 가끔은 옛생각하면서
미소짖는 나날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동문님들
날씨도 쌀쌀해 지고 마음속에도 어쩌다 찬바람들때도 잇지만
재만데이 찬바람보다 더하겠습니까요
차가운 마음 녹여주는 따뜻한 가족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좋은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