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장 관계, 공동체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 (찬 462)
1. 본문은 계속 이스라엘의 시민법을 기록하고 있다.
먼저 개인 재산의 보호에 관한 율례다(1~15).
가축을 도둑질한 경우(1), 훔쳐서 죽이거나 팔았다면(수중에 없을 경우) 그 소와 그 양을 찾을 수 없게 되었으므로 소는 하나에 다섯, 양은 하나에 넷으로 배상해야 한다.
집에 들어온 도둑을 죽인 경우(2~3a), 한밤중에 일어난 일이면 그를 쳐죽였어도 죄가 없지만 해 돋은 후라면 죄가 있다. 이것은 정당방위의 문제다. 일반적인 도둑질의 경우(3b~4), 배상을 원칙으로 하되 갚을 수 없으면 몸을 팔아서라도 배상해야 한다. 아직 도둑의 수중에 가축이 있다면 소, 나귀, 양 구별 없이 갑절을 배상해야 한다.
남의 밭을 침범한 경우(5), 짐승이 남의 밭이나 포도원에 들어가 먹었으면 자기 밭이나 포도원의 제일 좋은 것으로 배상해야 한다. 화재로 남의 밭에 손실을 입혔다면(6) 방화자가 배상해야 한다.
맡은 물건(돈이나 물품)을 도적질 당한 경우(7~8), 도둑이 잡히면 도둑은 갑절을 배상하지만, 도둑이 잡히지 않으면 맡은 사람은 재판장에게 가서 자기가 손댄 여부를 조사받아야 한다. 이것은 단지 죄를 면할 뿐 아니라 지속적인 신뢰 관계를 위해 필요한 일이다. 관계와 공동체의 보호를 위한 얼마나 깊은 배려가 이 규례 안에 있는가!
장물에 대한 규정은(9) 남이 자기가 잃어버린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경우 재판장의 확인 후, 죄 있는 자가 갑절을 배상해야 한다. 맡은 물건(짐승)에 문제가 생긴 경우는 약간 복잡하다(10~13). 죽거나 상하거나 끌려갔으나 목격자가 없는 경우, 맡은 자는 임자 앞에서 여호와로 맹세하면 임자는 믿어야 하고 배상의 책임은 없다. 도둑질을 당했다면 맡은 자는 임자에게 배상해야 하고, 야수에게 물려 죽었다면 죽은 짐승을 증거물로 채택하고 배상의 책임은 없다.
짐승이나 물건을 빌린 경우는 어떤가(14~15)? 짐승을 빌려왔는데 임자 없이 있을 때 죽거나 상하면 빌린 자가 배상해야 한다. 임자가 함께 있었을 경우라면 배상할 필요는 없으며, 세를 낸 경우에는 세낸 돈이 배상을 대신한다.
2. 그 다음 큰 항목은 사회적 책임과 공동체의 보호에 관한 율례다(16~31).
먼저 혼전 관계에 대한 율례다(16~17). 정혼하지 않은 처녀와 동침했다면, 예물을 주고 아내로 삼아야 한다. 율법은 혼전 관계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처녀의 아버지가 거절한다면 예물을 대신하여 돈(위자료)으로 배상해야 한다.
무당은 죽여서 이스라엘 중에 없게 해야 한다(18).
수간, 즉 짐승과 행음하는 자는 죽여야 한다(19).
하나님 외에 다른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자도 죽여야 한다(20).
약자에 대한 율례가 있다(21~27). 이방 나그네는 압제하거나 학대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스라엘 자손도 전에는 나그네였기 때문이다(21). 과부나 고아를 해롭게 말아야 한다(22~24). 그들의 부르짖음을 하나님께서는 들으시고 그 해롭게 하는 자들을 죽이시고 그들의 아내는 과부가 되고 그 자녀는 고아가 되게 하실 것이다. 가난한 자에 대한 도리다(25~27). 가난한 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채권자처럼 압박하지 말아야 하며 이자는 받지 말아야 한다. 돈으로 돈을 버는 대부업을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지 않으신다. 옷을 담보로 잡으면 해지기 전에 돌려주어야 한다.
자비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실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해야 한다.
백성들은 세워진 지도자들을 욕하고 저주해서는 안 된다(28). 모든 권위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위이기 때문이다.
예물을 드리는 것을 인색하게 하거나 더디게 지체해서는 안 된다(29a).
장자와 가축의 초태생은 하나님께 돌려야 한다(29b~30).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 앞에 거룩한 백성이 되어야 한다(31). 야수에게 찢겨 죽은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
3. 본문은 하나님께서 개인 재산을 존중하시고, 사회적 책임과 공동체의 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계심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의도는 하나님의 백성들 가운데 억울한 자와 억울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시려는 것이다. 억울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없고, 그렇게 깨어진 관계들 속에서 하나님의 공동체는 건강하게 설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초점을 가지고 읽을 때 우리는 본문을 통해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대를 사는 우리 자신에게 이 말씀들을 적용할 수 있다.
이 율례들은 사회적 얌체들과 이기적 발로의 행위들을 예방한다. 이런 모든 행위들은 불신앙의 행위들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백성으로(31) 하나님의 성품을 반영하고 살아야 한다. 이렇게 이스라엘 국가는 하나님의 백성의 삶과 제도를 반영하기를 하나님께서는 원하셨다. 관계는 소중한 것이다. 관계가 깨어지면 공동체가 존속하기 어렵다.
이 모든 율례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의도는 오늘날 하나님의 백성인 교회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오늘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통해서 당신에게 깨닫게 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4.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의 자녀들이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건강하고 복된 관계들로 성숙해감으로써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게 하옵소서.
뿐만 아니라, 이 세상 앞에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거룩하신 성품을 반영하는 삶을 살도록 저희에게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